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자녀를 둔 제니스 목사의 방문

by 이재섭 posted Oct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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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저녁에 우솔시비리스크 교회 제니스 목사가 저희 집에 잠깐 방문했습니다. 앰프 조작법을 알고 싶다 하여 스피커 선을 연결한 후 테스트했습니다. 할머니 성도들이 많아 꼭 필요했다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더군요. 앰프 외에 마이크 세 개, 스피커 두 개, 마이크 대 2개 등 작은 규모 교회에서 사용하기엔 충분해 보입니다. 저희 교회에서 사용하던 성탄 츄리와 장식품도 선물했습니다. 아울러 두 달 분 정도 교회 난방용 연료비를 헌금했습니다.

지난 둘째 주일(17일) 이 선교사가 교회를 방문해 설교를 했습니다. 이날 탈장 증세를 보이던 갓난아기(필립) 엄마가 불신자인데 인척의 권유로 아기를 안고 교회를 찾아와 이 선교사 기도를 받고 돌아갔습니다. 아기 병이 바로 낫고 지금까지 상태가 좋아 너무 감사하고 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주님께서 앞서 일하십니다.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라나고 아기 엄마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랑과평화의 교회에서 준 무스탕과 양털 점퍼 등 옷과 내복, 수영로교회 성도가 선물한 장갑(양이 많아 여러 곳에 나누어 선물) 등을 주었습니다. 제니스 목사는 22살에 결혼해 현재 30세입니다. 그 사이 자녀가 무려 6명(남자 4, 여자 2)이나 됩니다. 막내는 태어난지 한 달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를 좋아해서 많이 낳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하나님의 자녀를 많이 얻기 위해서입니다. 정말 사명감이 투철한 목회자 가정이라 생각됩니다.

제니스 부인이 여섯 번 째 아기를 낳은 후 1리터 이상 출혈을 한 탓에 몸이 안 좋은 편인데 이번에 감기 증세가 심해 며칠 동안 식당 요리사 일을 쉬면서 집안 살림과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몸조리가 덜 된 상태인데 찬바람 부는 날씨에 밖에 뛰쳐나가는 아이들을 돌보다가 감기에 걸린 것이 병이 깊이 지게 된 원인인 것 같습니다.
사라 선교사가 미역을 챙겨주면서 미역국 끓이는 법을 설명하고 약간의 돈을 주면서 부인에게 유익한 것을 사주면 좋겠다고 말하자 석류 쥬스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 필요한 것을 구해가겠다고 말하더군요.

짐을 챙겨 내려가자 제니스 목사 부친인 니콜라이 성도가 인사를 했습니다. 부친이 운전하고 온 것을 알고 집에 잠시 들리라 했지만 차에서 기다리겠다며 선뜻 응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사전에 초청하지 않았을 경우 갑자기 방문하려 들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되면 대개 문 앞에서 만납니다. 사전 연락없이 어느 집을 드나드는 대상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상호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이 나라 문화라 생각됩니다.
니콜라이 성도 집은 도시에서 좀 떨어져 있는지 말도 있다고 합니다. 언제 시간이 되면 자기 집을 방문하기 바란다. 말을 탈 기회도 있다며 초청을 했습니다.
제니스 목사는 불과 서른 살의 나이에 여섯 자녀를 두고 30명 이상의 교인을 거느린 목자여서 대견해 보입니다. 멀리 옴스크 유학 시절 방학을 맞아 집을 다녀갈 기차비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

러시아는 기독교 신자가 극히 적습니다. 도시에 따라 다르겠지만 1%가 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우솔 시비리스크만 하더라도 주민이 10만 명이 넘는데 비해 교인 수는 각 교파 교인들을 모두 합해도 500명이 안 될 것 같습니다.
시베리아 원주민 지역은 신자가 주민 1000명당 한 두 명 꼴입니다. 신자가 아예 없는 마을이 많고 혹 성도가 몇 있더라도 기도처나 교회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제니스 목사 가족과 사역을 위해 그리고 시베리아 지역을 비롯하여 러시아 선교를 위해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 우솔 시베리스크 교회 전경- 역사가 40년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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