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16일) 이르쿠츠크 2번 교회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이르쿠츠크 2번 교회는 교회는 1번 교회에서 설립한 교회로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희 숙소에서 두 정거장 떨어져 있어 10분 이내 갈 수 있습니다.
교인 수에 비해 예배실이 좁아 서서 예배드리는 성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좌석을 빈틈없이 앉아도 130석 정도 되어 보입니다. 평소 150명 내외가 출석하고 있어 아기를 안고 온 성도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체격이 적어 보이는 사람 옆에 한 명 더 앉기도 하는 등 빈틈없이 앉아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냥 뒤에 서서 예배드리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러시아 교회는 2부 예배란 개념이 없습니다. 예배가 2시간 이상 걸리기도 하지만 성도들이 너무 많이 오면 새로운 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합니다. 한국 교회처럼 똑같은 설교를 반복해서 하는 것은 상상조차 못합니다. 평소 원고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반복 설교를 하려 해도 잘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르쿠츠크 2번 교회는 위치로 보아 더 많은 성도를 수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 증축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이르쿠츠크 2번 교회의 행정을 자세히 알 수 없지만 1번 교회와 달리 신학교 출신이 설교를 맡고 있습니다. 특히 담임 목사님이 매주 설교를 하기 때문에 강한 이미지를 풍깁니다.
참고로 러시아 교회는 한국교회와 다른 점이 많습니다. 한국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집사, 권사, 나아가 여자 장로나 여자 목사 이런 예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또 서리 집사도 없습니다. 따라서 집사는 곧 안수집사를 가리킵니다. 장로직은 아주 드뭅니다.
헌금 봉투에 이름을 써서 내는 법도 없습니다. 십일조와 감사헌금, 주일헌금 모두 그냥 입구에 배치되어 있는 헌금함에 넣습니다. 주보도 없습니다. 그냥 자유롭게 예배를 진행합니다.
축도도 하지 않습니다. 예배가 끝났다고 선언하면 예배가 마치게 됩니다. 대개 마지막 기도를 하고 드물게 주기도문을 하기도 합니다.
주일 대예배는 온 가족이 모두 예배를 드립니다. 오후에 청년부 모임을 따로 가집니다. 주일학교 운영은 교회에 따라 다르지만 대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대신하던가 중간에 주일학교 시간을 따로 모이기도 합니다. 대신 일년에 몇 차례 주일학교 프로그램을 가집니다(여름 캠프등).
러시아 겨울은 무척 춥기 때문에 대부분 건물마다 바람이 드나들 틈이 없도록 봉쇄합니다. 건강 상태에 따라 이런 환경이 부담되기도 합니다. 더욱이 이르쿠츠크는 극심한 저기압 지역이어서 산소 부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선교사도 겨울이 되면 다소 힘들 때가 있습니다.
선교사 가족이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러시아 교회 부흥과 교회 형편에 따라 주님께서 적절히 은혜 내려 주시길 기도바랍니다.
<사진설명> 이르쿠츠크 2번 교회 청년 찬양대- 교회가 비좁아 찬양대석이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