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을 맞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

by 이재섭 posted Dec 1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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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온 백 마흔 네 번 째 편지

김해찬목사(호주 시드니 하나교회)

집으로 회사들의 홍보용 2010년도 달력이 배달되고 있습니다. 쇼핑센타에 가면 2010년도 달력을 판매하는 가게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벌써 이렇게 많은 새로운 달력을 접하는 것을 보니 정말 2009년도가 가고 새로운 2010년이 다가오나 봅니다.


한국에서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모습과 어록을 담은 탁상달력 형태로 된 2010년 ‘노무현달력’이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과 재단법인 아름다운 봉하가 공동으로 제작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하는 2010년 달력’은 12월 7일 현재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도서 판매량을 넘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고 합니다.


왜 사람들은 ‘노무현달력’을 만들고 또 왜 많은 사람들은 그 달력을 구입하려는 것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고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면 달력에 담긴 고인의 사진과 어록을 보면서 그 오해를 풀어 보자는 의미가 아닐까, 그리고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서로의 오해들을 풀어 보자는 의미가 아닐까 나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벌써 6년 전인 2003년도에 한국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 국방장관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웃지 못 할 촌극(?)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럼스펠드 장관을 맞으면서 "고된 여행이었을 텐데 건강해 보인다. 한국에는 '썬 파워'라는 닳지 않는 건전지가 있는데 아무리 뛰어도 힘이 빠지지 않는 건전지 같다"고 덕담을 건넸습니다. 이에 럼스펠드 장관은 "Thank you"라고 말한 후, 다시 "안녕"이라고 대통령에게 말했습니다. 면담을 취재하던 청와대 출입 기자는 이 장면을 여과 없이 그대로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습니다.

그 면담 자리에 배석했던 사람들은 럼스펠드 장관이 '안녕하십니까'를 하려고 했는데 그만 끝에 말을 잊어 버려 그냥 '안녕'이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아무리 초강대국의 국방장관이라 해도 일국의 대통령에게 반말 투로 '안녕'이라고 인사한 것은 한국 국민을 무시한 외교적인 결례라고 흥분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한국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까지도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게 됐습니다. 그래도 한 나라의 국방장관이라는 사람이 그 짧은 단어인 '안녕하세요'를 기억 못해 '안녕'이라고 말했을까? 또 한 나라의 장관에 불과한 사람이 그것도 한국 땅에서 외교적인 결례인줄을 알면서도 대통령에게 반말 투로 '안녕'이라고 했을까?

그리고 아무리 미국의 국방장관이라고 해도 한국의 이라크 파병에 대한 불만을 그렇게 우회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한 관계자들은 면담 녹취 내용을 다시 들어본 결과 럼스펠드 장관의 '안녕'이라는 말은 '아임 영(I'm young)'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럼스펠드 장관이 나는 젊다고 말한 'I'm young(아임 영)'을 한국 사람들이 '안녕'으로 잘못 들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I'm young'과 '안녕'사이의 오해인 웃지 못할 촌극은 막을 내렸습니다.


오해란 무엇입니까? 국어사전에 의하면 오해는 '잘못 해석함. 잘못 이해함. 어떠한 사실에 대하여 그릇된 판단을 내림'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거나 해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대 사회처럼 사회 구조가 복잡해져 가는 이 시대는 더 많은 오해들이 생깁니다. 작은 오해가 쌓여 불신이 되고 그 불신들이 쌓여 사람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남깁니다. 그리고 그 상처가 아물지 못할 때는 평생 원수로 지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오해를 풀기 위해 극단적으로 죽음으로 자신의 결백을 보여 주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벌써 2009년도 달력들이 다 찢겨져 나가고 마지막 12월 달 달력만 휑하니 남아 있습니다. 올해도 그 많은 나날들 속에서 우리는 숱한 오해를 하며 살아 왔습니다. 자그마한 오해가 커다란 벽으로 우리의 인간관계를 어렵게 했습니다. 심지어는 이해와 사랑을 강조하는 교회 안에서도 오해로 인하여 목회자와 성도 간에, 그리고 성도들 간에 심한 갈등으로 찢겨져 있었습니다.


이제 2009년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이 뜯겨져 나가기 전에 그리고 사랑으로 오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이 오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오해했던 사람들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 오해 때문에 내가 미워했던 사람들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오해로 인해 나와 원수가 되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그래서 아주 큰 오해를 하고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그 오해를 풀어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아기 예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이며 또한 이것이 바로 2010년을 맞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라 너희가 크게 오해하였도다 하시니라” (막 12:27)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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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언제부턴가 "오해" 단어를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오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선교지에서 자신의 잘못을 "오해"란 단어로 피해가는 자들을 자주 만났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곳 실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젊은이가 주도해서 7년 이상 한국의 젊은 크리스챤
들이 저희와 접촉할 수 없도록 무언가 조치(?)를 해 두었습니다.
그 누구도 이 선(?)을 넘어 우리와의 개인적인 만남을 가질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과연 오해일까요. 그 오해가 반목이 되고 이런 결과를 낳았을까요.
이런 결과를 낳은 배경은 "오해"가 아닌 악의적인 음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독신녀들이 많은 이 땅에서 이렇게 해서라도 자기 존재를 부각시키려든 한 젊은이의
부단한 노력이 만든 결실(?)인 것입니다.
정말 하렘처럼 되고 싶다면 이땅에 와 있는 십 수명의 독신녀들이 한 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누구의 말이 옳은지 싸움대신 토론이라도 벌여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절차도 없이 무조건
젊은 쪽 편을 드는 우리의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 또한 납득하기 어렵답니다.

뒤늦게 언어연수를 다니는 사라 선교사가 이따금 크리스챤 독신녀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리 저리 피할뿐 누구도 선뜻 우리집을 한번 방문하려 들지 않고 있습니다.
젊은이가 일년 정도 한국을 방문한다며 자리를 비우고 있는데도 일편단심 변치(?) 않는 마음
을 보이겠다는 의지가 대단해 보입니다.
바로 자매들은 대부분 이 자로부터 선교사(?) 대우를 받고 있는 탓인지 그냥 젊음이 좋아서
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 "오해"란 단어로 풀 수없는 수수께끼임에 틀림없습니다.
혹 누구에게 오해살 일이 있다면 서둘러 해가 지나기 전에 풀어야겠지요. 형제에게 잘못한
것이 있더라도 이 해가 다가기 전에 용서를 구하고 용서하는 형제 사랑을 간직해야겠습니다.
동토의 땅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녹아 따뜻한 만남이 주어지도록 위해 기도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