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고정관점

by 이재섭 posted Nov 0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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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환 국장(기독신문)

사람은 육체와 정신으로 구성된다. 육체의 세계가 현실세계라면 정신의 세계는 관념의 세계다. 말 그대로 현실세계가 몸으로 느끼는 세계라면, 관념의 세계는 머릿속에 존재하는 세계다. 두 세계는 각각 다른 형태로 존재하지만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현실세계는 관념세계에서 창작의 에너지를 얻고 관념세계는 현실세계에서 충족의 대가를 얻는다. 이처럼 두 세계는 각기 다르게 존재하며 관여하지만 유일하게 융화돼 나타나는 것이 신념 즉 신앙의 세계다.

그런데 관념이 현실과 어긋나면 갈등이 생기고 방황이 시작된다. 그 방황에서 해답을 얻지 못하면 심한 배신감에 쌓이고 반감이 생긴다. 현실에 대한 이상과 꿈이 어긋나면 반역을 하고, 종교적 신념이 어긋나면 종교를 바꾸는 개종이 곧 반감현상이라 할 것이다.

흔히 관념과 신념을 같은 개념으로 여기기도 하는데 엄밀히 따지면 신념은 관념에 의지가 개입된 형태다. 관념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생각이나 견해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신념은 그것을 굳게 믿으며 현실로 실현시키려는 의지가 들어 있다. 그래서 관념은 신념이 되고 신념은 신앙으로 굳어진다.

관념 중에는 고정관념이라는 게 있다. 마음속에 굳어져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거나 바뀌지 않는 생각이 그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앙을 하나의 고정관념으로 보기도 하는데 신앙은 신념이 굳어진 것으로 고정관념과는 구별돼야 한다.

부산에서 열릴 WCC 10차 총회가 한국교회에 혼란을 주고 있다. 한국교회는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하나님 중심의 건강한 신앙을 굿굿히 지켜 왔다. 그런 한국교회가 WCC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유일신앙의 정체성이 혼돈에 빠지고 인간적인 동정 앞에 말씀의 권위는 떨어졌다. 물론 타종교들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어떻게 본질이 다른 종교들과 구원의 동질성을 논할 수 있겠는가.

한국교회는 이번 기회에 신앙의 속살이 드러날 것이다. 한편은 유일하신 하나님을 찾고 다른 한편은 보편적인 하나님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행사에 참여한 교회들은 대회가 끝나고 나면 어떤 모습으로 돌아갈지도 관심거리다. 아마 다원주의자들의 고정관념은 더 굳어질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유일하신 분으로 여기는 성도들은 상당한 갈등을 겪지 않을까 염려스럽기도 하다.

2013년 10월 29일 (화) 기독신문 www.kidok.com

한국 교회 역사 가운데 신사참배한 비율이 높아 다른 나라에 말하는 것을 삼가왔답니다.

역사란 되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합동 교단을 비롯해 보수 정통적인 교단이 꾸준히

성장해 자리매김을 한 탓에 다른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 것

또한 축복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