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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12시 조금 지나 멀리 엘란츠 마을로 가기 위해 미하일 목사님 차량을 탑승했습니다. 찬미가 밤새 논문을 완성시키느라 함께 갈 수 없어 기성이와 사라 선교사가 동행했습니다. 출발 시간을 아침에 알려왔는데 잠결에 전화를 받은 찬미가 뒤늦게 말해 출발이 지연되고 말았습니다.
장거리 여행을 위해 물과 과일, 비스켓, 통닭 두 마리 등 먹거리를 챙겼습니다. 미하일 목사님 은 이 선교사에게 출발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기도를 마치자 미하일 목사님은 운전대를 힘있게 잡고 “이죰 엘란츠”(가자 엘란츠로-) 하고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길로 접어들자 봄기운이 완연했습니다. 여름이 되면 알혼 섬을 방문하기 위해 여행객이 많이 몰려오는데 바로 이 길을 지나야 합니다. 약 45km 가면 부랴트 종족 지역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샤마니즘을 상징하는 표시가 보입니다.
이르쿠츠크에서 벗어나는 만큼 거리 표시가 나오는데 약 170km 지점에서 우회전에서 76km 더 가야 엘란츠 마을이 나옵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주유하는 사이에 간단한 점심 요기 거리를 샀습니다. 대부분 주유소에 매점이 딸려 있습니다.

엘란츠 마을로 가는 길에 알혼스키 라이온이라는 표식이 보입니다. 그 주위에 샤아머니즘을 뜻하는 천이 나무들마다 걸려 있습니다. 3시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출발이 좀 늦어 3시 20분 쯤 엘란츠 마을로 들어섰습니다. 여기서 20km 정도 더 가면 알혼섬으로 가는 선착장이 보입니다. 알혼섬을 샤아머니즘의 발생지로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엘란츠는 유난히 샤아머니즘 신봉자들이 많습니다.

러시아인 할머니 성도 집에 들어가자 부랴트 종족 루드밀라 성도가 함께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거동도 못할 정도로 몸이 불편하시다고 합니다. 먼저 기성이 바이올린 반주에 맞춰 여러 곡 찬양했습니다. 이어서 이 선교사가 먼저 설교를 했습니다. 부활절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는 만큼 고린도전서 15장을 본문으로 부활에 관해 말씀을 증거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설교를 하신 후 잠시 기도회를 모였습니다. 그리고 신앙생활에 관해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루드밀라 자매는 41살이라고 합니다. 20살에 결혼한 듯 살아있으면 19살이 되었을 큰 아이가 6살 무렵 예방 주사를 맞고 죽었다고 합니다. 자기 친척이 샤아먼(마을 무당)을 찾아가 묻자, 죽은 아이의 저주가 임하고 있으니 궂을 해야 한다고 겁을 주었다고 합니다. 신앙생활 전 같으면 찾아갔겠지만 지금은 갈 마음이 없다고 하기에 아무 문제가 없으니 안심하라고 말했습니다. 혹 우리 아이 천국에 가면 만날 수 있을까요. 너무 보고 싶어요 하기에 그것은 하나님의 영역이라 우리가 잘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이 신앙인에게는 특별한 은혜를 주신다고 말했습니다.

이 선교사가 이 마을에 샤아먼이 몇 명 있냐고 물었더니 무려 5명이나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샤만이 멀리 다른 지역까지 원정을 갈 때도 많다고 합니다. 사실 신자들이 좀 있는데 모두 겁이 나서 숨어서 신앙생활을 한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거의 모든 원주민들이 샤아머니즘을 신봉하는 마을에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불이익과 차별 대우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엘란츠에 거의 도착할 무렵 정교회 상징물이 세워진 것이 보였습니다. 라마 불교에서도 큰 사원을 건립 중이라고 합니다. 아직 교회가 한 곳도 없는 데 비해 자기 종교 전파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더욱 놀란 것은 누군가 이 성도의 마음을 교란시켜 혼란을 야기시켜 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단이 한 일인가 했더니 엉뚱하게 장로교(?) 사람이 그랬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물었더니 울란우데에서 왔다고 말하기에 거기는 장로교신학교 출신 목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멀리 동유럽에 살고 있는 자가 이 도시에 있을 때 개인지도하듯이 가르친 후 안수했다고 합니다. 이 현지인 지도자는 얼마후 러시아 오순절신학교를 다닌 것으로 보아 신앙 노선에 혼선을 빚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울란우데에서 이 마을까지 약 1000km 가까이 될텐데 왜 이런 수고를 하는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울란우데에 비해 이르쿠츠크 쪽이 훨씬 기독교가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행정 구역이 다른데 왜 멀리까지 와서 이런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습니다. 더욱이 러시아 기독교단이 사역하고 있는 곳을 한국인이 멀리서 좌우하려 드는 태도가 깉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럽게 생각됩니다. 이 자와 P의 문제를 러시아를 관할하는 자에게 말해 보았지만만 (오히려 우리를 이상하게 보는 듯-)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추후 자세히 쓰겠습니다.

르두밀라 자매에게 바로 이 선교사가 장로교 목사이고 장로교 교단 선교사다. 울란우데가 이르쿠츠크에서 멀리 않은데 한 차례도 우리에게 인사한 적이 없다. 우리가 삼손을 오랫동안 지원한 사실은 말하지 않았습니다(러시아 침례교단을 통해서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가지고 동유럽에 있는 자가 자기 사역지를 침해했다고 소속 단체에 항의해 해 어이가 없었습니다).

자매에게 러시아 침례교단과 장로교와는 그리 먼 사이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장로교회 파송 선교사임에도 이 나라에 와서 러시아 침례교회를 돕고 있다. 침례교 목사님을 믿고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안심시켰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아주 훌륭한 분이다고 말하자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 자기는 누가 뭐라 해도 동요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비쳤습니다.

부랴트 종족 사람들 대부분 삼손이 기독교 지도자가 된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 침례교회에서 삼손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르두밀라 성도 교사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이 지급되고 있음 ). 침례교 신학교를 다니고 있고 교회도 침례교 소속이다. 그러면 삼손 소속이 어디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하일 목사님에게 휴가를 이용해 한국에 다녀오겠다 하고 갔다. 하지만 이런 것을 가지고 자기가 세운 지도자(?)가 한국을 방문한 것처럼 양 써 먹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솔직히 현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해야 하는 사실이 마음 아픈 일입니다).

우리가 준비해 간 먹거리와 할머니 성도가 요리한 것으로 저녁상을 차렸습니다. 자주 오기 어려운 먼 길이지만 귀한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할머니 성도님에게 돋보기를 선물하자 작고 잘보인다면 이런 걸 꼭 갖고 싶었다고 좋아했습니다.
르두밀라 성도는 영어 선생님이라 그런지 말을 잘하고 듣고 이해 또한 잘 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바래다주자 잠시 들어와 기도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모두 잠시 모여 기도를 했습니다.

악한 영이 자기 집을 자꾸 흔드는 것 같다고 말하기에 그런데 부담을 가지면 더 불안할 수 있다. 어두움은 아무리 많이 몰려와도 작은 빛 하나를 꺼뜨릴 수 없다. 성도는 곧 빛이라서 언제나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선생님 신분이고 젊어서 앞으로 좋은 지도자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하자, 자기도 꼭 그렇게 되고 싶다고 다짐하더군요.

오후 7시 반쯤 엘란츠 마을을 떠나 이르쿠츠크로 돌아오는 길에 이따금 비가 내렸습니다. 엘라츠 주위에 4차선을 도로를 늘리는 공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2차선이라 그런지 사고가 자주 납니다. 도로를 지다다 보면 작은 기념비, 십자가, 또는 조화가 자주 보이는데 누군가 교통사고 죽은 자리입니다.
여름에는 무척 많은 관광객들이 오간다고 합니다. 루드밀라 자매에게 얼마나 차가 지나다니더냐고 물었더니 자기 감자 밭에서 세어보니까 한 시간에 100대가 지나더라고 합니다. 샤아머니즘의 중심지이자 숱한 사람들이 오고가는 길목에 좋은 교회가 빨리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러시아는 밤낮의 차이가 큽니다. 5월 중순인데도 밤 9시가 되도록 해가 지지 않아 미하일 목사님이 운전하는데 유리해 보였습니다. 밤 10시 반 경 집에 도착했습니다. 6시간 이상 운전하신 미하일 목사님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엘란츠 마을 성도들이 깊이 뿌리를 내리고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아울러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 곳곳에 복음이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 엘란츠 할머니 성도 집에서 예배 모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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