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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랑

처음 하나님을 만난 것은 군에서 제대하고 난 직후였다.
나이가 들어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인지 신기한 하나님의 역사를 많이 체험하게 되었다.
최근에 두 번째 하나님과의 만남을 겪으면서 또다시 신기한 일들을 겪게 되어 과거를 돌아보며 최근에 겪은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첫번째 하나님을 만난 후 생긴 신기한 일은 내 자신의 문제로 사춘기에 시작되었던 기나긴 방황을 끝내게 된 것이다.

- 왜 사는 것일까?
-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일까?

누구나 겪는 사춘기의 치기 어린 고민일 진데 나는 조금 특별했던 것 같다.
늘 생각에 잠겨있기를 좋아했던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친구를 사귀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통학하면서 하던 생각을 지우기 싫어서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종점까지 오가던 적도 많았다.
한 친구는 나와 대화하다가 하도 복잡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나를 알고는 '네 머리를 열 수 있다면 씻어서 다시 넣어 주고 싶다'고 했다.
우울증처럼 청년이 되도록 혼란스러운 생각에 늘 사로잡혀 살고 있었지만 하나님을 만난 후 더 이상 그런 문제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어 스스로 놀랍게 생각하던 기억이 난다.
하나님을 만난 후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와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다가 하나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내 인생을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였다.
꼬일 대로 꼬인 우리 가정의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주셨는데 나중에 돌아다보면 그것이 너무나 신기한 결과의 연속이었다.
내가 군대가기 전부터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문제가 되었는데 결국 제대하기 전에 사업이 망하고 그 결과 부모님이 별거하시게 되어 가정조차 망가지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제대 후 일을 해서라도 복학을 하고 싶었지만 어머니와 막내동생을 생각하니 나도 가정을 버린 아버지처럼 살게 될 것이 두려워 결국 학업을 포기하고 직장을 잡았다.
아무런 희망이 없던 시절 인간적인 동기로 어머니와 교회를 나가게 되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구원의 은혜와 세상의 평안함을 주셨다.
예수를 배척하며 살아가던 우리 가족들을 한사람씩 구원해 주셔서 온가족이 구원을 받게 하셨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한편 창피해서 한국을 떠나기로 하였는데 하나님께서 온가족이 다함께 미국으로 이주하도록 도와주셨다.
세상적으로 원수가 된 아버지가 예수를 믿어 어머니와 자식들이 용서하고 받아들이도록 해주셨으며 병들었던 아버지를 치유하셔서 함께 이민을 떠날 수 있도록 하셨다.
이민을 가야하는데 비행기 삯조차 마련하기 어려웠던 경제적인 문제를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채워 주셔서 내가 마지막으로 이민을 떠날 때에는 몇만불이나 되는 돈을 모을 수 있게 하셨다.

미국에 온 후 온가족이 한 교회에 출석하여 하나님께 예배드리게 된 어느 날에서야 왜 우리가 그런 어려움을 겪어야 했는가를 깨달았다.
그런 어려움이 없었으면 예수를 믿지 않았을 것이며 예수를 믿지 않았으면 구원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살게 되었을 것이고 사랑과 용서를 모르고 살았을 테니 망가진 가정이 그처럼 회복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 이민 후 나의 신앙생활은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하나님에 대한 서운함 때문이었다.
한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하기까지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는 다 잊고 일이 내 뜻대로 안되는 것만 생각하니 서운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다.

처음 서운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영주권때문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이민을 결심하고 이를 실행했는데 영주권을 받기까지 5년이나 걸렸기 때문이었다.
집을 팔아서 재산의 10분의 1을 교회에 헌금하고 오산리 기도원에 온가족이 1주일간 금식기도를 하며 떠났는데 그 결과가 5년이라니...
부모님이 유타에서 시카고까지 이사하며 2년간 피땀 흘려 공부해서 딴 시민권으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었으며 그 영주권을 받기까지 우리 가족은 뉴욕으로 뉴져지로 이사를 해야만 했다.
사실은 10년 걸릴 영주권을 5년만에 받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잊고 서운한 마음만 갖고 있었던 것이다.

두 번째 서운한 마음은 어머니 때문이었다.
우리가 영주권 취득을 위하여 뉴욕으로 이사간 후 어머니께서 시민권을 따기 위해 얼마나 마음을 조리셨던지 심장병을 두 번이나 하게 되었다.
1년의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았지만 영주권 인터뷰를 해야만 했기에 즉시 돌아 올 수가 없었다.
손을 꼽으며 세월을 보내다가 영주권을 취득하고서야 어머니께 돌아왔는데 이 일이 또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6개월을 넘기기 어렵다는 의사들의 말에 따라 돌아가실 때까지만 함께 살 생각으로 유타로 돌아왔는데 3년이 지나도록 어머니가 사셨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오래 사시니 한편 기뻤지만 유타에서 정착할 생각이 없었던 나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심히 겪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병든 어머니를 두고 뉴욕으로 다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순간은 내 평생에 가장 괴롭고 슬픈 일이 되었다.
가족들에 대한 사랑으로 하루에 15시간씩 운전하기를 3일간 해야 도착하는 뉴욕에서 유타까지 그 먼거리를 두 번을 왕복하고 두 번을 편도로 운전했지만 내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으니 하나님에 대한 인간적인 서운함이 더욱 쌓여만 갔다.

교회에 출석을 하면서도 형식적인 믿음생활에 그쳤다.
주일예배 드리고 십일조 조금하고 가끔씩 감사헌금 좀 하고...
한국에서 줄곧 중고등부 교사로 봉사하였었지만 처음 미국에 와서 영어 때문에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가 없어 유치반이라도 맡아 가르치던 그 열정은 사라지고 교회 봉사생활도 어느날부터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
교회 사람들과 깊게 교제하는 것도 싫었다.
예배드리고 함께 점심먹는 것이 싫어서 나 먼저 차에 나와서 기다리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의 건강과 물질을 채워 주셨다.
보증금을 빌려 가게를 얻고 빈손으로 시작한 네일가게가 잘 되어서 큰돈을 받고 팔았다.
가게를 팔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였는데 이 일로 인해 세 번째 하나님에 대한 서운함을 갖게 했다.
교회 가까이 조그만 집을 사서 고친 후 그 집에서 죽을때까지 살 계획이었다.
가게도 돈 버는 것과 거리가 먼 조그마한 액자가게를 냈다.
세상 욕심없이 교회 근처에 살면서 하나님을 섬기며 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결국은 가게문을 닫고 집을 팔아야만 했다.

처음 예수님을 만나 받은 은혜는 다 까먹고 날이 갈수록 서운한 마음만 더해가니 나로서는 정말 하나님과 갈라서야 할 순간이 된 것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순간 내게 큰 은혜를 주셨다.
처음 하나님을 만났을 때 주셨던 것처럼 크나큰 은혜를 내게 부어 주셨다.
말로나 글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신기한 은혜를 내게 허락하신 것이다.
물질을 구했는데 신령한 것으로 갚아 주셨으며 구하지 않은 것들을 내가 바라던 것보다 더 허락해 주셨다.
기도에 문을 여시고 성령님의 감동을 받게 하셔서 몇 달간 기도에 힘쓰게 하셨다.
나의 교만을 꺾으시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게 하셨다.
그동안 즐기던 세상 즐거움을 다 버리게 하셨다.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기쁨을 주셨다.
하나님의 자녀된 것 만으로도 기쁨을 누리도록 성령충만함을 허락해 주셨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가운데 이루어짐을 믿게 하셔서 범사에 감사할 수 있게 하셨다.
다 잃었다고 생각한 물질을 생각지도 못할 만큼 채워 주셨다.

첫사랑의 기쁨을 잃어버리고 서운함으로 가득찬 나를 더욱 사랑하셔서 두 번째 만남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따름이다.
첫사랑이 하나님을 알게 하신 것이라면 두 번째 사랑은 하나님께 대한 충성이라고 믿는다.
어느날 기도하는데 하나님과 막혀있던 휘장이 찢어지는 환상을 느끼게 하셔서 한가지 구할 것이 생각나 '충성'을 구했다.
내가 하나님께 스스로 서원한 충성스러움을 주께 돌아가기까지 지킬 것이다.

이제는 누구에게나 '나는 하나님의 사람입니다'라고 말 할 수 있다.
세상을 돌이켜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내 딴에는 하나님의 뜻대로 했다고 한 일 때문에 교만하였던 것을 회개했다.
다시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모든 일에 있어서 사랑이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할 것이다.

내 원대로 액자가게가 잘되게 해 주셨다면 내가 과연 이와같은 은혜를 받게 되었을까?
어느날 성경을 쓰다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셨다.

'나로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듣게 하사 주께서 꺾으신 뼈로 즐거워하게 하소서' (시편51:8)

하나님께서 어느날 내 뼈를 꺾으시었는데 내가 어찌 기뻐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내게 이루어지는 것임을 깨달았기에 감사할 것이다.
내가 그렇게 간절히 바랬던 액자가게가 주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꺾으신 그 뼈였던 것이다.

하나님의 군사로서 충성하기 위하여 먼저 기쁨과 감사로 순종할 것이다.

Feb.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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