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 호수 관광 명소의 하나인 리스비얀까에 거의 도착할 무렵 뱔샤야 레치까라는 큰 마을이 나옵니다. 뱔샤야 레치까 마을은 바이칼 호수로 가는 도로 양쪽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대부분 통나무집입니다. 큰 길에서 앙가라 강 쪽으로 약 500m 언덕길 따라 내려가면 앙가라 강에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앙가라 강 가까이 있어 경치가 수려하고 보기 좋습니다.
뱔샤야 레치까 마을 전후로 약 20km에 걾쳐 마을이 5개 정도 더 있지만 교회가 없어 전도 영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교회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약 80km 정도 떨어진 이르쿠츠크 시내로 나와야 합니다. 대중교통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이어서 시내로 오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뱔샤야 레치까 마을을 중심으로 40년 전부터 몇몇 크리스챤들이 기도와 예배 모임을 가져왔습니다. 공산 시절에 약 20년 동안 지하교회 형태로 지내다가 20년 전 개방된 이후 계속 모임을 유지해 왔습니다.
최근 모임은 주로 알렉산드르 형제 집에서 가집니다. 젊은 알렉산드르 부부는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이 마을은 관광지에서 가까워 땅도 집도 비싼 편입니다.
N교회가 수년 전부터 시베리아 특히 바이칼 호수 인근 마을에 교회를 세우기 위해 온 성도가 마음을 모아 기도해 온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여름 시베리아 지역 교회 설립을 위해 맡겨 주신 건축헌금을 어디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 지 러시아 목사님들과 검토한 끝에 뱔샤야 레치까 마을에 교회를 세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알렉산드르 형제 집터가 넓은 편이어서 교회를 짓기 위해 기도하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던 중 형제가 살던 집을 교회로 사용하도록 하고 규모를 줄여 거주할 집을 짓게 되면 경비를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러시아 일반 주택은 대부분 지하를 파지 않기 때문에 바닥을 콘크리트 형태로 튼튼하게 만든 후 그 위에 집을 짓습니다. N교회에서 보내온 헌금으로 바닥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일단 주어진 여건 가운데 최선의 방법을 택해 힘쓰고 있습니다. N교회가 발샤야 레치까 교회 설립 기초를 놓아 뜻깊게 생각합니다. 힘을 모아 좋은 교회가 설 수 있돍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뱔샤야 레치까 마을은 아름다운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뱔샤야 레치까>는 커다란 강이라는 뜻입니다. 바이칼 호수가 앙가라 강으로 유입되는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이 마을에서 20km 더가면 앙가라 강이 끝나면서 바이칼 호수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뱔샤야 레치까 조금 못미친 곳에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옛 주고 모습을 보여주는 딸찌 민속촌이 있습니다. 뱔샤야 레치까에 교회 건물이 세워지게 되면 바이칼 호수를 오가는 크리스챤들의 방문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8월 3일 주일 오후 바이칼 호수 가는 길을 따라 뱔샤야 레치까 마을 예배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장년 성도가 모두 9명 모였습니다. 지난 2월 방문 때 만났던 저명한 작가이신 할아버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미하일 세르게이비치 목사님에게 뱔샤야 레치까 교회 설립 문제를 놓고 구체적으로 물어보았습니다. 교회로 사용하게 될 곳은 길 가까이 2소트(러시아 넓이 용어로 1소트는 10m * 10M)로 즉 200평방미터 한국으로 치면 60평 조금 넘습니다. 기존 건물은 약 90제곱미터(실평수 29평) 쯤 되어 보입니다. 절반 가까이 기존 건물이 차지하고 남은 땅은 주차장 겸 성전 부지로 사용하면 됩니다.
방이 다섯 개(거실도 방으로 간주)나 되어 두 개 사무실 용도로 남기고 예배실로 꾸미면 아주 훌륭한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수도 시설도 되어 있고 실내 화장실도 있어 추운 시베리아 겨울에도 유리합니다.
이 건물을 교회 용도로 양도하고 실 평수 약 15평 내외의 집을 짓기 위해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바닥 정지 작업 후 건물이 들어설 자리에 콘크리트로 약간 턱을 올렸는데 지난해 여름 지불한 헌금으로 이까지 공사를 마친 상태입니다.
교회 건축을 위해서는 이르쿠츠크 1번 교회에서 많은 지원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헌금 일부를 1번 교회에서 뱔샤야 레치까 마을 교회 건축 지원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 해 여름 건축 헌금 10% 정도를 1번 교회로 주었던 것입니다. 현지 교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후원이 오더라도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건축 공정과 자제 시세에 따라 유동 폭이 크겠지만 알섹산드르가 전기 기술자여서 전기 공사비가 저렴하게 들며 건축 자재비 역시 도매 값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르쿠츠크 1번 교회 성도들 중심으로 자원봉사가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특수한 기술자 외에 임금이 거의 들지 않게 공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어서 건축 자재비만 추산한 것입니다. 러시아 건축 자재비가 계속 오르고 있어 공기를 단축할수록 유리합니다.
이르쿠츠크 1번 교회의 경우, 15년 째 성전 신축 공사 중입니다. 올해 마무리하기 위해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앙가라스크 제 2교회도 수년 째 성전건축 공사 중입니다. 지난해 여름 저희가 창문 공사비 정도 헌금해 공사 진척이 많이 되었지만 완공하려면 많은 비용이 듭니다.
지하교회 성도들의 헌신과 기도가 서려있는 뱔샤야 레치까 마을에 아름다운 교회가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N교회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러시아 마을 목장을 비롯해 N 가족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 후원자들과 천사홈 방문자들의 마음이 모여 러시아 곳곳에 아름다운 교회가 많이 세워지고 러시아와 한국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