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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 전 미하일 목사님 댁에서 교역자 회의가 있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 부부와 저희 그리고 이반 목사님이 참석했습니다. 이반 목사님 사모님은 간호사로 재직 중인데 오후 근무여서 올 수 없었습니다.

본래 매달 한 번씩 돌아가면서 모임을 갖기로 되어 있는데 2월에는 이반 목사님 일정이 바빠서 건너뛰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 댁을 방문하기 앞서 지난 여자의 날(3월 8일) 선물을 이반 목사님 댁에만 드리고 아직 미하일 목사님 댁에 전해 주지 못했기에 이날 선물할 그릇을 준비해 갔습니다.
예까쩨리나 사모님이 우리는 오래된 그릇을 지금까지 써 왔다며 뜻밖의 선물에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 댁은 중앙에 있는 목조 건물입니다. 누가 이곳을 모두 사서 새로 건물을 지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국 같으면 거주자에게 새 집에 들어올 수 있도록 보장을 해 주겠지만 아마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어느 정도 보상이 따라야 할텐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합니다.

미하일 목사님 댁에는 자녀가 넷입니다. 2남 2녀로 잘생긴 편입니다. 목사님이 워낙 헌신적인 분이어서 자녀들이 제각기 많은 몫을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까쩨리나 사모님의 감자로 만든 요리 솜씨가 돋보였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감자를 주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역자 회의의 주요 대화 내용은 앞으로 사역 방향에 대해 다루게 됩니다. 먼저 부활절을 기해 주 정부에서 장애 청소년 선물을 어느 정도 감당해 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에반젤리칼 교회 몫으로 150명이 배당되어 200루블(약 8000원) 정도 선물 꾸러미를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20명 분, 찬미가 10명 분 선물비를 내기로 했습니다.

옴스크 신학교에 재학 중인 일리야가 무리한 학업 탓인지 다리에 이상이 좀 생겼다고 합니다. 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의복과 생필품이 필요하다고 해서 3000루블(약 12만원)을 지불했습니다. 일리야 학생이 방학 중 집에 오가는 교통비와 생필품은 저희가 맡기로 되어 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 댁을 나올 때 사모님이 자기들이 농사지은 것이라며 오이와 버섯, 잼 등 여러 가지 챙겨 주었습니다.
이반 목사님이 집에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갔습니다. 선교사 생활 12년이 되도록 차량이 없이 살아온 탓에 현지인 목회자 차로 오갈 때가 많습니다.
그럴지라도 이웃에게 주는 기쁨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이웃을 내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삶속에서 실천되기 원합니다.

이르쿠츠크에서 약 1200km 북쪽에 자리잡은 부랴트 공화국 지역 도시에 교회를 세우는 문제를 놓고 수개월 째 검토 중입니다. 얼마전 미하일 목사님 일행이 다녀왔는데 좋은 건물을 물색하라고 말하고 왔다고 합니다.
시내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당분간 교회 설립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따라서 주 파송교회에서 보내오는 몇 개월분 선교비로 먼저 이 지역 교회 건물을 구입할 예정입니다.

교역자 회의가 열릴 때면 더욱 친밀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한국인 간에는 아직 이런 기회가 없어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선교사가 연장자인데다 경력 또한 적지 않은데 비해 어디로 오라는 연락도 일체 방문도 않은 채 꽤 오랜 시일이 흘렀습니다.
작은 나라에서 넓은 세계에 나온 만큼 좁은 틀을 벗어나 담대해야겠습니다. 사람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이 될 때 사람이 만든 굴레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오.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한 분이신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서로 존중하며 각자 맡은 일에 충실할 때 천국 건설이 앞당겨질 것입니다.

사진설명- 에반젤리칼교회 예배후 시베리아 선교의 산 증인 미하일 목사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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