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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회가 이미 한 달 전에 부활절을 갖고 예수님은 승천 준비 중이신데 러시아 교회는 이제서야 부활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독창적인 것을 좋아하는 러시아여서 성탄절도 1월 7일에 지킵니다. 러시아 고유 종교 역시 러시아만의 특징이 많이 있습니다. 세계 기독교와 공통점을 찾으려는 노력보다 러시아 특유의 세계를 인정하고 서로 충돌없이 잘 지내는 편이 최선이라 생각됩니다.
예배와 전통을 중시하는 러첸?교회가 예수님의 구속의 역사와 부활에 대해 보다 더 깊이 연구하고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가르침과 겸허한 배움의 자세가 따를 때 신앙이 깊어지게 되고 천국이 열리게 됩니다.

저희는 너무 비싼 임대료로 인해 아직 선뜻 예배용 홀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지인 교역자와 기도처 그리고 장학생 등 지원할 일은 점차 늘어나는데 비해 후원이 그만큼 따르지 않아 싼 임대 건물이 나올 때까지 교회 활성화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부활절 아침 세 자녀와 함께 이르쿠츠크 에반젤리칼 교회로 향했습니다. 설교자와 교회 리더들만이 따로 준비 모임을 가집니다. 목회자와 장로님, 안수 집사님까지만 참석하게 됩니다. 따라서 여성도가 참여하는 예는 없습니다. 사라 선교사와 통역인 찬미는 예외적으로 참석할 수 있습니다.

앙가르스크 교회 담임 목사님이신 세르게이 니콜라이비치 목사님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70세가 넘으셨는데 사위 목사님과 동역 중이신데 주일에 에반젤리칼 교회 설교를 맡아 어신 것 같습니다. 이반 목사님이 성경을 보고 함께 기도했습니다.
미하일 이바노비치 목사님께서 이 선교사가 세 번 째 설교자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이 교회는 대부분 주일 예배 때 세 명의 설교자가 설교를 맡습니다. 때로는 안수집사님이 짧게 설교를 맡기도 합니다. 중간에 특송이 많아 설교를 20분 정도 해 달라는 당부가 있었습니다.

부활절 예배에서 첫 설교는 세르게이 니콜라이비치 목사님이 하시고 미하일 이바노비치 목사님이 두 번 째 설교자 그리고 이 선교사가 세 번 째 설교를 맡았습니다. 중간에 찬양과 간증, 때로는 시낭송이 있습니다. 전체 예배 시간은 최소한 두 시간 이상 소요됩니다.
아름다운 찬양이 이어지고 청년부와 주일학생들까지 나와 특송을 했습니다. 몇 성도님들이 시낭송을 하고 세 설교자가 부활절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 선교사는 누가복음 24:45-48을 본문으로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는 주제로 설교를 했습니다. 넓은 러시아 땅 곳곳에 여러 종족들이 살고 있다. 저 북쪽 툰트라 지대에는 외부 방문자가 거의 없다. 지리적으로 교회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마을도 많이 있다. 본문에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을 말하고 있는데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갖고 전도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죄사함이 필요하다. 단 하나의 죄를 지니고도 하나님의 나라에 갈 수 없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용서받아야 한다. 그래서 성경은 예수님을 중심으로 말하고 있다(요5:39). 예수를 바로 알고 자기 죄를 회개해야 한다. 그러면 천국의 소망과 부활의 기쁨이 주어진다. 결코 우리만 알아서는 안 될 귀중한 말씀이다. 우리의 이웃과 러시아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종족을 찾아가 이 소식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배 후 세르게이 니콜라이비치 목사님과 같이 온 형제가 핸드폰에 찍힌 동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얼마전 한국인 선교사가 앙가라스크 교회에 와서 설교를 했는데 아냐고 물었습니다.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왔는지 우리에게 연락한 예가 일체 없기 때문에 그냥 모른다고 대답해야 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미국인 지휘자가 대학생 선교하는 선교사를 알고 있다며 아냐고 물어와 곤란했었는데 그리 크지 않은 도시인만큼 기존 사역자와의 인사 정도는 하고 지냈으면 합니다.

옴스크에 유학중인 신학생 일리야는 학교에서 시골로 선교 여행을 자주 간다고 합니다. 건강이 썩 좋지 않아 기도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미하일 이바노비치 목사님은 이 선교사가 와서 예배를 참석하고 설교하는 내용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자주 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설교자 배정을 해야 하는 관계로 미리 연락해 달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남아서 간단한 다과 시간을 가지겠다고 하여 기은, 기성 형제도 함께 모였습니다. 니콜라이비치 목사님과 사모님은 한국 교회가 선교사를 보내는 일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물어보았습니다. 사랑과평화의 교회에서 5월 첫주에 11가정이나 파송한다고 말하자 모두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교회가 지정한 곳으로 가야 하느냐. 한국을 갈 때 누구 허락을 받아야 하느냐 일일이 활동을 보고해야 하느냐 등 여러 가지 질문 공세를 폈습니다.

러시아 기독교 교회는 아직 교회가 적은 탓인지 기존 교회 허락없이 타 교회로 마음대로 갈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교회 사무직원이 타 교회 성도일 수도 있습니다. 교회를 옮기는 것조차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도 속에 살고 있어서인지 선교사를 보내는 교회의 경우 더욱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5월이 지나 이 선교사 가족이 북 바이칼 지역에 있는 도시에 갈 의사가 있다고 말하자 니콜라이비치 목사님 사모님이 놀라서 어떤 방법으로 갈 거냐 배로 가려 해도 12시간이 넘게 걸리고 때로는 강이 합쳐지는 곳을 지날 때 배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자동차를 이용하자면 30시간 이상 걸리는 탓에 어디선가 불편하게 자야 하는데 사라 선교사와 찬미가 동행해야 하는 관계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따라서 35 시간 정도 걸리는 기차로 가는 것이 최선책으로 생각됩니다. 대신 요금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 지역에 교회 설립 문제도 있고 해서 무리해서라도 다녀왔으면 합니다.

저녁에 미하일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삼손 전도사 예배실에 따로 문을 내고 교회처럼 꾸미는데 비용이 좀 드는데 어느 정도 보조할 수 있는지 묻기에 일단 절반 가까이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적절한 후원이 닿으면 저희가 모두 감당하기 원합니다.
전부터 이야기 해온 뾰뜨르 성도 땅에 기도처를 짓기 위해 견적을 내고 비용을 산출했다고 합니다. 성도의 헌신적이 결정에 보조를 맞추어 좋은 기도처가 세워졌으면 합니다. 아무래도 우리 지원이 따라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는 만큼 좀더 후원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5월 중에 북바이칼에 기도처(교회 형태)를 세우기 위해 기도해 왔습니다. 이 일이 먼저 성사된 후 다음 차례 차례 일을 추진해 나갔으면 합니다. 선교지에서 할 일이 많은데 최근 후원이 조금씩 줄고 있어 아쉽게 생각됩니다.
사라 선교사가 치과 치료를 끝내고 돌아오는 다음날이 러시아 국경일입니다. 그래서 도착 후 바로 선교여행을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한국의 한 협력교회가 이 지역에 교회를 세우는 문제를 놓고 기도 중입니다. 현장을 직접 방문해 성도님들을 만나고 지역 상황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저희는 복음의 땅끝이라 할 수 있는 시베리아 여러 종족, 여러 마을 선교를 위해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입니다. 여러 후원자들과 천사홈 방문자들의 기도를 당부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설명- 이르쿠츠크 에반젤리칼 교회에서 설교하고 있는 이 선교사와 통역하는 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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