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정직 인프라 구축’은 교회의 사명

by 이재섭 posted May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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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주년 캠페인②] ‘정직’을 회복하자(1)


▲ 정직은 모든 덕목의 기본이기 때문에 기독교인이 먼저 정직운동에 나서야 한다.

뉴스미션은 창간 2주년을 맞아 한국 교회가 바로잡아 나가야 할 문제들에 대해 3월부터 연간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3월 ‘결혼의 신성성(神聖性)’에 이어 4월의 캠페인 주제는 ‘정직을 회복하자’이다. 향후 기독교인이 회복해야 할 정직의 삶을 가정ㆍ직장ㆍ사회의 영역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국제적인 부패감시 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부패지수는 5.1점으로, 지수기준으로는 2005년에 비해 0.1점이 상승했지만 국가 순위에서는 40위에서 42위로 두 계단이나 내려앉았다.

지난달 12일 홍콩의 정치경제위험자문공사(PERC)가 발표한 아시아 13개국의 부패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8위에 그쳤다. 아시아 13개 국가(도시)의 외국 출신 기업인들이 체감하는 한국의 부정부패 정도가 중국보다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직이라는 인프라가 약한 사회, 발전 기대할 수 없어

혹자는 부정부패를 “정직하지 않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일상생활의 당연한 결과”로 정의한다. 따라서 부패지수 42위인 한국은 세계경제 11위국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사회가 정직하지 못함을, 국민들이 정직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하겠다. 우리 사회에 ‘정직’이라는 인프라가 약하다는 것이다.

정직이라는 인프라가 약한 사회에서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정직이라는 덕목이 지켜질 때 발생하는 2차적 덕목인 ‘신뢰’(Trust), 곧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이야기한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서의 신뢰가 결여되기 때문이다.

신뢰가 결여된 사회에서는 건전한 선의의 경쟁이 활성화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회가 발전의 탄력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서로가 법을 지킬 것이라는 신뢰가 결여되면,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해진다. 편법이 판을 칠 것이므로 구성원들끼리의 이전투구(泥田鬪狗)만이 심화될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혹자는 ‘정직이 최상의 정책’이라고 말을 한다. 정직하지 않은 사회 속에서는 어떤 아름답고 근사한 사회정책의 프로젝트도 성공하기 어려움을 지적하는 말이라 하겠다. 따라서 국가발전 전략의 가장 큰 우선순위를 ‘정직한 사회 만들기’에 두어야 한다고 많은 이들이 주장한다.

부정직한 사회 문화, 기독교의 책임 커

한국 사회를 부정직하게 만드는 원인과 관련 손봉호 전 동덕여대 총장은 2년 전 기독교윤리연구소 창립 포럼에서 ‘비도덕적이고 부정직한 우리 사회의 문화’를 주된 요소로 꼽았다.

그는 “우리 사회는 거짓말도 잘하고 용서도 잘한다"며 "이런 문화가 한국 사회를 부정직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사회에 조성된 이러한 부정직한 문화와 관련 한국 교회가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며, 특히 교회 지도자들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손봉호 전 총장은 “한국 사회가 비도덕적이고 부정직한 사회가 된 것은 종교, 그중에서도 특히 기독교의 잘못이 크다”며 “그 부정직에 대해서는 물론 정치인ㆍ언론인ㆍ교육자들도 상당한 책임을 져야 하나, 그 가운데서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기독교는 한국 사회에서 정신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고, 기독교는 진리이신 예수님을 따르며 참이신 하나님을 섬기는 정직의 종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성교회 김승호 목사도 “목회자와 평신도의 정직지수 하락, 곧 교회의 정직지수 하락은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성의 실추를 가져왔을 뿐 아니라, 우리사회 전체의 정직지수 하락에도 일조해 왔다”며 “특히 성도의 정직지수 하락은 목회자의 정직지수 하락에서 연유된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가 정직하면 사회도 정직해져

따라서 한국 사회에 ‘정직’이라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국 교회, 곧 기독교인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것이 모든 의식 있는 기독교인들이 주장하는 바다. “교회가 정직하면 사회도 정직해진다”는 것이다.

이에 손 전 총장은 “정직은 모든 덕목의 기본이기 때문에 기독교인이 먼저 정직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는 정직하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지만, 기독교인은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해야 한다”며 “정직하면 당장 손해를 보는 것 같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이득을 본다”고 주장했다.

서강대학교 김병연 교수는 “기독교인들이 나그네 정신과 청지기 정신으로 무장하고 정직운동에 적극 나설 때 한국사회는 부패의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며 “교회가 정직운동의 동력을 제공하고, 시민단체와 힘을 합쳐 부패를 추방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호 목사도 “한국 교회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요 성경에서 요구하는 가치인 정직의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며 “부정직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정직의 가치를 되찾아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해 나가는 ‘교회 본연의 사명’이라 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뉴스미션 기사

이병왕 기자 www.newsmission.com 2007/04/04

선교지에서 정직한 삶 정직한 만남을 추구하고 싶은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

사진설명- 이반 목사님 다차에 갔다가 이름모를 꽃을 발견했다.
창조의 질서를 지킬 때 가장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