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this page
조회 수 35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선교칼럼] 선교 훈련생들의 그림자 /황태연 선교사(GMS 선교훈련원장)


▲ 황태연 선교사


훈련을 마치고 기쁨으로 떠나려 하는 자의 모습에 그림자가 보인다. 아니 그것은 훈련이 시작될 때부터 였다. 선교지로 떠날 날이 가까워질수록 그 그림자는 더욱 짙어져왔다. 그것은 파송교회를 구하지 못한 것도, 선교비의 부족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골육의 땅을 등지고 떠날 때 생겨나는 마음의 골짜기 때문이다. 곧, 자기 존재의 투영이다.

내가 아는 한 선교사도 시카고에서 같은 고백을 했다. “시카고 하늘이 맑고 푸르다고 하지만 케냐의 하늘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입니다. 나는 이렇게 아름다운 케냐의 땅에서 살며 사역하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나는 이곳 검은 대륙과 검은 얼굴들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하여도 이 땅에서 내 자신이 한국인임을 벗어나지 못하겠습니다.”

고향땅을 떠나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그림자…. 그렇다. 그것은 애굽 총리의 신분으로도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다. 그 부모 형제를 만나 통곡하지 못하고서는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다. 바로 존재의 본향에 대한 그리움이다.

누가 이 그림자를 벗겨줄 수 있을까? 화려한 파송식과 그 화환이 벗겨줄 수 있을까? 한 끼의 식사대접이 그리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 무엇이 그들 얼굴의 그림자들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초대교회 성도들은 이렇게 찬송했다. “부활의 태양이여, 아침 해가 일어서기 전에 태어나셔서, 그 자신의 빛으로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여….” 이것은 자신이 사는 세상을 그림자로 생각하면 살던 자들의 간구였다. 그렇다. 주님만이 자신의 종들이 외딴 그 어느 이국땅의 침상에서 일어날지라도 그 얼굴에 빛을 비춰주실 수 있다. 그들이 어둠에 싸여 외로운 침상에 들 때에도 동일한 빛으로 비추신다. 그러기에 이 땅을 유리하면서 사는 선교사는 아침마다 이 찬송처럼 불러야 한다. 오직 주님만이 그 종들을 “아침 빛 같이 뚜렷하고, 달 같이 아름답고 해 같이 맑고 깃발을 세운 군대 같이 당당한” 존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 한국교회에도 은퇴하는 선교가가 적지 않다. 그들에게는 이전의 선교전략도, 사역도, 현지동역자도, 후원교회도, 친척도, 골육도 점차 희미해진다. 그들에게 오직 창조주 한분만이 영원히 계신다. 그분만이 회전하는 그림자가 없으시다. 그 분의 빛 안에서만 그 종들이 자기 존재의 자리를 찾을 수 있다. 그 빛의 주인이 이제 막 사역을 시작하는 자신의 종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일어나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네 눈을 들어 사방을 보라 무리가 다 모여 네게로 오느니라.”

기독신문 www.kidok.co.kr 2007년 10월 18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 교회를 섬기는 자들에게 필요한 자세 9 이재섭 2012.05.17 3615
25 MK의 MK된 것은 다 하나님 은혜라 이재섭 2009.08.05 3606
24 숨겨진 감정의 회복 이재섭 2012.01.13 3597
» 선교 훈련생들의 그림자 이재섭 2007.10.30 3590
22 인터네사용 "긴급경보"안내메일 이재섭 2010.05.25 3583
21 이런 패스워드는 사용하지 마세요 이재섭 2008.04.16 3580
20 양화진 선교사묘원 또다시 긴장 file 이재섭 2009.04.09 3569
19 물리학 소개 이재섭 2008.09.20 3537
18 심장에 새긴 보석들 이재섭 2009.08.24 3517
17 몽골 선교사님 글 이재섭 2009.01.20 3514
16 진짜 은혜 file 이재섭 2009.03.07 3479
15 남겨진 쪽지 이재섭 2009.11.30 3461
14 러시아 동족들의 모국어 갈증 file 이재섭 2008.04.27 3448
13 세계는 지금 이공계 전성시대 file 이재섭 2009.02.18 3428
12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첫 기자회견 이재섭 2007.12.22 3427
11 조상 제사에 대한 선교적 대응 이재섭 2011.12.30 3401
10 우리의 거대한 적 -질투 file 이재섭 2009.02.15 3369
9 모스크바대 출제 교수와 문제풀이.질의응답 이재섭 2009.05.17 3363
8 물리학도인 기은이 file 이재섭 2009.02.13 3362
7 자녀의 영적 탐구 이재섭 2007.09.04 3317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 5 Next
/ 5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