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형제로부터 지난 번 북부 지역 선교여행에 대해 들었습니다. 미하일 세르게이치 목사님과 J형제가 탄 자동차가 복음을 싣고 시베리아 곳곳을 방문했습니다. 쉽지 않은 여행이라 한 마을이라도 더 들리기 원하는 미하일 목사님의 열정으로 인해 아침 일찍 출발했으면서도 1150km 떨어진 최종 목적지 마을에는 자정 무렵에야 도착했다고 합니다. 혹독한 추위로 인해 마을에서 너무 떨어진 곳에서 밤을 보낼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밤에는 이동하고 낮에는 현지 성도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에 잠잘 시간이 거의 없이 지내야 했습니다. 아침에 두 시간 남짓 잘 때도 있고 오랫동안 운전을 하느라 지치기도 한 탓에 돌아올 무렵에는 몸도 맘도 온전히 못했다고 합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정직하고 헌신적인 분입니다. J형제가 같이 다니는 동안 미하일 목사님이 이 선교사(러시아 명 뾰뜨르- 베드로) 말을 자주 인용한다고 합니다. 그냥 자기 말처럼 말해도될텐데 뾰뜨르 말이라고 강조해 북부 지역 성도들이 이 선교사를 만나기 원하니 언제 같이 가 주었으면 하더군요.
저희는 시베리아 원주민 지역을 방문하면서 밤하늘 별들이 유난히 가깝게 느껴지는 걸 느꼈습니다. 초롱초롱한 별들을 바라보면서 머나먼 원주민 마을을 오갔습니다. 그래서 원주민 성도들에게 자주 말했습니다. 밤하늘 별들이 반짝이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불신과 샤마니즘에 휩싸인 어둠의 땅에서 믿음을 가진 여러분들이 별처럼 보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 천국에서 별같이 빛날 것입니다. 이 말이 많은 위로가 되었나 봅니다. 미하일 목사님도 자주 인용한다고 합니다.
저희 가족은 현지에 거주할 정도로 선교비가 들어오지 않아 지난해 여름 안식년 겸 철수해야 했습니다. 러시아에서 12년 간 거주하는 동안 한 번도 안식년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종교비자가 짧은 탓에 자주 한국을 오가야 했지만 여유를 가지고 한국에 머물 기회가 없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동안 연장 교육 차원에서 학업을 쌓으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후원이 갖추어지는 대로 선교지로 돌아가기 원하고 있습니다. 이르쿠츠크는 저기압이 심해서인지 이 선교사가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당분간 단기적으로 선교지를 방문하면서 사역을 지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점 후원과 기도해 주시는 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복음화를 위해 선교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 수년 전 이르쿠츠크 위성도시인 셀레호프 교회에서 열린 이르쿠츠크 노회 모습-( 노회 기간 동안 저희가 간식을 자주 제공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 용단으로 분리 개척한 교회로 모체 교회인 이르쿠츠크 1번 교회보다 성도가 더 많습니다. 4년마다 한번씩 노회가 열리는데 셀레호프 교회 목사님이 차기 노회장 예정자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