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화) 10시반에 이반 세르게이비치 목사님 차량으로 이르쿠츠크에서 4시간 가까이 걸리는 브리야트 마을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숲과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가느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중에 바이칼 호수 남쪽 끝인 리스비얀까를 지나게 되어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식사를 위해 바이칼 호수에서만 난다는 오물이란 생선을 샀습니다.
조금 더 가자 브랴이트 공화국이란 표시가 보였습니다. 이르쿠츠크 주를 지나 브랴이트 공화국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것입니다. 이 선교사는 이르쿠츠크 주와 울란우데를 중심으로 브랴이트 공화국까지 방문할 수 있는 허가를 사전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러시아에 속한 영역이어서인지 오가는 동안 검문소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아 관광지로 알려진 아르샨에 들려 식사를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 해서 기대했는데 산이 아름답고 브리야트 종족들이 복을 비는 나무들과 약수물을 받으러 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만두를 사서 가지고 오물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3시에 모임 장소에 도착하기로 했는데 4시가 되었습니다. 비교적 큰 마을임에도 교회가 한 곳도 없어 안타깝게 생각되었습니다. 알렉세이 가정에서 6명의 성도가 모였습니다. 이 선교사가 에베소서 5장을 본문으로 성도의 삶에 대해 설교했습니다. J형제도 자신이 생각해온 영적인 삶에 대해 전했습니다. 이반 목사님도 설교해 풍성한 영적 양식이 제공되었습니다.
집 주인인 세르게이 형제는 우리 동네 사람들은 미국 사람(선교사)만 찾아오는 줄 알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선교사)이 있다는 말을 듣고 신기해 하고 있다. 한국 성도들이 와서 콘서트를 열어주면 좋겠다고 부탁했습니다. 알렉세이는 기타 손수치며 노래를 잘 해 음악성이 뛰어나 보였습니다.
모임에 참석한 한 자매는 찬미에게 이 선교사가 설교를 너무 잘한다며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 지 아쉬웠습니다. 원주민 마을을 다닐 때마다 교회와 목자가 얼마나 소중한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임을 마친 후 돌아갈 길이 멀어 가지고 온 드냐(멜론의 일종)와 쵸쿄파이를 주고 길을 떠났습니다. J형제가 집을 나서면서 내년에 모 교회 청년들이 이곳을 방문할 행사를 가질 수 있도록 힘써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마을을 지나면서 J형제에게 얼마나 큰 마을이냐. 이런 곳에 교회가 세워질 수 있도록 파송교회가 나서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르쿠츠크까지 4시간 정도 걸리는데다 중간에 꼬불꼬불 산길을 지나야 합니다. 가능한 밝을 때 산을 넘어야 안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에는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다시 슬류지안까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내려 오물을 샀습니다. 이때 바이칼 호수 위로 커다란 무지개가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비가 오다 말다 하더니 이런 장면까지 연출해 쉽지 않은 기회라 생각되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습니다. 이반 목사님 혼자 장시간 운전하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그동안 여러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들을 비롯해 러시아 민족이 사는 마을과 도시를 많이 다녔습니다.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잘 자라나 생명의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아름다운 만남과 교제의 시간 가질 수 있도록 이 선교사와 이반 목사님 그리고 J형제를 통해 복음이 풍성하게 전해지도록 관심과 기도 당부합니다.
<사진설명> 예배 모임 장소를 나오면서 사진을 찍겠냐고 물었더니 모두 좋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