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건 나눔의 사랑

지난 봄 비자 연장을 위해 한국에 왔다 감동적인 사랑의 장면을 보았습니다. 분당에 살고 있는 여 전도사님이 자기 집에서 초신자들을 위한 모임을 갖고 있다며 초청을 하여 방문했습니다.
전도사님은 길 잃은 영혼을 찾아 수도권을 주위를 오가며 가까운 교회로 연결해 주고 자기 집에 올 수 있는 대상은 정기적으로 모여 말씀과 교제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모스크바 김 선교사님의 소개로 이 작은 모임을 알게 되어 말씀을 전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마침 김 선교사님이 오셔서 함께 자리를 했다가 먼저 가시고 남은 사람들이 병원에 심방을 간다기에 참여했습니다. 자기 친구가 사촌 동생에게 간을 이식해 주었는데 상태가 많이 안 좋다고 한다는 말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일행과 함께 삼성병원을 방문했습니다. 들었던 말과 달리 간 이식을 해 준 집사님은 비교적 건강이 양호해 보였습니다. 남편이 있고 자녀를 둔 엄마로서 어려운 결단을 한 사랑이 돋보였습니다. 짧게 설교를 하고 회복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어서 간이식을 받은 환자가 있는 중환자실로 찾아 갔습니다.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수술 받았던 만큼 모두가 긴장한 상태였습니다. 수술 후 의식이 조금 돌아왔다고 합니다. 아직 불신자여서 먼저 목사가 심방을 왔다고 말하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환자의 회복을 기다리는 가족들 또한 신자가 아니어서 사촌과 대조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자녀를 둔 엄마가 순간적으로 죽음의 문턱에까지 이른 탓에 하루속히 건강을 되찾고 가족의 품에 돌아오길 기다리는 모습이 안쓰럽게 생각되었습니다. 러시아에 돌아가서도 건강 회복을 위해 기도하겠다 앞으로 꼭 교회를 나가기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시일이 흘러 아름다운 사랑을 나눈 두 여인의 상태가 궁금했는데 전도를 위해 힘쓰고 있는 전도사님과 전화 통화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간 이식을 한 집사님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어 집으로 돌아와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간 이식을 받은 자매도 퇴원을 해서 집에서 요양 중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위해 기도해주신 선교사님께 감사의 말을 전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모두 사랑을 나누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죽음의 위기에 처한 사촌동생을 구하기 위해 성한 몸 그것도 인체의 가장 중요한 부위 가운데 하나인 간 이식을 자청한 집사님, 이를 계기로 건강 회복과 더불어 신앙에 귀의하기 바라는 전도사님 일행, 잠시 한국을 방문한 틈을 타서 함께 동행해 말씀과 기도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이 작은 보람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웃 사랑 특히 멸망에 빠져드는 이웃을 건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특히 자기 주위에 있는 동족 구원을 위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저희는 선교지에 머물 때는 물론 오가는 곳 어디에서든지 빛과 소금의 직분을 감당하기 원합니다. 간 이식을 받은 자매의 회복과 아름다운 신앙을 지닐 수 있도록 위해 기도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