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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1 17:21

어느 선교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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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는 예쁘고 아름다운 자매입니다.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의사의 부인이 되었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행복한 삶의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대학 시절에 품었던 선교의 비전은 남편이 의대를 졸업하고 개업을 하고,    그 지역에서 가장 잘 되는 의원이 되어 돈이 쌓이게 될 무렵 새록새록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들 부부는 부(富)와 명예의 길을 미련 없이 포기하고 주와 및 복음을 위하여 자신들 드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드리고, 누구보다 훌륭하게 키우고 싶었던 아들들까지 포기하고 열악한 선교지로 들어갔습니다. 전기도 물도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매일 총성을 듣고, 테러의 공포가 가시지 않는 살벌한 도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의 아름다움도, 세상적 꿈도 이미 사라진 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 누구도 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도 없고, 보여 줄 수도 없습니다. 겨우 길을 걸어야 할 때 앞을 보기 위해서 눈만 보이도록 하고 얼굴은 아예 가리고 살아야 합니다.

   요즘 그녀에게는 새로운 일이 하나 더 추가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병원으로 가는 남편을 위한 간단한 도시락을 싸는 일 외에, 남편에게 4 개의 삶은 계란을 들려 보냅니다. 일 년 동안 화상 상처를 안고 누워만 있는 13세 된 현지 소녀를 위해서입니다. 먹을 것이 없어 화상 상처에 새살이 나오지 않는 이 아이가 계속 피부 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계란으로라도 영양이 공급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정성 덕택인지 이 화상 환자는 차츰 혈색이 좋아지고 새 살도 빨리 돋아나와 다음 단계의 이식 수술이 가능해 집니다.

    그러나 정작 유독 더위를 견디지 못하는 자신은 숨 쉬기조차 힘든 더위를 온몸으로 받으며 호흡 곤란으로 헉헉대고 있습니다. 전기 조차 제대로 없는 이 척박한 땅, 이 더위에 자신을 식힐 수 있는 방법은 에어콘이나 선풍기가 아닙니다. 겨우 물수건으로 더운 몸을 적시는 방법뿐입니다. 그래도 계란은 삶아서 보내야 합니다. 불쌍한 저 아이가 반드시 화상을 이기고 일어서는 것을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글보글 계란 삶는 소리가 고향 동네 뒷산 계곡 물 흐르는 여름 환상곡이라 상상하며 지그시 눈을 감습니다.
 
      "그래도 주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제게 주신 사랑에 비하면 저의 이런 고달픈 삶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신선하고 상쾌한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지친 육신을 감쌉니다. 성령의 바람입니다. 사랑의 바람입니다. 빗방울도 뚝 뚝 떨어집니다. 이 불쌍한 백성들을 위해 긍휼한 마음으로 흘리시는 주님의 눈물이요,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이 불편한 삶을 기꺼이 살기로 결심한 사랑하는 딸이 기특해 흘리시는 눈물입니다.
    
      선교사님,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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