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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귀는 당나귀다>란 말을 외치고 싶어 마음에 병이 들었던 이발사처럼 때론 자신의 주어진 현실을 두고 소리치고 싶을 때가 있답니다. 신분상 어디에다 함부로 말할 수도 없고 마음 한 편엔 남아 있고~

며칠 사이 <마음나누기>를 알게 되어 몇 번 소리질렀더니 어딘가 막혔던 맥이 통하는 것 같고 위로도 됩니다.
의사 선생님들도 여러분 계시던데 제맘 이해가 가시지요. 누군가 <마음나누기>에 와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다>라고 외치더라도 독자 여러분께서 너그럽게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3년 전 어느 날 인터넷 검색(저의 취미 생활 중 하나) 하다가 이런 글을 발견했습니다.

< 그리고 한달에 한번씩 여기 와있는 한국인들 15명과 함께 모여서
서로의 기도제목을 내놓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27일 금요일에는 여기 참여못하고 있는 분을 위해
전 선교사들이 하루를 금식선포하고 간절히 기도 했습니다>

정말 깜짝 놀랄 일이었답니다. 그것도 널리 알려진 선교회 홈페이지에 실렸는데 좀더 살펴보니 강남에 있는 비교적 오래된 교회 홈페이지에도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 여기 참석못하고 있는 분을 위해 전 선교사들이 하루를 금식선포하고
간절히 기도 했습니다>란 말은 바로 저를 가리키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한국인들" 이라고 썼지만 자기들 간엔 선교사로 호칭합니다. 무려 15명이나 한 자리에 모여 나를 위해 금식까지 했다고 하니 감사해야 할지~. 여기에 참석한 자들 대부분 공인된(?) 선교사가 아닙니다. 그래서 더욱 우리가 참석해서는 안되는 것을 알고 이렇듯 자기들끼리 소리높여 봅니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에 살면서 언제 어디로 참석하라 통보했는데도 오지 않는 것을 보고 이런 기도를 했다면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자기들끼리 몰래(?) 그것도 선교사란 이름으로 모여 놓고 <여기 참석못하고 있는 분을 위해> 기도라니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몇몇 주역들은 자기 양심을 달랠 양 금식할 수 있겠지만 우리 얼굴도 영문도 모른 채 금식기도에 동참한 자들도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결국 일종의 단합대회를 한 셈입니다.
그것도 주제가 <여기 참여못하고 있는 분>이라고 강조하여 마치 무슨 큰 잘못을 하고 숨어사는 인상을 풍기고 있으니- 누가 주도했는지 대단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일을 지켜 보면서 문득 엘리야가 생각이 났답니다.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당당히 맞섰던 엘리야가 “오직 나만 홀로 남았거늘”이라고 말할 때 심정이 떠올랐습니다.

“ 저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이 특심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저희가 내 생명을 찾아 취하려 하나이다”(왕상 19:10).

하나님은 수의 많고 적음보다 진실한 종을 찾으십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진실이 필요합니다.
“요나단이 자기 병기 든 소년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 할례없는 자들의 부대에게로 건너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실까 하노라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의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아니하였느니라”(삼상14:6) .

엘리야 시대에도 칠천인의 하나님의 백성이 있었습니다. 주님은 시대와 환경을 초월해 모든 것을 아십니다.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칠천인을 남기리니 다 무릎을 바알에게 꿇지 아니하고 다 그 입을 바알에게 맞추지 아니한 자니라”(왕상19:18).

나이가 오십이 넘은 목사를 왕따로 만든 주역들이 모여 참회기도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자신들과 이런 일을 주도하는 자를 위해 금식을 해야 할 것 같답니다. 무엇보다 형제 사랑이 마음에 일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 같군요.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요일4:20).
진정으로 우리를 사랑한다면 수년 째 누구하나 연락도 않고 지낼 수 있을까요. 형제 사랑이 신앙인의 기본인데-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요13:34-35).

한 아버지를 모신 크리스챤이라면 결국 한 하나님의 자녀들인 셈입니다. 한국이 아닌 외지라지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고 산답니다. 오래 전에 젊은이들을 선동해서 우리와 벽을 쌓으려 드는 젊은 친구에게 성경 구절을 통해 주의를 주었답니다.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 성도들의 쓸 것을 공급하며 손 대접하기를 힘쓰라”(롬12:10-13).

과거에 신사참배한 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회개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후일 한국 교회의 주역으로 떠오른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널리 이름이 알려진 분들보다 비록 수가 적지만 신사참배를 반대하다가 순교를 당하거나 갖은 고초를 겪은 분들이 진정한 승리자라 생각합니다.

여러 사람이 모였다고 하지만 대개 한 두 사람의 생각이 발단이 됩니다. 자기를 변호하기 위해 사람을 끌어모으고 나중에 연합을 내세워 자기를 합리화하려 드는 일은 동서고금에 흔히 있는 일입니다. 성경에도 당짓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그래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자리라 해서 함부로 가면 안 됩니다. 그리스도와 상관없이 살던 유대인들이 주동자의 의도에 따라 데모한 결과 동족인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게 했던 것입니다.

어떤 모임은 근처에도 가면 안 됩니다. 요즘 한국에 신천지로 인해 피해가 많이 발생한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네 환난과 궁핍을 아노니 실상은 네가 부요한 자니라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의 훼방도 아노니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단의 회라”(계2:9) .

이 도시는 저기압이 유난히 심하고 겨울 또한 길어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합니다. 금식을 하더라도 뚜렷한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이 주제는 너무 인위적이라 생각됩니다.
아마 여기 모인 자들 중 절반 이상은 우리 얼굴도 잘 모를 것입니다. 심지어 길이나 공항에서 마주쳐도 피해갈 정도인데 우리를 위해 금식기도까지 하다니- 정말 놀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건강만 괜찮다면 오히려 우리가 이들을 걱정하고 위해 금식을 해야 될 입장입니다. 그래도 <마음 나누기>에 이런 글을 실을 수 있으니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씩 풀립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라고 외쳤던 이발사의 마음도 이랬을까요. 때로는 혼자만 마음에 담고 있는 것이 능사가 아닌 듯- 이런 분이 <마음 나누기>에 오시면 따뜻하게 맞아 주세요.

이제 우리나라 선교도 좀더 솔직했으면 좋겠습니다. 선교지 현실을 터놓고 말하고 질의응답 또는 토론을 통해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때론 가라지를 뽑고 필요하다면 기도와 후원을 통해 격려했으면 합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6:7-8).

선교지마다 선한 목자가 나아가 자기 양들을 사랑하고 좋은 나무를 심기 바랍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가 바라는 탐스러운 열매를 맺도록 최선을 다해 힘써야겠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찌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마7:15-18).

< 임금님 귀는 당나귀다> 여러번 한 사람에게 어떤 제재가 있나요. 혹 그럴지라도 지금까지 소리친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됩니다.
확실히 <마음 나누기> 효과가 있나 봅니다. 고독한 땅에서 가족과 함께 여러 차례가 위기에 봉착하기도 하고 때론 어이없는 배신과 충격적인 일을 당했지만 누군가 공감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 편이 환해 옵니다. 지난 일은 역사의 한 점으로 묻어두어야겠지요. 하지만 이곳 현실은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 있습니다.

한가지 덧붙일 말은 무슨 억울한 일을 당해 위로받기 위해 이런 글을 싣는게 아니랍니다(대부분 미리 써 둔 글을 조금씩 손봐서 올리는 중입니다). 젊은 친구를 파송했던 노 목사님(교회를 옮긴 탓에 권한이 축소되었지만-)을 만날 일이 있었는데 "내가 사람 잘못 봤다. 여러 사람 피해주어 미안하게 됐다"고 사과하더군요.

신종플루만 무서운 게 아니랍니다. 어느 사회에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과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결코 무리를 짓는다 해서 우리가 위축될 것도 없답니다. 우리네 젊은이들이 선교사(?)라는 미명하에 오히려 기존 선교사 사역을 교란시키는 대열에 끼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누구나 선교사가 될 수 있고 선교 사역을 할 수 있답니다. 대신 이런 대열에 서기 위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앞서 있는 선교사와 좋은 맺음입니다. 누군가 길을 가로막는다면 우회해서라도 선교사(또는 크리스챤)를 존중하는 풍토가 아쉽습니다.

천사홈에서는 외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순을 피력함으로써 한국 교회 선교 자리매김에 도움이 될까 해서 이런 글을 여기에 올린답니다. 상대가 나보다 월등이 강할 때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15살이나 어리고 비겁한 젊은이라 굳이 거론할 필요도 없는 존재지만 자기 신분을 내세워 한국 젊은이를 규합하고 있는 태도가 맹랑하게 생각된답니다.

의사 선생님들은 환자가 오면 진단부터 합니다. 병의 원인을 찾아야 치료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마음나누기>에서 아름다운 글을 통한 교제도 좋지만 때론 치유와 개선을 위해 한걸음더 진일보 해야 하지 않을까요.

고독한 땅에서 가족과 함께 여러 차례가 위기에 봉착하기도 하고 때론 어이없는 배신과 충격적인 일을 당했지만 누군가 공감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 편이 환해 옵니다. 지난 일은 역사의 한 점으로 묻어두어야겠지요. 하지만 이곳 현실은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 있습니다.


<수년 전 글이지만 소개합니다.  주역 몇 명이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아직도 이 분위기가 완전히 개선되지 않아 아쉽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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