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일(5일)은 우솔스카야 교회로 가려다 변경하여 1번 교회 예배를 참석했습니다. 성찬식이 있는 날이라 엄숙한 분위기였습니다. 오후에는 이반 세르게이비치 목사님 차량으로 바이칼 호수 근처 마을 가정에서 드리는 예배 모임을 향했습니다. 본래 미국 선교사 데이비드 사역지였는데 지난해 미국으로 철수하게 되어 다른 분들이 맡게 되었습니다. 수년 전에 데이비는 선교사 집을 방문했습니다. 시내에서 좀 떨어진 숲 속에 있는 통나무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자녀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러시아에서 태어났습니다.
데이비는 선교사는 본래 음대에서 악기(섹소폰)를 전공하고 악기 중심으로 선교해 왔습니다. 러시아에서 10년 이상 사는 동안 러시아어도 잘하고 자주 설교를 맡기도 했습니다. 집에 원어 성경이 보여 어디서 배웠냐고 물었더니 러시아에 와서 독학으로 배웠다는데 몇 가지 물어보니 신학교를 졸업한 목회자보다 더 잘 아는 것 같았습니다.
10 명 정도 되는 성도들이 진지하게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 처소를 제공한 집이 큰 편이고 땅도 넓어 보였습니다. 토요일 이반 목사님 다차에 다녀온 후 사라 선교사와 찬미 건강에 다소 이상이 생겼습니다. 특히 찬미는 여러 차례 구토로 지친 상태였는데 불편한 몸으로 통역 도우미를 감당했습니다.
이 선교사는 브리스기라와 아굴라의 헌신적인 삶에 대해 설교했습니다.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세울 때 중추적인 부부였는데 로마에서도 이들의 집이 교회였다. 이들은 바울을 위해 목이라도 내 놓을 수 있을 정도로 충성된 일꾼이었다.
바울은 예수는 그리스도다 라고 증명했는데 우리가 예수만 알면 안 된다. 러시아 사람 대부분이 예수를 알고 있다.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는 곳이 바로 진정한 교회이다. 그리스도를 바로 알므로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아가게 되고 천국 백성이 될 수 있다는 요지로 설교했습니다. 이 가정이 앞으로 이 마을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집 주인 형제가 땅은 충분하니 짓기만 하면 된다고 하더군요.
찬양 몇 곡 같이 부른 후 이반 목사님이 설교했습니다. 언제나 진지하고 활기차게 살아가시는 이반 목사님의 삶이 진솔하게 묻어나는 설교라 생각되었습니다. J형제가 집 안에 기타가 있으면 달라고 하더니 찬양을 반주했습니다. 이반 목사님이 J형제에게도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사랑에 대해 짧게 전했는데 성도들이 관심있게 들었습니다.
1번 교회 목사님(때론 안수집사님)이 여러 마을로 선교 원정 갈 때가 많습니다. J형제가 원한다면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사역 현장을 체험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이 모임에서도 성찬식을 했습니다. 예배 후 식사와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집 주인 젊은 부부가 다섯 명의 어린 자녀들과 함께 밝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해가 길어 이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바이칼 호수로 갔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들린 곳이지만 오랜만에 다시 오게 되어 감회가 깊었습니다. J형제와 바이칼 호숫가를 거닐면서 진로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넓은 러시아 땅 곳곳에 기도처나 교회가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 초대교회 시절처럼 처음에는 가정에서 모임을 갖다가 점차 기도처가 세워지고 하나의 교회로 자리매김을 하게 됩니다.
바이칼 호수가 있는 리스비얀까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리스비얀까에 조금 못 미치는 발샤야 레치카라는 마을에서 모임을 가졌던 것입니다. 이 마을에 아름다운 교회가 설 수 있도록 이 교회를 통해 많은 영혼들이 주님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사진설명> 예배 모임 후 바이칼 호수로 가서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