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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가운데 비친 빛
(마 4: 12- 17)

성경은 창조 전의 모습을 어둠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표현으로 아무 형태가 없다고도 말합니다. 무질서와 혼돈 그리고 암흑의 세계 이것이 창조 전의 모습입니다.
이런 세계가 또 하나 있습니다. 온통 어둠에 빠져 자신을 참 모습조차 발견하지 못하는 자, 이미 어둠 속에서 갖은 오물로 얼룩졌지만 이를 비춰줄 거울 하나 갖고 있지 않는 자. 아니 온통 깜깜해서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는 처지.....
그야말로 쓰레기 더미에 그냥 던져 넣어도 아깝지 않는 모습
이는 누구일까요. 바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의 모습입니다. 겉으로 점잖은 척 하고 좋은 집과 좋은 차를 가졌다고 하나 그의 참 모습은 이렇듯 비참하기 짝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에겐 또 한 번의 창조가 필요합니다. 고후 4:6을 보십시오. 예수를 안다는 것은 빛이 비춰들어 오는 것을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고후 4:6 참조).

이스라엘은 우리 나라 강원도 만한 조그만 나라입니다. 이곳은 3개도로 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사역하던 카자흐스탄은 14개 주로 되어 있는데 그 중에 큰 주는 남북한 합친 것의 한 배 반 정도됩니다. 전체적으로 남한의 27배나 되는 나라입니다.
아마 이스라엘이 카자흐스탄 만큼 컸다면 예수님께서 더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조그만 땅을 가지고 있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스라엘 남쪽은 유다, 중간은 사마리아, 그리고 북쪽은 갈릴리로 되어 있었습니다. 본래는 남쪽을 유다, 북쪽을 이스라엘이라고 불렀습니다. 사마리아는 일종의 트기가 모여 사는 특수란 곳이었습니다.
비교적 하나님을 잘 섬긴 남쪽 유다가 이스라엘의 중심을 이루다 보니 멀리 떨어진 갈릴리 지역은 소위 촌동네였습니다.
나다니엘이 󰡔나사렛에서 선한 것이 나오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보아서도 얼마나 무시당한 동네인 지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의 인류를 구원하러 오셨습니다. 그래서 선뜻 남이 찾아가지 않는 어두운 곳을 찾아가 빛을 비추신 예가 많습니다.
유다 사람인 아닌 󰡔나사렛 예수󰡕란 말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공생애에 들어가시기 전에 3 곳에서 사셨습니다. 태어난 곳까지 하면 네 곳이 관련이 있습니다.
먼저 다윗의 옛 도읍지인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왕의 후손으로서 왕의 도읍지에 태어난 것입니다. 다음엔 애굽으로 피난을 다녀와서는 나사렛에서 사셨습니다.

세례요한이 잡힌 후 예수님께선 사역을 시작하기 앞서 가버나움에서 사셨습니다. 이곳은 스불론과 납달리에게 준 땅입니다. 소위 요단 강 저편 땅입니다. 이쪽은 이방의 갈릴리까지 인접한 곳입니다.
바로 이 어둡고 외진 땅이 그리스도의 첫 번 째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야말로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췬 것입니다.
저는 구새대도 아닌 것 같으나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린 시절 에 아주 어려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1965년 겨울을 앞두고 사당동에 서울시 첫 철거민 이주 단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12살 때 부모님을 설득해 서울로 걸어올라와 지은 판잣집이 헐려서 바로 사당동으로 이주됐던 것입니다.

보릿고개 시절 초등학교 4학년을 다니다가 중퇴하고 버려진 삶과 같은 낮은 자리에서 살게 되었는데 마침 5살 어린 동생이 취학연령이 되어 서울에 있는 학교에 넣겠노라고 리어카에 싣고 서울까지 올라온 것이 뜻하지 않게 철거촌에 거주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형이라고 교회 천막학교에 동생을 데리고 가자 선생님께서 “얘, 너도 공부해야지” 하며 붙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구락부에서 성경과 초등학교 과정 학업을 이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가난하고 어두운 마을에 들어선 천막학교에서 결국 목사를 배출하고 나아가 선교사로까지 만든 셈입니다.
저는 그래서 가난한 대상을 좋아합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도 봉제공장, 전자조립공을 상대로 7년간 사역을 했습니다.
선교지도 제가 아는 나라 중 가장 가난한 나라의 하나인 카자흐스탄을 택했습니다. 카자흐스탄 중에서도 가장 끝 동네인 알마타에서 2,800km 떨어진 우랄스크란 곳까지 한겨울에 갔습니다.
그런데 놀란 사실은 마귀가 그곳까지 좇아와 저희 사역을 방해하더군요. 세상에 파리가 없는 곳이 없듯 마귀가 없는 곳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어두운 땅에 있는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로하며 사역하다가 끝내 저희 자녀가 큰 병이 들고 말았습니다.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 배추 한 포기 구경할 수 없는 시장, 추운 집, 결국 8살 난 찬미가 폐렴에 걸리더니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선교지에 사단만 역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도 어디에나 계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사단보다 힘이 더 셉니다. 그러니 사단을 두려워 말고 하나님을 믿고 따라야 합니다.
이번엔 카자흐스탄 침켄트란 곳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또 많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사단의 부하는 너무 많아서 신분도 여러 가지였습니다. 때론 교회 지도자처럼 보이는 사람이 사단의 부하 노릇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좋은 목사님을 만나야 합니다.

지혜롭고 진실한 청지기를 만난 종은 복받은 종입니다. 좋은 목자를 만난 양은 복받은 양입니다.
카자흐스탄은 본래 석유가 많이 나지만 정유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몇 사람의 축적으로 인해 국민에게 골고루 혜택이 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유전을 가진 나라가 이웃 나라에서 기름을 사옵니다. 전양이 턱없이 부족해 전기까지 송전을 타고 이웃나라에서 사옵니다.
그러다 보니 옆에 나라에서 전기세 안 준다고 전기를 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저희 자녀들은 제대로 놀 것도 없는 나라에서 컴퓨터 게임이 그나마 낙인데 전기가 들어와야 컴퓨터를 켜지요.

전기를 기다리다 지쳐서 자는 아이... 한국 아이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이번엔 한 겨울에 난방용 열관 마저 끊어져 버립니다. 밖은 아직 영하인데 전기도 히터도 죽은 방에서 마치 피난민처럼 옷을 몇겹으로 껴입히고 이불을 둘둘 말아 아이를 재웁니다. 기침을 하면 그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 따뜻한 집에 피한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아파도 병원에 가서는 안 된다고 보는 선교사가 많이 있습니다. 의사가 어떤 약을 어떻게 처방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찬미가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홀몬제 중독에 걸려 죽을 뻔한 다음부터는 저희 또한 왠만해서는 병원에 안 보냅니다. 제가 적당히 알아서 처방합니다. 주사도 놓기도 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약국 조수나 좀 해 둘 걸 그랬습니다.

침켄트는 카자흐스탄 3번 째 큰 도시로 의과대학이 있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햄버거 가게 하나 없습니다. 주 전화국이 툭하면 전기가 나가고 전기가 완전히 나가면 전화마저 불통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인터넷인가 할려면 전화국에다가 비싼 돈을 주고 전용회선 하나를 받아야 합니다(전화요금은 선불입니다).
대신 카자흐스탄 민족은 우리 나라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비교적 착합니다. 방대한 국토와 자원을 잘 개발한다면 경제 회복도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습니다. 이때가 오기 전에 전도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 나라에 머무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하나님의 선교를 계속하기로 하고 기도해 왔습니다.

하바로프스크 어느 선교사에게 연락을 하자 이르쿠츠크라는 시베리아의 한 도시를 소개받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12일에 이르쿠츠크란 곳을 향해 저희 가족 모두 가기로 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처럼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 만큼이나 가난하고 어두운 땅인 것 같습니다. 그곳엔 미전도 종족도 있다고 합니다.
여름 나라에는 선교사가 수십 명, 수 백명 가는데 비해 춥고 규모가 작은 이 도시엔 사람이 적은데다 그나마 신실한 사역자를 찾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한 겨울엔 영하 40도까지 내려간다고 합니다. 저희 가족이 이런 추위에 이길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또 러시아는 치안이 불안해 조심해야 합니다. 안전을 위해서도 기도바랍니다.
무엇보다 현지인 교회를 지원하고 제자를 만들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주는 자가 될 때 많은 사람을 사귈 수 있고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오직 믿음으로 순종하기 원하는 저희 사역을 위해 한국 교회와 성도 여러분들의 관심과 기도를 당부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설명- 이르쿠츠크에서 수년 간 중국인 사역을 했다. 예배 후 식사 장면
러시아 비자법의 강화로 정들었던 성도들이 중국과 한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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