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은 러시아 성탄절입니다

by 이재섭 posted Jan 0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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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일은 세계에서 유대를 찾기 힘든 러시아식 성탄절입니다. 그 원인은 달력 사용의 차이에서 기인됐다지만 독창성을 좋아하는 러시아 기질이 맞물려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러시아정교회 성탄절 행사는 화려하고 긴 시간 동안 다채롭게 이어집니다. 예수님은 구유에서 나셨는데 아름다운 교회에서 호화로운 장식 가운데 성탄 축하를 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말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을 크게 생각한다면 세계 교회를 인정하고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찾아온 선교사에게도 예우를 해 주었으면 합니다.

10시에 시작된 이르쿠츠크 1번교회 성탄축하예배는 12시 20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오늘 설교는 이반 목사님과 미국인 선교사 데이비드가 맡았습니다. 이 선교사는 12월 25일에 성탄 설교를 했습니다.
30명 내외의 찬양대로 아름다운 성탄 칸타타를 불렀습니다. 이따금 할렐루야 합창까지 합니다. 기성이는 에배 때 키보드 반주를 하고 정반주자가 자리를 비울 때면 피아노 반주를 합니다.

성탄 예배 후 멀리 발쇼이 리치 마을에서 온 성도들과 한 자리에서 식사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직 러시아는 공식 전도나 특별 집회를 위해서는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주일학교 여름 야외 행사나 야외 집회도 사전에 허가를 받고 진행합니다.
이 마을 성도들이 클럽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전도하기 위해 허가 신청을 했지만 잘 나오지 않는다며 러시아가 복받기 위해서는 신앙의 자유를 위해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정도 허용된 것만 해도 기적에 가까운 역사의 변동이라 생각해 왔는데 아직도 줄다리기 하는 부분이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선교사 또한 종교 비자가 짧아 사역에 지장을 많이 받고 있지만 러시아 민족을 대상으로 설교하기 위해서는 종교 비자가 필수여서 많은 비용을 소모하면서 불편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이르쿠츠크는 남한의 8배 정도 되는 방대한 땅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르쿠츠크 방문은 시골에서 수도에 온 것 마냥 기념적인 나들이이기도 합니다. 바이칼 호수 주위를 관광지로 개발 중이라 자신들이 드나들던 물가를 막고 있어 법정에 고소할 준비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 법에 러시아 국민이 강이나 호수로 접근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되어 있다는데 가진 자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시골 성도님들이라 이르쿠츠크가 너무 따뜻하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본래 바이칼 호수 주변이 더 춥습니다. 본래 차기도 하지만 겨울 동안 거대하게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의 냉기가 주위로 퍼지는 탓에 도심보다 기온이 더 내려갑니다.
시골 성도님들과 헤어지기 앞서 미하일 목사님 부탁으로 이 선교사가 대표 기도를 했습니다.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주님께서 동행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샤만이 99% 이상 지배하는 부랴트 마을에서 승리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로 동참해 주시길 당부합니다.

수년 전 저희 교회에 야쿠츠크 출신 전도사가 있었습니다. 그곳은 겨울에 영하 50도를 오르내리는 곳인 탓인지 이르쿠츠크가 아프리카 같다며 옷차림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더군요. 영하 10도 내외를 가지고 강추위 운운하는 한국 국민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정히 춥게 느껴지면 적당한 모자를 쓰고 여성들의 경우 부츠를 신는 것이 좋습니다.

미하일 이바노비치 목사님이 이 선교사가 이번 주일 설교를 맡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매주 세 사람 정도 설교를 맡지만 안수집사님들도 설교를 하는 전통에 따라 목사님들과 교대로 설교하는 관계로 때로는 목사가 설교에 빠지기도 합니다. 한국 교회는 부목사님들이 많아도 담임목사님이 똑같은 설교를 몇 번 하기도 하는데 이에 비해 러시아 교회는 훨씬 개방적이라 생각됩니다.

러시아 지방 도시 특히 외진 마을에서 신앙생활 하는 성도님들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가능한 성도가 있는 마을마다 기도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집을 확보했으면 합니다. <기도의 집>이 나중에 교회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교회에서는 10명 이내 성도가 모이는 곳을 <기도의 집>이라고 부르고 세례교인 10명이 넘는 곳을 교회라고 명명합니다. 교회로 공인된 곳(법적 등록도 해야 함)의 경우 성도가 10명 이내로 줄더라도 계속 교회로 간주합니다.러시아 곳곳에서 신앙고백하는 성도가 늘어나고 이들이 모인 교회가 세워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러시아 성탄절을 함께 축하합니다.

<사진설명> 성탄절 찬양을 부르는 1번 교회 찬양대와 키보드 반주하는 기성이 러시아 교회는
찬양대기 찬양할 때 그리고 대표 기도할 때 반드시 모든 성도가 일어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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