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히브리어·헬라어 가르친 ‘달인’ 김형환 박사

by 이재섭 posted Sep 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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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환 박사는 “헬라어가 국제언어가 됐을 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며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대웅 기자

“원문 알고 하는 설교, 은혜가 2배입니다”

“본문만 풀고 설명해도 시간이 모자란데 예화 들 시간이 있습니까?”

칼로스원어연구원(031-423-7127) 김형환 박사는 히브리어와 헬라어 전문가다. 28년째 히브리어로 쓰여진 구약과 헬라어로 쓰여진 신약을 원어 그대로 강의해 왔고, 1천회 이상 원문 부흥집회를 인도해 많은 영혼들에게 큰 은혜와 감동을 선사해 왔다.

김 박사는 히브리어와 헬라어가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한국교회에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했다. “우리 신학교들에는 히브리어과, 헬라어과가 없어요. 이게 말이 됩니까?” 개혁신학의 본산인 독일만 해도 신학교마다 히브리어과·헬라어과가 있어 목회자들이 원문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신학교 교수들부터 ‘히브리어·헬라어 해서 뭐 하냐’고들 하세요. 그러니 목회자들도 원문을 읽으려고도 하지 않죠. 목회자들이 어떻게 원문을 읽지 않고 하나님 말씀을 대언하는지….”

화제는 자연스레 최근 개역한글판과 개역개정판의 오역 논란으로 옮겨갔다. 김 박사는 현재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은 원문에서 10번 이상 번역을 거친 것이라 원문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순서가 바뀐 것만 몇십 군데인지 모릅니다.”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쓰여있는 하나님 말씀에는 법과 어근, 시상, 태, 격, 성, 수, 인칭 등 모든 것이 자세하게 구분돼 있는데, 그런 것들이 현재 우리말 성경에는 반영돼 있지 않아 정확한 뜻을 알기 어렵다고 김 박사는 말한다.“우리말 번역 성경만으로는 본문의 원래 뜻을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영어는 동사 시제가 12개에 불과하죠. 우리말은 그보다 더 작고요. 하지만 헬라어는 무려 326개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면, 성경에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 종이라는 말이 담고 있는 뜻을 우리는 한글에서 말하는 ‘종’의 뜻 자체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히브리어나 헬라어에서 이야기하는 ‘종’은 한국의 일반적인 ‘머슴’과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구약을 히브리 사상, 신약을 헬라 사상에 기초해서 그 시대 언어로 우리에게 계시해 주신 거에요.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지금의 언어로 동·서양 사상에 끼워 맞추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최근 히브리어와 헬라어 원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김 박사는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30여년 전 처음에 제가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공부할 때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원문의 시대’가 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죠. 그 때가 거의 다가왔다고 생각합니다.”

김 박사는 경기 안양 인덕원에 위치한 칼로스언어연구원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원강’을 가르치고 있다. 교재는 그가 원문을 직접 번역한 말씀들이다. 또 총회 인준 신학교·연구원으로 정규과정을 개설하고, 3-5년 과정으로 히브리어와 헬라어 언어학·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졸업시 각 신학교에 편입이 가능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현재 주요 신학교에 히브리어와 헬라어 강사로 있는 사람들을 배출해 왔다.

“단순히 원어를 가르치는 게 아닙니다. 원어를 통해 말씀 속에 있는 진리를 분명히 가르치려고 합니다. 정확한 뜻을 알고 더 이상 주관적 설교가 아닌, 객관적인 설교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대웅 기자 www.chtoday.co.kr [2008-09-10 0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