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중부 지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멀리 노보시비르스크에서 16년 째 선교사로 사역 중인 김 목사님과 노보에 이어 톰스크에서 사역 중인 중부 지부장 목사님이 30시간 이상 기차 여행을 한 끝에 26일 밤 10시 반 경 이르쿠츠크 역에 도착했습니다. 외로운 사역지를 방문해 주신 목사님들을 반갑게 맞이해 늦은 시간까지 교제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튿날 오후에 지부 목사님들과 딸찌(통나무 민속촌)와 바이칼 호수를 다녀왔습니다. 아직 호수가 얼어 있어 바이칼 맑은 물은 볼 수 없었습니다. 관광객도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교제를 나누던 중에 기성이의 피아노 연주를 들었습니다. 음악의 나라답게 월 만원 정도로 악기 한 가지를 배울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밤늦게 중부 지부 모임을 가졌습니다. 광활한 시베리아 땅에 지부 선교사가 일 곱 가정이고 최근 10년 사이에 선교사가 늘어나지 않고 도리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선교사가 지난 지부 회의 때 제의한 지역 홍보물을 서둘러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선교는 선교사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남한 100배 가까이 되는 시베리아 땅에 이처럼 교단 선교사가 적은 현실에 대해 기도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수요일 낮에는 지부 목사님들과 주청사 주위를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저녁에는 지부 목사님들과 이르쿠츠크 1번 교회 수요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특송들 하고 김 목사님이 유창하게 러시아어로 설교하자 모두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미하일 목사님과 교제를 나누고 교회에 좀더 머물다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이르쿠츠크 기차역으로 갔습니다.
밤 11시 경 출발하는 기차가 이틀 후 새벽 4시를 넘어서야 노보시비르스크 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멀리 가시는 지부 목사님들을 위해 사라 선교사가 밥과 여러 가지 반찬 거리를 챙겨주었습니다.
신앙의 원리는 교제에 있습니다. 헬라어 원어로 ‘교제’를 ‘코이노니아’라고 합니다. 초대교회 때부터 핍박과 고난 중에도 교제를 통해 힘을 얻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멀리 한국을 떠나 4월 말이 되도록 꽃도 잎도 피지 않은 시베리아 땅에 와서 아름다운 교제를 나눌 수 없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선교지에 와 있는 한국인 크리스챤들이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기 원합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자세, 섬기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 우리의 본분이라 믿습니다.
선교지 영혼들과 한국인 크리스챤들의 화목과 보람된 사역을 위해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 미하일 목사님과 교제를 나누고 있는 지부 목사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