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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라 자매는 제니스 목사 부인입니다. 서른 살의 나이에 여섯 아이(남자 넷, 여자 둘)의 엄마이고 일곱 째 아이를 임신 중입니다. 금년 봄 제니스 목사가 살고 있는 통나무 집을 방문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율라 자매의 살아가는 모습을 잠시 지켜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자신은 대부분 러시아 여성이 그렇듯이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하나만 두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도가 쉽지 않은 러시아 환경을 감안해 제니스 형제의 뜻을 따라 여러 자녀를 두게 되었습니다. 쌍둥이가 없이 여섯 아이를 낳느라 평균 1년 반 이내에 한 명씩 태어났지만 건강하게 낳아 잘 길러 왔습니다.

남편과 함께 멀리 옴스크 신학교에 가서 3년 동안 지낼 때도 자녀들을 모두 데리고 갔습니다. 방학에 기차로 이르쿠츠크까지 오려면 무려 50 시간이나 걸리고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희가 몇 차례 차비를 보조하기도 했습니다. 다섯 째 아이인 꼴랴는 신학교에서 잉태하여 태어났습니다. 모태 신자가 아니라 모태 신학생인 셈입니다. 꼴랴가 태어난지 보름만에 졸업장을 받고 멀리 이르쿠츠크로 데리고 왔습니다. 꼴랴는 부모와 함께 신학교를 졸업한 셈입니다.

제니스 목사는 3년 전 40년 정도 역사를 지닌 우솔스까야 교회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례를 줄 형편이 못되어 자비량 사역을 해야 합니다. 레스토랑 요리사로 일하면서 받은 월급을 집에 갖다 주기보다 교회에서 쓸 때가 더 많다고 합니다.

율라 자매는 많은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관계로 이래저래 들어가는 돈이 많습니다. 하지만 남편으로부터 생활비를 받는 일이 쉽지 않아 어려움이 컸습니다. 제니스 목사는 하나님이 채워주신다는 말로 율라 자매를 위로해 왔다고 합니다.

이 선교사 가정이 선교지를 철수하면서 거의 모든 생필품을 제니스 목사 가정에 기증하자 기도 응답을 받았다며 반가워했습니다. 그동안 살림을 제대로 장만할 여유가 없이 살아온 율라에게 넘치는 복이 임한 것입니다.
한 가정 살림 규모를 넘어 20-30명 성도들이 모일 때 사용하던 주방 용기여서 더욱 풍성했습니다. 일부는 교회로 가져가리라 생각됩니다.

율라 자매의 어머니상을 우리나라 여성들도 본받았아면 합니다. 러시아가 사회주의 시절에는 자녀를 다섯 이상 둔 엄마에게 훈장을 주고 큰 아파트를 배정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많은 자녀를 키운 비결 중의 하나가 모두 모유를 먹였다고 합니다. 분유 값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하나님이 주신 엄마 젖으로 자녀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한국인 형제가 매월 지원하기로 약속했는데 얼마전에 제니스 목사를 만나 첫 후원비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기은이도 조만간 후원에 참여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후원자가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출산율 저하로 고심 중인 우리나라에도 율라 같은 자매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밝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율라 자매 품속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을 위해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 율라 자매와 사라 선교사- 차려진 음식과 그릇들은 대부분 사라 선교사가 챙겨 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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