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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0 09:17

인터넷 환경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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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환경 개선

어제부터 저희 가정 인터넷 환경 개선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그동안 전화 모뎀을 사용하다가 ASDL로 바꾸었습니다. 정말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8년 간 거북이처럼 느린 전화 모뎀을 이용하느라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 러시아는 아직 모뎀을 사용하는 지역이 많습니다. 심지어 모뎀을 다시 공유기로 분할했던지 56k 모뎀이 20k 정도 유지할 때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메일을 한 장 보내기 위해 수 십분 간 씨름을 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천사홈 역시 일반 모뎀으로 운영해야 했는데 때로는 아예 열리지도 않아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주로 시중에서 파는 인터넷 카드를 구입해 사용했는데 한 시간 당 800원정도 합니다.

가장 힘든 점은 자녀들 가운데 누가 인터넷을 하게 되면 차례를 기다려야 합니다. 남자 대학생이가 둘이다 보니 더욱 인터넷을 쓸 일이 많아 모두 잠이 들어야 자유롭게 인터넷을 다룰 수 있었습니다.
수 개 월 전부터 정액제 요금으로 운영하는 모뎀 회사 카드를 구해 썼습니다. 56k 속도가 거의 다 나오는 대신 요금이 한 달에 4만원이 넘습니다. 이또한 공유기 사용은 기대할 수 없어 기다리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매월 4만원이면 한국에서 100메가 광 랜을 쓰는 것보다 비싼 편인데 속도가 무려 2000배 가량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자녀들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PC방을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100메가 아니라 1메가 정도 최소한 200k만 넘어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접어들 수 있으리라 기대되었습니다. 동화상을 통해 한국 설교만 들을 수 있어도 얼마나 은혜로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중국으로 돌아갔지만 중국 조선족 성도들에게 한국 목사님들의 설교를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한국 목사님들의 설교 청취는 선교사 가족에게도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대도시에는 그나마 나은 환경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이르쿠츠크는 크지 않은 도시여서인지 인터넷 환경이 쉽게 개선되지 않아 관망 중이었습니다. 일부에서 약간 빠른 모뎀을 운영하면서 메가바이트 당 요금을 적용해 엄청난 비용을 감내해야 합니다. 피시방에 잘못 들어가면 이런 룰에 의해 1시간 인터넷 사용료가 1만원이 넘기도 합니다.
그래서 러시아 사람들 가운데 피시방에 불과 5분 안팎 머물면서 메일만 보고 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최근에는 USB 입력이 가능하도록 장치해 두어 눈여겨 보였습니다. 고가의 요금에 비해 대부분 15인치 일반 모니터와 썩 빠르지도 않는 환경인데도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ASDL을 이용해 인터넷 보급을 펴는 회사가 있는데 얼마 전부터 속도가 빠른 방식을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빠른 속도는 512K로 월 3000루블(약 12만원) 다음은 256K로 월 1800루블(약 7200원) 128K는 더 저렴하게 책정했습니다. 저희 가정에서도 이 가운데 하나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비용을 감안해 초고속(?)인 512K는 다소 부담이 되어여일단 256K로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임대하고 있는 아파트 전화로는 가입이 안 된다고 해서 이 선교사 이름으로 새로 전화를 설치하고 고속(?) 모뎀을 들여오는 순서를 밟았습니다. 장기 거주 허가가 없는 탓에 거주허가가 바뀔 때마다 연장을 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그래도 훨씬 개선된 인터넷 환경이 접어들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을 사용하는 동안 집전화가 불통이었는데 이또한 언제든지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제 담당 전화국에서 전화를 설치하고 돌아가자 기은이가 나가서 ASDL 모뎀을 구입해 왔습니다. 4명이 공유할 수 있는 모뎀이어서 가족이 모두 동시에 쓸 수 있는 잇점이 있었습니다. 저또한 천사홈 운영과 후원자 관리 그리고 여러가지 자료를 볼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리학도인 기은이가 구입해 온 모뎀을 가지고 설치를 하고 테스트를 하자 드디어 고속(저희가 볼 때는 초고속에 해당) 모뎀이 작동을 시작하자 남자아이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불편한 속에서 잘 참고 견디어온 자녀들이 256K 모뎀에 매료된 모습이 대견스럽습니다. 공유기를 통과해 분산되다 보면 56k 모뎀과 별 차이가 없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여러 명이 쓸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지낼 때는 아예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아 촛불을 켜고 살아야 할 때도 많았습니다. 2년 반 동안 인터넷 세계조차 모른 채 원시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어려운 선교 현자에서 살아가야 하는 선교사 자녀들의 수고에 격려가 따랐으면 합니다.

러시아에 온 다음부터 여러 가지 문명 혜택을 누리게 되었는데 우주 통신의 선구자인 나라가 느린 모뎀을 사용하고 있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나라 면적이 워낙 크고 적은 수입으로 살아가느라 환경 개선이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서서히 변화의 물결을 오고 있어 고대하던 인터넷 환경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환경 개선을 기회로 후원교회 목사님 설교를 청취해 보려고 시도했습니다. 중간에 끊어질 때가 있지만 설교를 알아들을 수 있어 반가왔습니다. 저속으로 음성만 들을 수 있도록 조치한 한 곳에서는 소리가 잘 들립니다. 그래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기독교 인터넷 방송(www.c3tv.com)도 자주 찾기로 했습니다. 이곳에도 점차 인터넷 환경이 개선되리라 믿습니다.

러시아에 온지 8년 만에 처음으로 공유기가 설치되어 한결 여유가 생겼습니다. adsl 모뎀은 자체만으로도 4대의 컴퓨터에 연결이 가능해 여러모로 유익을 주고 있습니다.
여러 후원교회와 후원자들의 기도와 후원 힘입어 이웃에게 착한 일을 할 수 있고 환경 또한 점차 개선되어지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선교지를 사랑하는 모든 교회와 성도님 가정 위에 크신 은혜와 평강을 내려시기길 기원합니다.

러시아에 살고 있는 여러 민족에게 복음이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선교사 가족의 건강과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동적인 설교를 듣기 원하시면, 의정부 사랑과평화의교회(www.loveandpeace.or.kr)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낙현교회(www.joyhill.org), 수원중앙교회(www.myjesus.or.kr) 등 여러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설교를 들을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미국 선교사와 자녀들의 방문했을 때 모습- 데이비스 와 스탠 선교사가 기은이와
기성이 반주에 맞춰 찬양하고 있가. 뒤에 이 선교사가 사용하는 컴퓨터가 보인다.
한국에서 중고 컴퓨터를 구해다 사용하고 있다. 바로 천사홈 운영 컴퓨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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