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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이따금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는 논란이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답은 간단합니다. 분명코 닭이 먼저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닭을 창조하시고 그 닭이 알을 낳아 번식한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 닭은 알을 낳을 수 있지만 알은 어미 닭의 도움 없이 알에서 깨어날 수 없고 자라나 성년이 될 수 없습니다.

어떤 선교 단체 일원이나 선교지 방문자 가운데 선교지에서 단 한번 만난 몇 마디 복음 제시한 것을 가지고 영접을 시켰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자기는 본국으로 돌아갑니다. 혹 생명을 지닌 신자가 탄생했더라도 어떻게 혼자 힘으로 자라나게 될 지 의문입니다.
언제부턴가 땅 밝기라는 말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을 십 년간 수없이 밟고 다녔어도 이를 계기로 누가 변화된 예를 찾아볼 수 없었답니다. 선교지 땅 밟고 기도하기 라던가 그 땅에 가서 전도하기란 말이 더 이해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선교지를 방문하거나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자들의 수고를 인정합니다. 때론 멀리 가서 씨만 뿌리고 자라나도록 물주거나 지켜볼 틈도 없이 다른 곳으로 떠나거나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몇 차례 방문으로 알이 어미닭으로 급변하는 일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혹 불신자를 대상으로 성공적으로 씨를 뿌렸다 해도 아직 초신자인 만큼 다른 지도자에 의해 양육과 돌봄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뿌린 씨(알)가 순식간에 지도자(닭)가 되어 교회를 맡아 잘 섬기고 있다 따라서 이 자를 중심으로 이루진 모임은 내 교회다 라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너무 멀리 있어서 선교 현장에 와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누가 이들을 돌보고 양육하면 마치 자신의 사역지를 침범해 양과 교회를 강탈한 치한인 양 몰아세우기까지 합니다.

울란우데에서 한동안 사역한 자가 한동안 협력자였던 왈로자 라는 현지인 사역자로부터 인척이 많이 살고 있다는 말에 따라 약 800km 정도 떨어진 마을을 몇 차례 방문했던 모양입니다. 이를 계기로 이 지역에 교회를 세웠다고 보고 한 것 같습니다.

부랴트 공화국에서 사역 중이던 한국인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현지인 사역자에게 사역 현장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왈로자 목사와 멀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화국 내에 세웠다는 교회들이 많은 지장을 받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더욱이 멀리 떨어진 이르쿠츠크 내에 있는 부랴트 마을을 돌아볼 여력이 없게 된 모양입니다.

왈로자 목사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마을이라 마침 이르쿠츠크 노회장을 오래 지내신 미하일 목사님이 부랴트 지도자가 사는 주위 마을을 드나들며 사역하는 것을 알고 이 마을 관리를 부탁해서 양쪽 그룹을 합쳐서 교회 형태로 발전시켜 나갔다고 합니다.
이때 예배 장소로 현재 부랴트 전도사(평신도 사역자)로 일하고 있는 현지 원주민 집을 택한 것이 점차 교회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습니다(지난해 가을 미하일 목사님과 왈로자 목사님 그리고 이 선교사 셋이 집사 안수를 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내 부랴트 지역은 사역 반경이 넓고 지도자가 드문 탓에 어느 날 러시아 목사님이 우리에게 부랴트 지도자를 전임 사역자로 삼고 싶은데 생활비를 부담해 주겠냐고 요청해 왔습니다. 이때 관리 차원에서 러시아 침례교 이르쿠츠크 노회를 통해 지원해 주기 바란 탓에 처음 수개월 동안 당사자조차 이런 사실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씨를 뿌리면 저절로 자라는 자연생 초목처럼 결국 열매 또한 뿌린 자의 몫이라는 논리로 인해 2년 전에도 혼선을 빚었는데 최근 또다시 문제가 일고 있습니다.
사실 부랴트 전도사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면 굳이 우리가 끼어 들 필요가 없습니다. 이 선교사는 울란우데에서 오래 사역했다고 이때 동역하던 왈로자 라는 현지인 교역자 소개로 자기 친척이 많이 살고 있는 마을을 여러 차례 방문했는데 이때 교회를 세웠다고 합니다.

지난해 초 러시아 침례교회 노회는 부랴트 전도사와 정식 노동 계약까지 한 상태입니다. 이 경우 지불액의 40%가 연금으로 들어갑니다. 저희가 생활비 수준의 지원해 왔는데 노동 계약을 위해 에반젤리칼(까이스까야) 교회가 추가로 지원해 연금 불입을 하고 있습니다. 정기 지원비 외에 당장 필요해 보이는 것이 있으면 아낌없이 보냈습니다.

얼마전 이 지역에 교회를 개척해서 운영 중이라는 자가 부랴트 전도사를 한국으로 데려가겠다는 카드를 내놓아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아직 외국에 한 차례도 가본 적이 없는 부랴트 지도자에게 단 한 번도 아니고 3년 연속해서 한국에 데려가겠다고 말했다는 말이 충격적인 제안으로 받아들여진듯 합니다.

부랴트 공화국에 있는 현지인 사역자가 부랴트 전도사가 함께 자체 부담으로 블라디보스톡까지 기차로 이동했다가 거기서부터 한국을 오가는 왕복비를 대주기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두 사람은 현지인 목회자입니다. 따라서 사역이 바쁘고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편입니다. 그런데 기차로 3일 반이나 걸리는 블라디보스톡까지 비행기가 아닌 기차로 그것도 자기 부담으로 가야 하는지 이해를 어렵게 합니다.

우리가 지원하는 규모면 이런 식으로 1년에 한국을 다섯 번 이상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국을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들뜬 탓인지 우리와의 관계는 뒷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차비 두 배만 들이면 비행기로 4시간 만에 갈 수 있고 여기서 한국까지 비행기로 두 시간이면 갈 수 있습니다. 요즈음은 항공료가 많이 올라 한국을 다녀오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아마 자신이 개척하고 관리(?)하고 있는 현지 지교회 지도자를 한국으로 불러 본 교회를 방문하는 형식을 띠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을 한국으로 데려간다고 하자 벌써 우리에 대한 비중이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이 마을을 중심으로 반경 100km 정도 될 만큼 사역 반경이 넓지만 신자가 많지 않고 같은 종족이라 금방 서로 연락이 닿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계속 이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리가 이들에 대한 사역을 포기하는 것이 러시아 서쪽에 있는 나라에 살고 있는 한국인의 바램인지 모르겠습니다. 천사홈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해온 일도 알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물러서기로 결정한 것을 보고 박수를 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부랴트 전도사를 사랑하고 러시아 교회를 위한다면 한국인의 마찰로 인해 지원 규모를 늘려야 하는 현지인 교회 대신 모든 경비를 대신 맡아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사역에 필요한 차량을 공급하는 등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그동안 극심한 저기압 지역에서 지내느라 이 선교사의 건강에 무리가 많았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다른 마을에도 일할 곳이 많다며 계속 좋은 협력 관계를 가지길 원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결정을 미루고 앞으로 사역 방향에 대해 기도하면서 일의 흐름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부랴트 전도사 마을에서 약 50km 떨어진 마을 출신인 일리야는 저희가 추천해서 신학교에 입학한만큼 졸업 때까지 지원할 생각입니다. 여건이 허락되는대로 러시아 목사님들 사역을 계속 지원하는 등 좋은 관계를 가지기 원합니다.
일리야 신학생은 저희와의 만남에 감사한 마음으로 늘 지니고 있다 저희 가족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말해 영적 자녀들 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먼 나라에 와서 좋은 면을 심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실 현지인 목회자들은 한국인들로 인해 실망한 경험들이 많다고 합니다. 친구처럼 지내다 협력 교단이 바뀌어 더 이상 교제가 어렵게 된 표더르 목사는 이르쿠츠크 북부 지역 작은 도시에서 약 300명 규모의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뾰뜨르(이 선교사 러시아 이름) 같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하더군요.

선교지의 주인은 현지인 성도들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특히 선교사가 솔선해서 현지인 교회 목사를 존중하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야 합니다.
미하일 목사님과 이반 목사님도 저희와 만남을 통해 많이 친숙해진 탓에 가능한 두고두고 가까이에서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리야 신학생은 저희와의 만남에 감사한 마음으로 늘 지니고 있다 저희 가족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말해 영적 자녀들 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먼 나라에 와서 좋은 면을 심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문제를 놓고 측근 목사님께 자문을 구했습니다. 모든 걸 양보하고 물러서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삭이 우물을 양보하는 심정으로 부랴트 종족 사역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저희의 이런 결단에 대해 후원자 여러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저희는 시베리아 영혼들을 늘 가슴에 품고 지낼 생각입니다.

그동안 부랴트 종족을 비롯한 시베리아 원주민 사역을 위해 기도와 후원을 해 오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뿌려진 씨앗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배후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던지 러시아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이 어미닭이 새끼를 돌보듯이 이들을 돌보고 양육하리라 믿습니다.
진정한 선교는 현지인 중심이라야 합니다. 박해를 딛고 일어선 시베리아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한국 교회가 보낸 선교사 그리고 성도들이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천사홈 방문자 가운데 저희가 모르고 있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인터넷 상에 이런 글을 싣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대신 관련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표기를 피했습니다. 아름다운 내용의 글이 아닐지라도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부득이 선교지에서 발생한 일을 이 자리에 싣게 된 점 십분 양해바랍니다.

선교사 가족의 건강과 진로 문제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당부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설명> 부랴트 종족을 향한 열정을 지닌 미하일 목사님, 이 지역 교회 설립의 기초를
놓았던 왈로자 목사님, 그리고 이 선교사가 집사 안수를 하고 있다.

<추가 글> 주위의 기대와 사역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문제가 된 마을 하나만 제외하고 계속
부랴트 종족 사역을 감당하기로 했습니다.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관심과 기도를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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