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찬 국장> 기독교개혁신보(www/rpress.or.kr)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얻어진 새로운 신지식(神知識), 곧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합당한 생활을 해 나갈 때에, 거기에는 이 세상 생활의 양태와는 다른 새로운 삶의 형태가 발생하게 된다. 우리는 이 세상과는 다른 삶의 목적을 가지고 살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회 현상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이름 앞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이 땅에는 하나님 나라적인 사고 방식과 생활 방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새로운 사회 활동이 발생된다. 바로 그 모습이 점차적으로 확장되어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구체적으로 현시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교회이다.
우리가 자주 주의 기도문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옵소서’라고 기도할 때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셔야 한다는 당위적인 사실 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바로 그렇게 기도하는 우리에게 그에 합당한 삶의 모습들이 유형적으로 구축되어야 할 것에 대하여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그러한 삶의 자세가 자연스럽게 이 땅에 하나님 나라적인 삶의 형태를 구축하는 사회인 교회를 구성하게 되고 그것이 점차 확장되어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게 된다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
그러한 정신을 가지고 살아갈 때에 우리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정당하게 모시게 된다. ‘나라이 임하옵시며’라고 기도하는 것은 그처럼 하나님에 대하여 바르게 예우하는 구체적인 삶의 한 모습이다. 또한 하나님의 이름 앞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정당한 삶의 모습 속에서 나타나게 될 하나님 나라의 구체적인 현시를 소원하는 기도이다.
따라서 “나라이 임하옵시며”라고 하는 기도는, 하늘에 있는 국가가 이 땅에 내려온다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가 우리를 통해 이루어질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도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요리문답 1문에서 말하는 것처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우리의 삶으로 나타내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시민답게 살아감으로써 하나님의 나라를 구체적으로 구현할 뿐만 아니라,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가 정당하게 행사되게 함으로써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를 드러내는 그릇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