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일(26일)은 러시아 이르쿠츠크 1번 교회 추수감사절 예배로 드렸습니다. 겨울이 빨리 오기 때문에 추수감사절 예배로 그만큼 빨리 드리나 봅니다.
한국 교회처럼 강단 앞에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를 진열해 두고 여러 기관과 개인 또는 중창 팀을 이루어 감사절 특별 찬양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르쿠츠크 1번 교회는 동시베리아 지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교회로 약 110년 되었습니다. 따라서 멀리서 교역자나 성도들도 방문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반가운 손님들이 왔습니다. 앙가라스크 2교회 성도들 몇 분이 참석하고 멀리 떨어진 발쇼이 갈로우스띠나야 마을 성도 여섯 분이 왔습니다.
이 마을은 이르쿠츠크에서 200km 이상 떨어진 바이칼 호수 가까이 있는데 아직 교회 건물이 없어 성도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바이칼 호수를 볼 수 있어 관광지로 개발 중이라 앞으로 많이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선교사도 미하일 목사님과 몇 차례 방문한 바 있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멀리서 온 손님들과 함께 친교 시간을 가졌습니다. 추수감사절 만찬 수준의 풍성한 식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은 대부분 샤마니즘에 젖어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 성도가 여섯 명이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수치입니다. 좋은 후원자가 나서 이런 마을마다 교회가 세워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성도 가운데 자신은 바이칼 호수에서 세례(침례) 받았다고 자랑했습니다. 이 선교사가 세계에서 제일 깨끗한 물에서 세례(침례) 받았으니 기념적이라고 거들었습니다. 이혼율이 높은 편인 러시아에서 결혼 42주년 된 부부도 참석했습니다. 결혼 50주년이 되면 국가에서 도 포상을 한다고 합니다. 믿음의 가정이 본이 되어 아름다운 문화가 세워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식사 후 여러 곡의 찬양을 불렀습니다. 성가대원 몇 분이 자리를 같이 한 탓에 아름다운 찬양이 울려퍼졌습니다. 상을 정리하고 기도 시간을 가진 후 성찬식까지 거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목회자가 없이 예배를 드려온 탓에 성찬식을 갖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앙가라스크 2교회는 성도가 70명이 넘는데 아직 예배 장소가 없습니다. 지난 10년 간 예배를 드려오던 시립 도서관을 사용할 수 없게 된 탓에 주일이면 몇 팀으로 나누어 구역예배처럼 뿔뿔이 흩어져야 하는 실정입니다. 토요일 저녁에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매주 토요일마다 전체가 만나고 앞으로 예배 장소가 확보될 때까지 주일에는 헤어져야 합니다.
앙가라스크는 이르쿠츠크 위성 도시로 물가가 비싼 지역입니다. 교회 부지 구입에만도 4000만원 정도 들었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발쇼이 갈로우스띠나야 마을의 경우 그 절반이면 집이 딸리고 터가 넓은 교회 건물 구입이 가능해 보입니다.
이밖에 알혼섬 가까이 있는 엘란츠 마을을 비롯해 기도처(목회자가 없거나 성도수가 10명 이내일 때 모임 장소를 기도처라 부름)가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
앙가라스크 2교회가 하루 속히 성전을 건축할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아울러 비교적 큰 마을인 발쇼이 갈로우스띠나야 마을에도 교회 건물이 설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 1번교회 전면-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는 성구와 <2010년 추수감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