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 전 찬미가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목사님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동역자이자 친구처럼 지내온 날들이 수 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이 선교사 나이가 세 살 정도 더 많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을 비롯한 러시아 목사님들과 집사님들이 남한의 8배 정도나 되는 방대한 이르쿠츠크 땅을 순회합니다. 저희는 주로 미하일 목사님과 팀을 이루어 여러 마을을 돌아보았습니다.
1. 앙가라스크 제 2교회 건축
오늘은 앙가라스크 제 2교회에 대해 다시 글을 남기려고 합니다. 앙가라스크는 이르쿠츠크위성도시로 약 70km 떨어져 있는 도시로 주 인구가 약 25만 명이 넘습니다. 러시아 군사, 화학 등 중요한 공장들이 있는 곳이어서 개방(1990년)되기까지 외국인 출입이 금지되었습니다.
앙가라스크 제 2교회 성도들은 대부분 이르쿠츠크 1번 교회로 출석했다고 합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아주 헌신적인 분으로 영적 리더십 또한 존경할만한 분입니다. 앙가라스크에 교회 설립이 꼭 필요한 것을 알고 이 도시에 거주하는 성도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회를 세웠습니다.
이르쿠츠크 1번 교회에 남기 원하는 성도들이 많았지만 받아줄 수 없다며 새 교회 설립의 주역이 되라고 당부하셨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3교회를 세웠습니다. 앙가라스크를 제외한 두 교회는 이르쿠츠크 1번 교회보다 성도가 더 많이 모입니다.
어느 날 왜 앙가라스크 제 2교회라고 부르는지 물어보았습니다. 2교회가 있으면 1교회도 할 것 같아 궁금했던 것입니다. 처음 교회를 세워놓고 얼마되지 않아 교회 분립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교회 건물도 있었지만 미하일 목사님 측근 성도들은 모든 것을 양보하고 교회 이름도 앙가라스크 제 2교회로 정한 채, 새로운 예배 장소를 찾아 10년 가까이 시립도서관에서 예배를 드려왔습니다.
수년 전 대향 화재 사건으로 공공장소 사용이 제한을 받게 되자 문화원을 빌려 토요일에 함께 예배를 드리고 주일엔 분산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이렇게 몇 년을 보내면서 전력을 다해 교회 부지 매입을 힘썼습니다.
어느 정도 건축헌금이 모이자 부족한 액수는 은행 융자를 얻어 작은 집이 딸린 땅을 매입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작은 집을 대강 보수해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70명이 넘는 성도를 수용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더욱이 시베리아는 긴 겨울에 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번에 찬미가 미하일 목사님과 통화하면서 그 사이 앙가라스크 제 2교회 성도들이 성전 건축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이층으로 짓기로 하고 골조 공사를 마친 상태라고 합니다. 여름 나라라면 대충 짓고도 예배가 가능하겠지만 시베리아에서는 창문도 달아야 하고 벽도 잘 막아야 합니다.
성도들이 최선을 다해왔지만 언제 완공될지 알 수 없는 실정입니다. 이번 러시아 방문을 기해 앙가라스크 제 2교회 건축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앙가라스크 제 2교회 성전 신축에 참여하실 분은 홈페이지 아래 나오는 선교후원구좌로 송금해 주시면 꼭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2. 우스찌 일림스키 교회와 그밖의 교회
이르쿠츠크 북부 도시인 우스찌 일림스키 교회 설립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 우솔스카야 교회도 조만간 재건축이 필요합니다.
이르쿠츠크 1번 교회는 내장 공사와 내부 시설을 갖추는 중입니다. 완공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알혼섬과 주위 마을, 러시아 여러 도시와 원주민 마을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문화원에서 예배드릴 때 모습- 이 선교사 설교후 앙가라스크 제2교회 아르쫌 목사님이 인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