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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사태가 조속히 수습되기를 기원합니다. 이 기회에 한일 관계가 더욱 가까워져서 형제의 나라처럼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쉽게도 한 대형교회 목사님이 이번 지진 사태를 가리켜 ...하나님 경고" 말해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솔직히 크리스챤이라면 이런 말을 하고 싶겠지만 말이 주는 영향력을 고려해 자제해애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또한 오랜 우상의 나라였다가 외국 선교사님들의 헌신적인 수고로 점차 벗어난 지 100여년에 불과합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선교사님들이 활동했지만 너무 심한 박해로 인해 많은 순교자를 내고 기독교가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러시아 선교 초기에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교회가 이단이라고 말해 한동안 러시아 선교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합니다. 러시아 국민 50% 이상이 자신이 정교회 신자라고 믿고 있는데 이단 운운했으니- 우리의 기준이 못미치더라도 함부로 남의 나라를 나무라서도 안 될 것입니다. 더욱이 피선교국이자 강대국을 향해 이런 발언을 한 것을 하나의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참고로 러시아 정교회 측에서는 기독교를 이단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1% 내외의 신자가 미미해 보일 수도 있고 선교사나 외국 교회 지원이 못마땅하게 여겨 질 수도 있습니다. 이따금 기독교의 신비적인 장면을 TV에 방영해 비정상적이고 위험스러운 면이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기까지 합니다. 그럴지라도 기독교 쪽에서 정교회를 이단으로 몰아세워서는 안 될 것입니다.

러시아 정교회와 기독교를 동일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정교회가 기독교와 비슷해 보이거나 더 정통적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흘러가는 동안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교회는 예식을 중시하지만 대신 설교나 성경 해석 등 복음적인 요소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신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구원의 가능성이 희박할 수도 있습니다.
정교회가 서구 기독교의 성경 해석과 교리적인 요소, 설교와 강론 등 좋은 점을 받아들인다면 기독교가 활성화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멀리서보면 기독교나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아직은 일반 기독교와 다른 요소가 많이 동질성을 논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러시아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어느 분이 쓴 자료를 소개합니다.
<러시아 역사에 있어서 최초의 통일국가는 키예프공국이다. 그리고 이 키예프공국을 탄생시킨 사람은 노르만인 올레그였다. 키예프는 드네프르강을 끼고 있어 러시아의 여러 도시들 중에서도 군사적으로, 교통지로 가장 중요한 도시였다. 이러한 좋은 조건을 갖춘 키예프를 점령한 올레그는 북쪽에 있는 우두머리들이 공(公)을 칭하고 있던 것에 반해 스스로를 대공(grand prince)이라 칭하고 있었다. 또한 올레그는 군사적 원정을 시도할 만큼 강력해져서 9세기 말부터 11세기 중엽에 걸친 기간 동안 여섯 차례나 비잔티움을 공격했으며, 통상조약을 체결하여 관세를 면제받았고 그 밖의 많은 특권을 부여받게 되었다.

올레그가 죽은 후 이골 공이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는 영토 확장을 위해 여러 차례의 원정을 시도했으나 대부분이 실패로 끝났고 이때부터 키예프의 세력은 빠른 속도로 약해져 갔다. 그러나 키예프러시아는 980년초 블라지미르에 의해 다시 국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블라지미르는 국가의 영토를 확장하고 통합하는 일에 정력을 쏟은 군인이었으며 행정가였다. 그리고 비잔티움과의 우호관계를 더욱 튼튼히 하는 동시에 그리스 정교를 받아들였다. 원래 동슬라브인의 신앙은 자연과 조상을 숭배하는 샤머니즘이었다. 따라서 씨족마다 각기 다른 조상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국가의 이념적 통일 및 안정에는 결코 도움이 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블라지미르에 의해 988년에 러시아는 마침내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전체 국민에 대해 세례명을 내리게 됨으로써 러시아의 모든 시민들이 기독교를 믿게 되었다. 결국 이것은 러시아의 민족적 통일의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다.

블라지미르가 기독교를 받아들인 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당시 인접국국가인 폴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그리고 헝가리 등이 10세기 말에 모두 기독교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블라지미르는 그의 정치적, 상업적 야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이들 주변 국가들과 같은 종교를 가지고 있음으로써 유리한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위에서 말하는 기독교의 갈래를 전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폴란드 등 동유럽은 천주교가 강하고 러시아와 그리스는 정교회를 택했습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기독교와는 처음부터 다른 길을 택했던 관계로 지금까지 기독교 신자가 소수에 머물고 있는 것입니다. 한 때 러시아가 90% 이상 기독교 나라였다는 표현은 정교회를 가리킵니다. 정말 90% 이상의 기독교 나라였다면 그 어느 나라보다 기독교 신앙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러시아 국민은 하나님의 존재를 거의 인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자국어 성경을 일찍부터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요소 만으로 구원이 가능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구원은 예수님울 바로 알고 그분을 통해 구속을 받아야 가능합니다.
1991년 개방 이후 교회 설립이나 신앙을 갖는 일이 쉬워졌습니다. 따라서 넓은 러시아 땅에 골고루 복음을 전한다면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러시아에 살고 있는 영혼들이 하나님을 바로 알 수 있도록 그리고 러시아 당국과 정교회 측에서 기독교 선교의 문을 활짝 열고 협력할 수 있도록 위해 기도바랍니다.

<사진설명> 이르쿠츠크에는 정교회가 많은 편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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