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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칼럼] 선교 훈련생들의 그림자 /황태연 선교사(GMS 선교훈련원장)


▲ 황태연 선교사


훈련을 마치고 기쁨으로 떠나려 하는 자의 모습에 그림자가 보인다. 아니 그것은 훈련이 시작될 때부터 였다. 선교지로 떠날 날이 가까워질수록 그 그림자는 더욱 짙어져왔다. 그것은 파송교회를 구하지 못한 것도, 선교비의 부족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골육의 땅을 등지고 떠날 때 생겨나는 마음의 골짜기 때문이다. 곧, 자기 존재의 투영이다.

내가 아는 한 선교사도 시카고에서 같은 고백을 했다. “시카고 하늘이 맑고 푸르다고 하지만 케냐의 하늘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입니다. 나는 이렇게 아름다운 케냐의 땅에서 살며 사역하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나는 이곳 검은 대륙과 검은 얼굴들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하여도 이 땅에서 내 자신이 한국인임을 벗어나지 못하겠습니다.”

고향땅을 떠나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그림자…. 그렇다. 그것은 애굽 총리의 신분으로도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다. 그 부모 형제를 만나 통곡하지 못하고서는 벗어날 수 없는 그림자다. 바로 존재의 본향에 대한 그리움이다.

누가 이 그림자를 벗겨줄 수 있을까? 화려한 파송식과 그 화환이 벗겨줄 수 있을까? 한 끼의 식사대접이 그리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 무엇이 그들 얼굴의 그림자들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초대교회 성도들은 이렇게 찬송했다. “부활의 태양이여, 아침 해가 일어서기 전에 태어나셔서, 그 자신의 빛으로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여….” 이것은 자신이 사는 세상을 그림자로 생각하면 살던 자들의 간구였다. 그렇다. 주님만이 자신의 종들이 외딴 그 어느 이국땅의 침상에서 일어날지라도 그 얼굴에 빛을 비춰주실 수 있다. 그들이 어둠에 싸여 외로운 침상에 들 때에도 동일한 빛으로 비추신다. 그러기에 이 땅을 유리하면서 사는 선교사는 아침마다 이 찬송처럼 불러야 한다. 오직 주님만이 그 종들을 “아침 빛 같이 뚜렷하고, 달 같이 아름답고 해 같이 맑고 깃발을 세운 군대 같이 당당한” 존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 한국교회에도 은퇴하는 선교가가 적지 않다. 그들에게는 이전의 선교전략도, 사역도, 현지동역자도, 후원교회도, 친척도, 골육도 점차 희미해진다. 그들에게 오직 창조주 한분만이 영원히 계신다. 그분만이 회전하는 그림자가 없으시다. 그 분의 빛 안에서만 그 종들이 자기 존재의 자리를 찾을 수 있다. 그 빛의 주인이 이제 막 사역을 시작하는 자신의 종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일어나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네 눈을 들어 사방을 보라 무리가 다 모여 네게로 오느니라.”

기독신문 www.kidok.co.kr 2007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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