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 한 마디

by 이재섭 posted Feb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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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명의 자녀를 모두 훌륭하게 키워낸 수잔나 웨슬리는 자녀를 키우는 모든 어머니들이 바라는 선망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난 아이 하나도 제대로 키우기 어려운데 어떻게 19명이나 되는 자녀를 그렇게 성공적으로 양육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면 부러움과 함께 절망감(?)을 주는 대상이기도 합니다(어릴 때 자녀 몇이 죽는 아픔을 겪었지만 남은 아이들을 잘 키웠다)..

사실 그녀도 자식 때문에 눈물 흘리는 고통의 때가 있었답니다. 행실이 바르지 못한 딸 때문이었지요. 부모의 훈계를 무시하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 고집불통 딸이었습니다. 이 아이를 어떻게 다룰까, 정말이지 수잔나도 막막했답니다.

어느날 수잔나는 검정 숯을 한 다발 가져와서 딸 앞에 내려놓으며 말했답니다.

“딸아, 이 숯을 한번 안아보렴. 뜨겁지 않단다.”

그러자 딸이 기겁을 하며 말했습니다.

“뜨겁지는 않지만 손과 몸이 더러워지잖아요.”

그때 수잔나가 딸을 꼭 껴안으며 말했습니다.

“그래,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야. 바르지 못한 행실은 화상을 입지 않더라도 몸과 마음은 더러워지는 법이란다.”

딸은 그제야 크게 뉘우치고 어머니 뜻에 순종하였다고 합니다.

큰소리도 안 내고, 강요도 않고, 협박도 하지 않으면서 아이를 키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부모 된 우리 모두는 잘 압니다. 그러나 부모의 강요와 지시 또한 별 효력이 없다는 것도 잘 압니다.

오래 참고, 지혜로운 성품을 가진 어머니의 한 마디 말이 방황하는 딸의 인생을 바로잡을 수 있었던 수잔나의 이야기는 같은 문제로 방황하는 우리들 부모에게 많은 가르침을 전해줍니다. 어쩌면 자녀의 방황이란 것이 알고 보면 부모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데서 출발하는지도 모릅니다. 좋은 성품을 가르치는 부모가 되려면 부모가 먼저 좋은 성품을 소유해야 한다는 사실을 저는 매순간 깨닫습니다.

오늘을 사는 부모들이 해야 할 기도가 있다면 그것은 부모 된 내가 먼저 변화할 수 있는 용기를 달라는 간구일 것입니다. 자녀를 양육할 때 무엇보다 경우에 맞는 말 한마디, 때에 맞는 아름다운 말 한마디를 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는 기도가 너무나 필요합니다. 말 한마디로 자녀를 변화시키는 지혜를 간구하여 낮은 톤으로 자녀를 교육할 수 있는 현명한 부모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다음은 수잔나 웨슬리가 19명의 자녀를 모두 하나님의 큰 일꾼으로 양육한 자녀양육의 비결입니다. 한번 보시면서 지침으로 삼으시기를 바랍니다.



1) 울고 보챈다고 해서 원하는 것을 주지 않는다. 만약 아이들이 울고 싶으면 조용히 울어야 한다.

2) 아플 때를 제외하고는 간식을 먹이지 않는다.

3) 잠은 규칙적으로 재운다.

4) 정시에 아이들을 요람에 눕히고 흔들어 재운다. 아이가 잠들 때까지 계속 침대 옆에 있지 않고 1시간 이후에 나온다.

5) 어린자녀는 보조 의자에서 식사하게 하며 자라서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비로소 가족 식탁에서 식사하게 한다.

6) 아이들은 엄마 앞에서 먹고 마셔야 한다.

7) 아이들은 반드시 서로 부를 때 이름이 아닌 언니, 오빠, 형, 누나 등 바른 호칭을 불러야 한다.

8) 아이들 앞에서 결코 화내지 않고 큰 소리로 꾸짖지 않는다. 이해할 때까지 설명한다.

글 : 이영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