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와 함께 성탄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by 이재섭 posted Dec 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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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영하 39도를 기록하더니 지금은 비교적 덜 추운 편입니다. 쌓인 눈이 얼어붙어 온통 하얀 세계랍니다.
12월 25일은 세계 대부분 나라 성탄절입니다. 날짜 변경선으로 인해 하루 뒤에 성탄절을 맞는 나라도 있습니다. 러시아 교회는 1월 7일 성탄절로 지킵니다. 대개 1월 1일 신년부터 성탄절까지 쉬면서 신년과 성탄 무드에 흠뻑 젖어듭니다.
이르쿠츠크 1번 교회는 수년 전부터 12월 25일 성탄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평소 출석교인 70% 내외가 참석하지만 감동적입니다. 성탄절 설교는 담임이신 미하일 세르게이비치 목사님과 이 선교사, 아나톨리 집사님이 맡았습니다. 찬미가 법대 졸업반 실습을 한국으로 택해 서울에 머물고 있어 기성이가 통역을 맡았습니다. 정 반주자가 예배에 오지 않아 혼자 모든 반주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설교 통역까지 하게 되어 주위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오후에는 60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가 열렸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따로 자리를 만들어 조용히 대화를 나눌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과 예칸젤리나 사모님, 이 선교사와 기성이, 아나똘리 집사님만 자리를 같이했습니다. 미허일 목사님이 앞으로 사역 계획을 말하면서 원주민 순회 전도에 계속 동행하겠냐고 묻기에 그렇게 하겠다 기성이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자, 예칸젤리나 사모님이 여자(찬미)가 지방으로 통역을 따라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성이가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멀리 원주민 지역은 차량 통행이 적은데다 러시아 겨울은 밤이 아주 깁니다. 원주민 지역을 다니자면 젊은 여자보다 남자가 유리합니다. 부득이 찬미와 동행하느라 수고를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는 기성이도 지방 순회 선교에 참여할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합니다.

아나똘리 집사님(러시아 교회 집사는 모두 안수집사님으로 여 집사 제도가 없습니다)이 얼마전 교통사고가 있었는데 상대방 차가 최고급 차종(벤츠 메르세데스)으로 피해액 산출과 상호 법적 책임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러시아 보험회사는 4000불까지 보상하는 상한제도가 있어 자칫하면 적지 않은 손실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본인 차는 보험으로 수리를 해서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운전을 아주 잘하셔서 멀리 모스크바도 몇 차례 다녀왔다고 들었습니다. 기차로도 4일 정도 걸리는데다 고속도로 망도 잘 되어 있지 않은데 보통 사람은 엄두도 못낼 일입니다. 멀리 떨어진 시골 교회를 자주 방문해 설교를 하시기도 하고 여러모로 돌보시는 분이어서 이번 사고 문제가 잘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아나똘리 집사님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성탄의 기쁜 소식이 온 누리에 골고루 퍼지기를 소망합니다.

<사진설명> 성탄 찬양을 부르는 이르쿠츠크 1번교회 찬양대와 반주하는 기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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