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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철 목사(삼양교회)

신앙생활이란 ‘과연 하나님의 복이 나에게 언제 임할까?’라는 세속적 생각과 ‘내가 하나님을 위해서 할 일이 무엇인가?’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생각이 서로 대립하는 전쟁터라 할 수 있다.

만일 하나님이 마치 우리 자신을 위해서만 존재하기를 바라는 인간적 염원이 신앙생활의 전부가 되어버린다면 성도의 구원이 하나님의 일하심 안에서 주어지는 결과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태도가 될 것이다. 하나님의 일을 자기 개인적인 일에 국한시킴으로써 발생되는 오류는 죄된 육체의 한계로부터 참으로 중요한 하나님의 일이 성도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와 태도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존재가 바로 율법의 행함으로 믿음과 구원을 규범화하려고 하는 바리새인들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바리새인의 종교성의 한계를 한국교회의 불신앙의 모습으로 인정하고 이를 통하여 회복, 회개란 바로 우리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회복, 회개의 요구가 있다는 것은 먼저 회개 할 수 밖에 없는 불신앙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한 불신앙이란 인간의 행위적 차원의 실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래적 부패함, 전적인 부패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교회가 죄가 무엇인지 바로 알지 못하고, 선포함이 없다면 종국에 가서는 십자가를 부인하는 모습을 취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윤리와 도덕을 강조하게 되는 결과는 죄인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과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과연 한국교회가 제사장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 제사장이 이스라엘을 향하여 어린양의 피를 뿌린 바와 같이 어린 양 되신 그리스도 십자가의 피흘림의 의미를 과감하게 선포하고 있는가?

회개란 부흥의 또다른 의미이고, 부활과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잊지 않는다면 기도와 회개와 회복이란 오직 그리스도의 하나님 되심과 그리스도가 마지막 이루실 일을 겨냥하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속죄제물을 의지하는 신앙이며, 미래에 성취될 구속을 의지하는 신앙이다.

결국 회개와 기도가 교회의 희망으로 다가오려면 십자가에서 다 이루신 하나님의 성취성을 믿고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나야만 한다.

그럼에도 오늘날 교회가 기도를 통한 회복을 갈망하지만, 과거 예수님의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피폐한 현상에서 탈피하는 것으로서 회복만을 간구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회복의 때를 묻는 제자들을 향하여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바 아니요”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성도가 회복과 회개의 때나 기한에 대해서 관심을 두기 보다는 당장 해야 할 것에 대해서 마음을 두라는 뜻이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교회가 과연 예수님의 증인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되묻는 말이다. 예배도 격식을 갖추어왔고, 기독교 역할론에 대한 세상의 요구에 부응하여 약자를 향한 선교와 나눔과 헌신을 수행해 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정작 교회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님의 증인된 삶이 교회안과 밖이 그렇게 대조되느냐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스스로 취한 율법의 행함이라는 함정에 스스로 빠진 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을 향하는 기도, 회개와 회복은 성령이 임하지 않는다면 우리 인생으로는 불가능한 영역이라는 뜻이다.

성도는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존재하는 것이지 자신과 자신이 속한 교회와 단체를 증거하기 위한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것이 비교와 경쟁의 논리로 치닫게 되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보다는 정죄해버리는 태도이다. 결국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 되면 부족하고 뒤틀리고 연약한 자들 앞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겠다는 의도 자체가 가식적일 수 밖에 없다.

하나님의 심판을 목전에 두고있던 니느웨를 돌아보라. 부활의 증인된 요나를 바라보라. 니느웨가 중요한가? 요나가 중요한가? 중요한 것은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에 있지 아니한가?

성도는 세상이 흥하고 망하는 처지에 있다 할지라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도 동일하신 능력이요 방패가 되실 예수님이 걸어오신 길을 생각하면서 더욱 그리스도를 알아가고, 이제껏 우리에게 익숙치 않았던 ‘내가 과연 하나님을 위해서 할일이 무엇인가?’하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 성도에게서 겸손과 용서와 섬기는 모습을 갖게 하신다. 하나님 나라는 사람이 무언가를 기획하고 그 기획된 열정을 발휘함으로 확장되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자신이 속한 자리에서 증인되는 성령의 사람으로 이루어짐을 다시한번 마음 깊이 생각하기를 바란다.

무엇이 우리의 본분이며 존재 이유인지를 마음 깊이 묵상하고 성도로서 마땅한 삶의 길을 말씀으로 조명할 수 있다면 교회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오직 허물어짐으로 세워지는 십자가를 향하게 되고, 늘상 높아짐으로 허물어질 수밖에 없는 바벨탑의 현실이 얼마나 교만하고 무지한 불신앙의 모습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십자가의 자비와 긍휼하심이, 부활주되신 그리스도에 대한 경외감과 무한하신 능력을 알고 인정하게 될 때 회개와 회복의 역사가 지금 우리 눈앞에 쓰여질 것이다.


2011년 06월 20일 (월) 기독신문 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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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응답받는 삶을 살아가기 원합니다.

얼마전 교단 중심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직접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 기도 운동으로 인해 사방에서 기도의 열기가 타오르고 있어 보기 좋았습니다. 성전의 불을 계속 켜놓았던 것처럼 기도는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20년 전에 정연철 목사님과 매주 한 차례씩 거의 1년 동안 한 자리에서 세미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과정은 달랐지만 수업과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누가 교회 이름이 왜 삼양교회냐고 물었더니 최루탄 만들던 삼양사가 교회 설립을 위해 건축헌금을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하시더군요. 한동안 우리의 눈을 맵게 했던 삼양사 사주가 독실한 신앙인인 사실을 이때 알게 되었습니다.

정 목사님 말씀대로 기도는 기도에 걸맞게 생활이 따라야 한다고 믿습니다. 말뿐인 기도라면 응답 또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놀부가 제비 다리 부러뜨리듯이 이웃에게 해를 가해 놓고 좋은 결과(?)만 기대하는 모순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선교지에서 이런 상황을 여러 차례 목도했습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라디아서 6장 7절)는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자녀만이 지닌 특권입니다. 엘리야와 같은 심정으로 기도한다면 놀라운 응답이 주어지게 됩니다. 우리 모두 기도 응답받는 복된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기도의 회복을 위해 먼저 용서와 사랑 그리고 화해를 통해 한몸을 이루어야 합니다. 주님이 인정하실 수 있는 삶을 살아갈 때 기도응답 또한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국 장로교의 양대 주류인 합동과 통합 교단이 화합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좋은 결실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사진설명> 멀리 엘란츠 마을 루드밀라 성도 집을 방문해 잠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도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눈을 뜨자 미하일 목사님이 손을 높이 든 채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샤마니즘에 젖어 있는 시베리아 원주민을 건져내기 위한 목자의 열정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기도라 생각됩니다.
부랴트 종족 르두밀라 성도(사진- 영어 선생님으로 재직 중임)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기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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