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트 종족 보한 마을 선교 여행기

by 이재섭 posted Sep 2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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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쿠츠크에서 보한 마을은 약 120km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저녁 집회에 맞추기 위해 오후 4시 쯤 출발했습니다. 먼저 아사 마을에 들려 교회 문제를 잠시 상의한 후 다시 보한 마을로 갔습니다. 아사 마을은 보한 마을에서 20km 정도 더 가야 합니다. 두 곳 모두 비교적 큰 마을이고 교회 건물까지 있지만 현재 담임 교역자가 없는데 성도는 5명 내외입니다.

보한 마을은 군청 소재지로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보한 기도처에 도착한 후 미하일 목사님이 성도를 싣기 위해 멀리 찾아갔습니다. 예배 시간에 모인 성도는 세 사람이었습니다. 큰 규모의 마을치곤 너무 적은 수의 성도지만 예배 처소가 있고 정기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적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찬양을 부른 후 이 선교사가 사도행전 17장 16절 이하 본문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바울이 아덴에서 온 성에 우상이 가득한 것을 보고 마음에 분했던 것처럼 샤만에 젖은 채 살아가고 있는 부랴트 원주민 종족들의 삶이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바울이 창조주 하나님을 소개한 것처럼 하나님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중간 찬양 시간을 가진 후 미하일 목사님이 말씀을 증거했습니다. 이어서 한 사람씩 기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러시아 성도들은 합심 기도를 하지 않습니다).

보한 마을 성도들은 이제 성도가 세 사람밖에 없다(수년 전 현지인 도자가 있었을 때는 50명 이상 모였다고 하는데 이분이 다른 도시로 사역지를 옮긴 후 성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함) 면서 외롭고 힘든 가운데 지내왔는데 자기들을 찾아와 주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뾰뜨르(이 선교사의 러시아 이름)은 멀리 한국에서 온 목사님이다. 부랴트 지역 여러 마을에 다니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선교사 또한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보시면 여러분들이 별 빛처럼 반짝이고 있어 금방 알아보실 거라며 성도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나마 이처럼 기도처가 있고 몇 사람의 신자가 있는 곳은 복받은 땅입니다. 시베리아 원주민 지역 대부분 마을이 아직 신자가 거의 없는 탓에 기도처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입니다.

어머니와 딸이 열심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31살 난 딸은 아직 미혼인데 어머니 성도님이 결혼과 직장 문제를 놓고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젊은 자매는 이 선교사에게 수년 전 선물한 성경 교제를 가리키면서 모임 때마다 하루에 한 과씩 읽고 공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너무 소중한 책이어서 혹 분실할까봐 집에 가져 가서 읽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년 전 천안에 있는 갈보리 채플 사역센터(TEL : 011-9501-4849)까지 구입한 두툼한 성경 교제(러시아어)가 러시아 성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 권에 4만원 주었는데 몇 권 더 구입해 기도처마다 한 권씩 선물했으면 합니다. 지도자가 드문 땅이이서 책이 주는 의미가 더욱 큽니다.

집회가 끝난 후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성도들이 준비한 음식과 이 선교사가 가지고 간 과일과 쥬스를 식탁에 차려 놓았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여유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밤 10시 반이 되어서야 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성도를 집으로 데려다 주고 돌아오자 11시가 되었습니다. 밤길을 달려 집에 오니 시계가 1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마다 신자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기도처가 세워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길 당부합니다.

<사진설명>성도 세 명을 앞두고 번갈아 가며 설교하는 이 선교사와 미하일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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