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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29일) 오후 1시 30분 모스크바로 떠난 찬미와 기성이가 약 9시간 후 모스크바에 도착했습니다. 기은이가 승합차를 빌려 마중나와 동생들을 기다렸다가 함께 기은이 기숙사로 갔습니다. 찬미와 기성이 모두 시베리아에서 11년 동안 살았지만 모스크바는 처음 방문합니다.
러시아 대학교 기숙사는 대부분 외부인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찬미가 다닐 법대 직원이 미리 조치를 해 두지 않아 기숙사 배정이 안 되었지만 일단 기은이 기숙사에서 첫 날을 보냈습니다. 이 기숙사는 두 사람이 각각 방을 쓰고 주방과 화장실만 공용으로 쓰도록 되어 있습니다.
마침 옆방을 사용하던 중국 유학생이 본국으로 돌아가 비어 있어 기성이가 입주할 수 있도록 사전 조치를 해 두었습니다. 자칫하면 찬미가 숙소도 없이 외지에서 방황할 뻔 했습니다.

삼남매가 오랜만에 만나 한 집에서 잠을 자고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기성이 이번 학기 등록금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지원해 주신 황 장로님과 여러 후원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라 선교사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든 돈으로 찬미 한 학기 등록금을 마련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살아가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드리라 생각됩니다. 내년 2월이 되면 다음 학기 등록금을 준비해야 하지만 때를 따라 돕는 은혜가 주어지리라 믿고 있습니다.

이튿날 찬미 기숙사 배정 문제로 기은이와 찬미가 담당 직원을 만나 보았습니다. 담당 직원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유학생 숙소를 미리 확보하지 못해 여러 학생들이 애를 먹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러시아 학생들은 자기 친구 기숙사에서 돌아가며 지내지만 외국 학생들은 제각기 흩어져 지낸다고 합니다.
찬미와 기성이도 하루씩 기숙사 통행증을 발급받아 출입하고 있는데 빨리 기숙사가 배정되지 않을 경우 어려움이 클 수도 있습니다.

러시아는 입국한 지 7일 이내에 거주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오랫동안 3일 이내 거주허가를 받아야 하는 법이 있었는데 올해 초 법이 개정되어 7일로 늘어났습니다. 이 법을 어길 경우 초청 기관에서 많은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저희 선교사 비자를 위해 러시아 기독교 교단에서 초청장을 계속 발급해 준 것이 얼마나 신뢰도가 컸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조만간 기숙사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찬미는 6일에 입학시험을 치를 예정입니다. 유학생에게는 학교에 올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한 후 시험을 치도록 되어 있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사전에 시험을 보러 가야 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적지 않은 경비가 듭니다.

찬미와 기성이의 모스크바 유학 생활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교사 자녀(MK)들에게 장학금을 보내주시면 학업에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국민은행 535901-01-226825(이찬미) 메일 russianfed@naver.com
국민은행 535902-01-527998(이기성) 메일 kisung91@naver.com
찬미는 모스크바 국립대 법대 대학원에서 그리고 기성이는 모스크바 국립대 물리학부 대학원에서 각각 수업을 하게 됩니다. 기성이는 2일에 지도교수님과 면담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지방에 있는 도시에서 자라면서 초중고 대학교를 마친 선교사 자녀들에게 대도시에서 수업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데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삼남매가 한 학교에재학하면서 자주 만나고 서로 도우며 지낼 수 있게 되어 뜻깊은 유학 생활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저희 사역이 어느 쪽으로 펼쳐질지 아직 모르지만 안식년 기간을 모두 채우지 않더라도 사역의 기회가 주어지면 바로 진출하기 원합니다. 여러 후원교회와 후원자님들 그리고 천사홈 방문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속보> 이틀 동안 거의 종일 법대 사무실에서 지낸 끝에 드디어 찬미 기숙사 배정을 받았습니다. 기은이가 먼저 유학 중이라 큰 힘이 되었습니다. 6일에 있을 예정인 찬미 입학시험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기성이는 2일 지도교수 면담이 있는데 중요한 만남의 시간이라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성이는 91년 5월생으로 최연소 대학원(아스피란뚜라- 일종의 박사 과정) 입학생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선교사 자녀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주시고 격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 지난 6월 이르쿠츠크 국립대학교를 졸업한 찬미와 국제법 학과 졸업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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