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간다는 뜻
< 송영찬 편집국장>
시편 기자가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생존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시 84:2)라고 토로하고 있는 것은 그 자신이 ‘만군’의 무리 속에 존재하는 만물 중의 하나와 같은 심정을 가지고 하나님의 궁정을 사모하고 있음을 묘사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하나님을 가까이 모시는 것보다 더 큰 영광은 없을 것이다. 이것은 주를 사랑하던 모든 신실한 성도들의 염원이기도 하다. 이 시편 기자는 여호와의 궁정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복으로 여기고 있다. 시편 기자가 언약궤에 가까이 집을 짓고 사는 참새와 제비들을 복되게 여기고 부러워하는 것은 그것들이 마치 ‘만군’에 속한 무리처럼 보였기 때문이다(시 84:3).
이에 그는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 저희가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셀라)”(시 84:4)라고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이 구절은 마치 ‘주의 궁전에 안식처를 가지고 주를 찬송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복되다’는 의미처럼 들린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것이야말로 주의 백성이 누리는 ‘지고의 선’(summum bonum)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편 기자는 여호와의 궁정에 들어가고자 하는 강렬한 소망을 가진다. 그러나 여호와의 궁정에는 허락받은 사람만이 들어 갈 수 있다.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는 증표를 가지지 않고서는 감히 여호와의 궁정에 들어 갈 수 없다.
시편 기자가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시 84:5)라고 토로하고 있는 것은 바로 여호와의 궁정에 참여하라는 초청장을 가슴에 품고 있는 성도를 비유하고 있다. 이 구절 역시 ‘주께서 부르시어 여호와의 궁정에 들어갈 수 있는 증표인 시온의 대로를 마음에 가진 자야말로 가장 복이 있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하나님의 초청을 받은 복 있는 사람은 어떤 질고나 역경이라 할지라도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을 위로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시 84:6).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위해 그만한 수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더 없는 영광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장차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시 84:7).
기독교개혁신보 201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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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찬 목사님 글은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습니다. 총신대 재학 시절 신학지남 기자로 지낼만큼 글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1976년 겨울 군 생활 중에 송 목사님을 만나 40년 가까이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바쁜 일정 중에도 신문사를 방문하면 시간을 할애해 주고 이런 저런 책도 선물해 주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 목사님 글에서 강조한 것과 같이 우리의 수고가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는다면 영광으로 나타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