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this page
조회 수 32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사진설명> 국경을 떠나 십자가로 맺어진 만남- 왼쪽은 미하일 목사님댁 예깐젤리나 사모님과 사라 선교사

오늘 아침 기온도 영하 35가 넘었습니다. 올해는 보기 드물게 추운 날의 연속입니다.
시베리아에 살면서 수치 계산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처음 러시아에 와서 언어 연수를 하는데 담당 강사가 첫 시간에 오늘 날짜 요일 등 기초적인 질문을 합니다. 10월인데 벌써 영하 15쯤 내려간 어느 날 오늘 기후가 어떠냐고 묻기에 춥다고 대답했더니 틀렸다는 것입니다.
정답은 “쌀쌀하다” 였습니다.. 영하 15 정도 가지고 춥다고 해 버리면 더 추울 때 표현이 어려울 수 있나 봅니다. 대개 영하 25도가 넘어가야 춥다 하고 영하 30도를 넘어서야 많이 춥다고 표현해도 됩니다.

한국도 이제 서울 기온이 영하 15도 내외를 경험하면서 겨울 기운을 새롭게 느끼리라 생각됩니다. 때 아닌 폭설로 눈의 나라로 체험하고 점차 세계화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추위에 대한 의식도 좀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러시아 겨울용 털모자가 가운데 끈을 풀면 귀를 덥게 되어 있는 모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영하 35도가 되어도 대부분 끈을 풀지 않습니다. 누가 영하 30도도 안 되는데 귀를 덮으면 (속으로) 저 친구 꽤 추위타나 보다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툭하면 영하 35도를 오르내리고 있는데 수년 전 이르쿠츠크 1번 교회 수화 통역을 하는 나시짜 자매가 이웃에 있는 대도시에서 세미나가 있어 수화 통역을 하러 간다기에 멀리 가네 하고 말을 했더니 아니라며 가까워요 하는 말이 인상적으로 들렸습니다. 약 1500km 떨어져 있고 느린 러시아 기차로 22시간 정도 가야 하는데 가깝다니....

또 하나 고민은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입니다. 러시아는 겨울동안 대부분 실내가 밀폐되어 있기 때문에 집안에서 담배를 잘 피우지 않습니다. 바깥은 너무 추워서 나가기가 쉽지 않고... 그런데 청소년들이 주로 아파트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보안상 아파트 입구 문이 닫혀 있어 연기가 자욱하답니다. 일생을 담배와 무관하게 살아왔는데 아파트를 오르내리는 일이 보통 고역이 아니랍니다. 숨을 멎은 채로 3층에서 1층까지 갈 수도 없고 방독면을 하나 준비할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답니다.

시베리아는 겨울 방학이 짧습니다. 열흘 정도 쉬고 기온에 관계없이 학교를 가야 합니다. 11일 개학하자마자 기말고사를 치르는 중인 기성이가 이제 4점(B학점) 맞더니 오늘은 5점(A학점)을 맞았다고 합니다.

막내 기성이는 이제 한국 나이 스무살, 또래 한국 아이들이 대학교 입학할 나이에 이 나라 대학교 4학년이 되었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 보이는 물리학도입니다. 학업에 잘 적응해 주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원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정성어린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천사홈 방문자 여러분 새해 뜻하시는 일들이 주님의 도우심 아래 형통하시길 기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0 일 만리(왕복 4000km) 기차 여행 file 이재섭 2009.10.04 2663
179 아름다운 만남 아름다운 동행 file 이재섭 2009.10.06 3428
178 부르심과 응답~처음 마음 갖기 원합니다 file 이재섭 2009.10.16 3544
177 - 세계 선교의 중심되기 위한 부선선교포럼- file 이재섭 2009.11.26 3246
176 KOSTA RUSSIA 포스터가 나왔네요. 1월 26일 모스크바 집회를 위해 기도바랍니다! file 이재섭 2009.12.01 3886
175 축 성탄- 한 해동안 후원과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file 이재섭 2009.12.16 3753
174 영하 34도에 맞은 성탄절 file 이재섭 2009.12.27 3127
173 새해 위로부터 내리는 복많이 받으세요. file 이재섭 2009.12.31 3060
» 요즈음 영하 35도를 오르내리고 있답니다. file 이재섭 2010.01.13 3210
171 잃어버린 땅을 찾아서- 시베리아 선교사의 하루 file 이재섭 2010.01.17 3238
170 우솔 시비르스크에 다녀왔습니다. file 이재섭 2010.01.25 3592
169 쉐마 교육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이재섭 2010.02.09 3773
168 3월 8일은 러시아 여성의 날 이재섭 2010.03.10 3794
167 조용한 러시아 영사관 이재섭 2010.03.18 4607
166 부활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file 이재섭 2010.04.06 3418
165 흩어져 예배드려온 앙가르스크 성전 부지 구입- 신축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file 이재섭 2010.04.20 3851
164 지부 선교사들 방문 file 이재섭 2010.04.30 2935
163 5월 9일은 러시아 '승전 기념일(전승 기념일)' file 이재섭 2010.05.08 4673
162 시베리아 나무들이 잎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file 이재섭 2010.05.18 3413
161 러시아 대학생들, 첫 `한국어 올림피아드' file 이재섭 2010.05.21 3431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