더 요긴한 지체 / 차성도 교수

by 이재섭 posted Jan 2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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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요긴한 지체 / 차성도 교수

“이뿐 아니라 몸의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고”(고전 12:22-23)

어떤 조직이던 능력이 많은 사람들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회사는 온갖 능력을 겸비한 유능한 인재들은 선발하지만,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구조조정이라는 명목 하에 가차 없이 제해버린다. 이런 풍조는 교회도 예외가 아니어서 재력, 권력, 발표력, 지도력 등 다양한 능력들을 갖춘 사람들은 존귀히 여김을 받는 반면, 이런 능력이 없는 연약한 사람들은 무시당하기 일쑤다. 그런데 왜 성경은 이런 세상의 풍조와는 정반대로 ‘몸의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고전 12:22)라고 할까?

성경이 말하는 교회에 대한 정의인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7)처럼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여긴다면 회사와 같은 조직처럼 능력있는 사람들만 중요시하지 않을 것이다. 조직은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불필요한 사람들을 매몰차게 제거해버리지만,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즐거워한다. 조직은 유능한 인재만 중요시하지만,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일수록 더 요긴하게 여겨 덜 귀히 여기는 지체에게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준다. 이를 위해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하여 돌아보게 하셨으니’(고전 12:25)처럼 하나님께서는 모든 지체들이 예외 없이 각각의 모든 지체들을 서로 돌아보게 하셨다.

교회가 여타 조직들처럼 능력있는 사람들을 더 중요시하는 또 다른 이유는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버지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에게는 형제에게 하듯 하고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딤전 5:1-2)처럼 교회를 가정이 아니라 조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조직은 능력이 많은 사람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지배하지만, 가정은 능력이 많은 사람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섬긴다. 조직은 경쟁체재에서 살아남기 위해 약한 자를 눌러버리지만, 가정은 약한 가족을 돕는다. 더욱이 가정 안에서는 어려움에 처하거나 연약한 가족일수록 더 많이 돌보는 것을 당연시하고, 이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이 거침없이 흘러가며, 가정의 소중함을 더 진하게 경험한다.

만일 어떤 교회가 능력이 많은 사람들은 존귀하게 여기지만 능력이 없는 연약한 사람들은 무시하고 있다면, 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가정이 아니라 조직임을 스스로 증거하는 것과 같다. 성경에서 말하듯이 더 연약한 지체를 도리어 요긴하게 여기려면 먼저 교회가 조직이 아닌 그리스도의 몸과 가정으로 분명히 인식해야하며, 그래서 모든 지체들이 예외 없이 모든 지체 각각을 서로 돌보아야한다. 교회의 연약한 지체들을 돌아볼 때, 교회 안에 숨겨졌던 은사들이 발휘되며, 막혔던 사랑의 통로가 활짝 열리며, 교회 공동체의 소중함을 진하게 체험하게 된다. 우리 교회에서 가장 연약한 지체가 가장 요긴한 지체인 것을 알았다면, 지금 각자가 우리 교회에서 가장 연약한 지체를 찾아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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