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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쿠츠크 1번 교회는 러시아 침례교단 소속으로 전통적인 회중교회입니다. 회중교회의 모습은 한국교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형태입니다. 한국은 장로교가 중심이 된 탓인지 모든 교단에서 장로교 체제를 선호합니다. 회중교회의 특징은 침례교회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한국은 침례교단 또한 장로교와 비슷한 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 선교사는 장로교 교단 소속인 탓에 침례교회에서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선교의 효과를 위해 현지 기독교단과 연관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연해주 지역은 오래 전 장로교 교단이 있었던 역사를 내새워 장로교협의회를 조직했다고 합니다.
러시아 장로교 설립을 위해 장로교 공의회 운동이 수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르쿠츠크는 러시아 중앙에 위치해 아직 이런 영향력이 미치지 못한 상태입니다.

러시아 자생적인 기독교 교단은 침례교와 오순절 교단입니다. 이 가운데 침례교단이 비교적 보수적입니다. 이 선교사는 수년 전부터 25년 이상 이르쿠츠크 침례교 노회장을 맡은 바 있고 실질적인 지도자인 미하일 이바노비치 목사님과 교제를 가지게 되면서 침례교단과 협력 사역을 해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침례교단이 지니는 특성이 있지만 교회 담임목사님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리더쉽이 있고 양보를 잘 하는 편입니다. 30년 이상 이르쿠츠크 1번 교회 담임목사로 있으면서도 남을 먼저 세우는 겸손한 목자입니다. 기독교 박해 시절에도 이르쿠츠크 1번 교회는 명맥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이 시절에는 교회 주요 행사마다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고 합니다. 세례(침례) 주는 일, 장로 선정 등 물론 대부분 허가가 나지 않았지만-
회중교회 특징 가운데 하나로 안수집사님들이 설교를 맡고 성찬을 집례하고 심지어 침례(세례)까지 줍니다. 목사직을 가지고 있어도 그냥 형제라고 부릅니다. 이 선교사 러시아 이름이 뾰뜨르(베드로)인데 브랴뜨 뾰쁘르(베드로 형제)라고 부르는데 익숙해 있습니다.

1990년 개방 이후 새로운 교회 설립이 필요한 곳이 많았습니다. 이르쿠츠크 위성 도시인 앙가라스크는 25만 명 이상 거주하는 큰 도시임에도 교회가 없었다고 합니다. 앙가라스크에서 약 1시간 걸려 이르쿠츠크 1번 교회로 오는 성도들이 있었습니다. 미하일 이바노비치 목사님은 앙가라스크에서 오는 성도들을 중심으로 앙가라스크 교회를 세웠습니다. 러시아는 일단 성도들이 교회에 등록하게 되면 담임 목사님의 허가없이 다른 교회로 이동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앙가라스크 교회가 잘 부흥하고 교회 건물을 구입하는 등 자리를 잡아가자 사단이 질투심을 일으켰는지 분리주의자들이 발생했습니다. 양보심 많은 미하일 목사님은 교회 건물을 포기한 채 사태를 수습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을 선호하는 성도들은 앙가르스크 시립 도서관에서 10년 이상 예배를 드려왔습니다. 하지만 몇 해 전 화재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은 것을 계기로 소방 시설이 미약한(출입문이 하나뿐이거나 공공건물 등) 건물에서 집회를 금지한다는 법을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앙가라스크 교회가 분해되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성도들을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전체 성도가 모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교회 부지를 구입했는데 금년에는 꼭 앙가라스크 교회가 새로이 설립될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또 하나의 외곽 도시인 셀레호프 지역에서 오는 성도들을 중심으로 셀레호프 교회를 설립했습니다. 셀레호프는 알류미늄 공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로 인구가 4만 명 정도됩니다. 셀레호프 교회는 300명 정도 모이는데 이르쿠츠크 1번 교회 보다 두 배 정도 많습니다.
이르쿠츠크 1번 교회는 이르쿠츠크 도심에서 좀 떨어져 있습니다. 도시 중심에 교회가 필요한 것을 알고 이번에는 중앙 지역에 이르쿠츠크 2번 교회를 설립했습니다. 한국 같으면 아예 교회가 옮겨 갈 수도 있겠지만 러시아 교회는 이런 불필요한 수고를 하기보다 새로운 교회를 세웁니다. 1번교회 성도 가운데 새로운 교회를 설립을 위해 성도들을 보냈는데 그동안 몸 담던 교회가 그리워 돌아오려는 청년들을 다시 되돌려 보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르쿠츠크 2번 교회 청년들이 훨씬 많고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이걸로 만족하지 않고 복음의 불모지 부랴트 마을 곳곳을 순회 선교 다니고 있습니다. 부랴트 종족은 시베리아 원주민으로 동양계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선교사와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같은 동양인이면서 기독교가 발달한 나라인 한국에서 온 탓에 만나는 사람마다 신기해 합니다. 대개 사라 선교사와 찬미가 동행하는데 찬미의 뛰어난 러시아어 구사에 더욱 놀라는 것입니다.

10일 주일 이 선교사가 설교를 맡아 누가복음 3장 4절에서 6절을 본문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함과 같으니라.”

세례요한은 예수님의 오실 길을 예배한 분입니다. 세례요한의 사역을 본문에서 간단히 소개하고 있는데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은 바로 왕도를 준비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왕이 탄 마차가 지나갈 길을 만들 듯이 예수님이 오실 길을 준비하라는 뜻입니다.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예수님께 다가오다가 골짜기에 막혀 못오는 자들을 위해 골짜기를 메워야 합니다. 또 예수님이 지나가실 수 있도록 골짜기를 메우는 헌신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언덕을 깎아야 합니다. 왕이 탄 마차가 지날 수 있도록- 예수님을 찾아올 때 산이 막힌 자가 있습니까. 우리가 그 산을 없애고 주님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굽은 것이 곧아지고 - 길을 잘못 찾아가면 안 됩니다. 예수님에게 똑바로 올 수 있도록 비진리, 이단, 타종교에 빠진 자들을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합니다.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울퉁불틍한 길로 왕이 탄 마차가 가다가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편히 올 수 있도록 도로 정비를 잘 해야 합니다.
경부 고속도로 건설이 한국 경제 발전에 큰 획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길이요 진리이신 예수님을 바로 찾아올 수 있도록 세례요한처럼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사진설명> 이르쿠츠크 1번 교회를 배경으로 선 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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