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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6일 오전 9시
이르쿠츠크에서 약 200km 떨어진 부랴트 마을로 가기 위해 미하일 목사님이 운전하시는 차가 도착했습니다. 새벽에 주방 창문 밖에 매달아 놓은 온도계를 살폈더니 영하 36도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벌써 며칠 째 아침 기온이 영하 35도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자녀들 모두 대학생이라 학교 수업에 맞춰 집을 나섭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이 정도 기온에 학교가 쉴 수도 있지만 대학생의 경우 영하 40도가 넘어야 합니다. 그것도 어떤 원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재량으로 휴교할 수 있습니다.

마치 전사들처럼 추위를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차량을 믿을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강추위에 외출했다가 시골 길에서 차가 고장날 경우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사실 미하일 목사님 차량을 수시로 고장이 나서 다소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출발에 앞서 미하일 목사님이 이 선교사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평소와 달리 혹독한 추위 속에 떠나는 길이라 더욱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먼저 삼손 전도사에게 전화를 해서 현지 상황을 물었습니다. 아침엔 영하 43도였는데 지금은 영하 40도라고 말했습니다.
더욱이 삼손 전도사 차량이 고장이 나서 운행이 어렵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티코만한 작은 차가 워낙 낡아서 조만간 새로운 차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성도들이 가까이 사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겨울 나라여서 차로 실어오지 않으면 안 될 상황입니다. 따라서 목적지로 바로 가지 못하고 먼저 삼손 전도사를 태우러 가야 했습니다.

도시를 벗어나기 앞서 슈퍼에 들려 여러 가지 먹거리를 챙기는 동안 환율이 오르는 추세이지만 CD기에서 약간의 현금도 인출했습니다.
다른 때와 달리 차 안도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겨울용 모자를 쓰려 해도 천장이 낮아 쉽지 않았습니다. 사라 선교사와 찬미는 아예 무릎을 덮을 것까지 챙겨 나왔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운전을 하시면서 먼저 몇 가지 브리핑을 했습니다. 어제 이반 목사님이 순회 심방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차가 고장나서 아주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고 합니다. 영하 40도에 이르는 시골 길에서 자꾸 고장이 난 탓에 가까스로 집에 돌아왔다고 합니다. 만일 엔진이 멈춘 상태에서 구조 차량이 빨리 오지 않은 경우 위기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겨울철 외부 온도를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차량의 배기가스 상태입니다. 뜨거운 배기가스가 찬 공기에 맞닿아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데 날이 추울수록 더 넓게 퍼져 마치 연막탄을 뿌린 것처럼 느껴집니다. 자칫하면 시야가 가려져서 사고의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트럭이 지날 때는 훨씬 많은 김이 서립니다.

도심을 벗어나자 이따금 목재를 실은 트럭이 지나갈 뿐 차가 많지 않은 도로를 달려가는 동안 길이 언 곳이 많지 않아 부담이 덜했습니다. 차량이 늘어날수록 도로가 얼어붙을 확률이 적은데 시내의 경우 아무리 추워도 길이 얼어 있는 예를 보기 어렵습니다. 길가에 눈과 얼음이 남아 있어서인지 보통 속도로 가고 있었습니다.

약 3시간이 다 되어 드디어 삼손 전도사 집에 도착했습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심방 예배를 드리기로 한 까하 마을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약 30km 떨어진 한적한 부랴트 마을에 도달했습니다. 길이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어 30분 이상 걸렸습니다.
땅이 넓고 집도 비교적 잘 지은 집이어서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해 가을 첫 심방 때 어린 양을 잡아 푸짐한 대접을 받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부부와 할머니 그리고 이웃 성도 네 명이 모여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했습니다.

이 선교사 먼저 요한복음 15장에 나오는 포도나무 비유를 본문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선교지 상황은 사전에 설교를 준비하기가 어렵습니다. 대부분 초신자인데다 대상도 일정하지 않아 미리 구상했던 본문을 갑자기 바꾸어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러시아 찬송가는 악보가 없이 가사만 무려 2600개나 됩니다. 따라서 평소 잘 부르는 찬양 외에는 찬양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성탄절 전후에 못 온 대신 좀 늦었지만 성탄에 관한 설교를 하겠다며 말씀을 전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준비한 식탁에 모여 함께 식사를 나누었습니다.
이 마을에는 전화가 안 되는데 3월에 드디어 전화가 가능하다며 기대감에 싸여 있었습니다.
이 마을은 아침 기온이 영하 46도였다고 합니다. 정말 추위에 잘 적응하는 사람들입니다.

다시 빌치르 마을로 돌아오자 교회에 연기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뻬치카(벽난로)에서 뿜어내는듯 연기가 숨쉬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교회 안이 잘 보이고 숨막히는 매연으로 자세히 알 수 없었지만 어딘가 불이 난 것 같았습니다.
전화가 안 되는 시골 마을에 간 사이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아 어떻게 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보고만 있었던 모양입니다.
삼손 전도사가 물을 길러 간 사이 미하일 목사님은 실내로 들어가 눈을 뿌렸습니다. 이 선교사도 물이 도착하는 대로 뻬치카 위로 물을 퍼부었습니다. 물이 닿자 다닥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아 무언가 심상찮아 보였습니다.

조금 있으니까 소방차가 왔습니다. 소방대원이 서둘러 전기를 차단하라고 주문하고 지붕 위로 올라가 소방 호수가 들어갈 구멍을 뚫었습니다. 소방 호수로 물을 뿌리는 사이 다른 소방차가 왔습니다.
빌치르 마을에 비상용 소방차가 한 대 있어 신고를 받고 15분 만에 출동했고 15분 후에 비교적 큰 마을인 아사 소방서 차가 온 것입니다. 화재 감식반이 어두운 실내에서 불이 난 원인과 불씨 등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플래시를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어 마침 이 선교사가 갖고 온 플래시를 쓰도록 주었습니다. 전도 여행을 가다 보면 밤중에 재래식 화장실 가는 일이 힘들어 보여 들고 온 플래시가 오늘따라 제 몫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행여나 불씨가 남아 있을까봐 불이 붙은 통나무 바닥을 긁어보고 어떤 곳은 구멍을 뚫기까지 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천정에 제법 넓게 불이 번진 흔적이 보였는데 두꺼운 통나무라 불이 붙고도 천천히 퍼졌던 것입니다. 전선도 몇 가닥이 안 되어 불이 옮겨 붙지 않았던 것입니다. 큰일날뻔 했습니다.

시베리아 원주민들은 뻬치카 주위에 장작을 쌓아 놓고 말립니다. 추운 날 예배 모임을 갖게 되자 평소보다 불을 많이 때는 사이 말리려고 빼치카 위에 쌓아둔 장작에 불이 붙었던 것입니다. 장작더미와 통나무 집 천정이 거의 닿을 만큼 가까워 불꽃이 뻬치카 틈새를 타고 나와 불이 붙었던 모양이었습니다. 언제라도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었던 상황이라 이렇게라도 해결된 것에 대해 감사했습니다. 주님께서 지켜주셨습니다.
불이나 천정과 벽 일부가 손실된 교회 건물은 봄이 되엉 수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재료비를 비롯해 수리비를 좀 지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침 삼손 전도사가 목수 출신이라 재료만 있으면 처음보다 더 잘 갖출 수 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 차량으로 이웃 마을 성도님들을 실어 온 후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화재 사건도 있고 해서 데갈로니가전서 5장 16절 이하를 본문으로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주제로 설교를 했습니다.
설교 후에 질의와 응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간호사인 할머니 성도님이 항상 기뻐하라란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여러 가지 예를 들어 물어와 대답을 했습니다.
오늘 불난 것도 감사해야 하나요 하기에 우리는 주어진 결과에 모두 감사해야 한다 더욱이 불이 더 크게 나지 않고 불길이 잡혔으니 얼마나 감사하냐고 말했습니다. 영하 40도가 넘는 겨울에 통나무로 된 집과 교회(연결이 되어 있음)가 불탔으면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샤마니즘에 싸인 지역이라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미하일 목사님의 말씀, 찬양과 기도 시간 등 모두 두 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삼손 전도사 차량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미하일 목사님이 이웃 마을까지 성도들을 보내고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다시 돌아오자 밤 10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다가 보니까 차가 고장이 나서 무사히 이르쿠츠크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삼손 전도사 부인은 그냥 가시면 위험하니까 자기 집에서 모두 자고 아침에 가라고 당부랬습니다. 통역을 위해 따라온 찬미에게 내일 수업이 중요하냐 물었더니 첫 시간 과목 교수님이 아주 까다로운 분이라고 해서 가능한 돌아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미하일 목사님도 그냥 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되었던지 우리 모두 무사히 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했습니다. 삼손 전도사와 미하일 목사님, 이 선교사가 돌아가면서 기도를 했습니다. 러시아 성도들은 합심 기도란 것이 없이 반드시 돌아가면서 기도하곤 합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빌치르 마을을 벗어나면서 자기는 약 1100km 북부 바이칼 지역까지 전도 여행을 갈 때도 믿음으로 부딪혔다며 주님께 맡기고 가면 된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차량이 거의 안 다니는 밤길에 가다가 차가 고장이 날 경우 구조 차량이 언제 올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차에는 정상이 아님을 알리는 소리가 계속 들렸지만 미하일 목사님은 차분하게 운전에 열중하셨습니다.

차가 섰다가 엔진이 꺼지면 안 될 것 같아 누구도 차를 잠시 세워 달라는 말 한 마디 없이 이르쿠츠크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출발한 지 2시간 반이 지나서야 마침내 이르쿠츠크로 들어오는 검문소를 통과했습니다. 할렐루야.
집 앞에 오니 1시 가까이 되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영하 35도 이상 내려가는 밤길을 상태가 안 좋은 차량으로 운전하시느라 고심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런 분에게 누가 성능 좋은 차량 한 대 선물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러시아에는 일체 7인승 봉고가 흔합니다. 미하일 목사님 등 현지 사역자들에게 이런 차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유용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 동안 정말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주님이 함께 하심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설명> 빌치르 교회 - 교회 건물은 봄이 되어야 보수가 가능해  삼손 전도사 거실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오전 9시 약속한 시간을 조금 지나 미하일 목사님 차가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사라 선교사가 치과 치료 중이어서 이 선교사와 찬미만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미리 과일과 과자를 좀 준비했지만 차가 주유소에 잠시 들리는 사이 쥬스와 쵸코파이 등 몇 가지 더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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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지는 일키데이 마을로 정했다고 합니다. 새로 사역을 시작하게 된 마을로 교사인 자매가 네 자녀와 함께 어렵게 사는 곳입니다.

작년에 미하일 목사님 차량에 카스트레오를 설치해 드렸는데 이번 기회에 들어보려고 cd를 몇 장 챙겼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cd가 들어갈 자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작은상자를 하나 꺼내는데 카스트레오 앞에 장착하는 부품이 들어 있었습니다. 도난 방지를 위해 평소에는 분리해 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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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를 넣자 한국 찬송가와 복음성가가 들려나와 반가웠습니다. 따라 부르기도 하고 감상하는 동안 목적지가 점차 가까워졌습니다.

삼손 전도사가 보이지 않아 이리저리 찾아보느라 동네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성도 집 앞에 있다는 전화 연락을 받고 일케데이 교사인 자매 집을 방문했습니다. 아직 어린 자녀들이 엄마 곁을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준비한 선물을 꺼내놓고 잠시 예배를 드렸습니다. 러시아 부활절이 얼마 남지 않아 주로 부활에 관한 설교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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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초중고가 모두 의무 교육이라 수업료를 내지 않습니다. 대신 교사 월급이 많지 않아 혼자 힘으로 네 자녀를 키우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도 간에 서로 섬기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니 부담갖지 말고 필요한 기도 제목이나 어떤 불편이 있는지 삼손 전도사를 통해 에반젤리칼 교회로 알려 달라고 말했습니다. 저희는 기회가 있는 대로 후원자들을 대신해 현지인 성도 섬기는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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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나서자마자 할머니 성도가 막 도착했습니다. 손주들 챙기다가 늦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사인 자매는 학교로 가야 하는 관계로 다른 집을 같이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유난히 큰 집을 지키는 할머니 성도 집을 찾아가 예배를 드렸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삼 남매를 두었는데 모두 먼저 죽고 며느리와 함께 산다고 합니다. 아들과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아들이 죽은 탓에 손주 한 명도 없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신자가 드문 지역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어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 집에서 간단한 점심을 준비해 주어 오후 4시가 지나 요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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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 집을 잠시 방문한 후 프리모리 마을로 행했습니다. 성도들이 바빠서 많이 오지 못했습니다. 안나 할머니 성도가 혼자 살고 있는 집을 들려 예배를 드렸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을 가지고 부활에 관해 증거했습니다.

안나 할머니 성도는 자녀가 없어 혼자 사시는데 거동조차 불편해 마음이 아팠습니다.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녀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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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인 할머니가 중환이라 음식을 나누는 일도 예가 아닌 것 같아 그냥 나왔습니다.

우체부인 율라 성도가 그만 개에게 물려 이르쿠츠크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합니다.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개인 탓인지 피에 안 좋은 영향을 주어 기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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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 전도사 집을 다시 들려 저녁을 먹고 잠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어떤 책을 가져와 보여주는데 윗트니스 리가 쓴 교제였습니다. 지금 엘란츠 마을에 이 책을 가지고 모임을 갖고 있는데 벌써 많이 모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칫하면 구원파처럼 교회와 상관없는 모임이 될 수 있어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 마을에 교회를 세우기 원하는 협력교회에서 좀더 서둘러 주기 바란다고 연락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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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방문 때 중고차 값이 만만치 않아 어떤 손길을 통해 올지 모르겠지만 일단 운전면허를 따두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더니 벌써 3개월 과정의 운전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한국의 2종 면허에 해당하는 면허증으로 7인승까지 몰 수 있고 다음 단계로 한국 1종 과 같은 단계가 없이 바로 대형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고 합니다. 차가 어디서 어떻게 올지 몰라도 7인승을 구입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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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하는 마을들이 멀리 떨어져 있어 최소한 12인승은 되어야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되어 대형 면허를 취득하라고 말해 두었습니다. 선교사가 어떤 말을 하게 되면 결국 비용까지 감당해야 합니다.

이 나라는 학원비와 연습용 기름 값을 따로 내야 하는데 필요한 경비를 다음 주일 방문하는 형제들 편에 보내겠다고 말했습니다. 매달 지원하는 사역비 두 달 치와 맞먹는 액수여서 외부 지원에 필요합니다.

최근 수개월간 후원이 줄어들어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주어질 폭넓은 사역을 위해 운전 교습에 필요한 비용을 기꺼이 지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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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 전도사 큰 딸 얼굴이 선천성 기형이라 성형 수술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1차 수술을 했지만 부위가 너무 커서 두 번에 나누어 수술하기로 했습니다. 보험을 이용해 무상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 허가가 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모스크바를 오가는 차비와 체제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 지난번 수술 때도 약간의 지원을 했습니다. 가을에 대학교를 가기 위해 서둘러 수술을 받아야 할텐데 기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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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인 일리야가 여러모로 힘들어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이칼 호수 주변은 극심한 저기압 지역이어서 갑자기 다른 도시로 가서 살 경우 심장이나 혈압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신학 수업 진도가 빠르고 학업 양이 많아 무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가 선발하고 장학금 또한 부담하고 있는데 학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건강과 적응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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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에 부랴트 마을 연합 모임을 12일로 갖기로 했습니다. 마을이 멀리 떨어져 있어 성도들 간에 얼굴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어 친교를 나눌 겸 모임을 가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날 세례식까지 가지기로 했습니다. 이 선교사 가족이 비자 연장을 위해 한국으로 가기 전에 모일 수 있도록 날짜를 잡았습니다.

다른 선교사들이나 크리스챤이 올 수 있으면 더욱 기념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한국 크리스챤들이 많이 와 있다고 들었지만 우리에게 일체 연락조차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좋은 자리에도 함께 할 수 없어 아쉽게 생각됩니다.

수년 전 선물한 컴퓨터 세트가 이상 없냐고 묻자 프린트 잉크 갈아 넣는 법을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에 설명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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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아사 마을에 들려 스베뜨라나 성도를 잠시 만났습니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외롭게 지내오던 분이라 심방을 하면 너무 기뻐하곤 합니다. 신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부랴트 종족 신자여서 틈틈이 방문해 교제를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스베뜨라나 성도 집을 나서자 밤 10시가 다 되었습니다. 보한 마을 리더인 성도가 러시아어로 된 성경 교제를 부탁했는데 마침 한 권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전해 주기 위해 보한 마을을 들리려다가 수일 후 선교지를 방문하기로 한 형제 팀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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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르쿠츠크 시내까지 가려면 곧장 가도 두 시간 반은 걸릴니다. 밤하늘의 별들이 유난히 가까이 보이는 부랴트에 밤을 달려 마침내 이르쿠츠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임에도 부랴트 지역을 다녀올 때면 그렇게 커 보일 수가 없습니다.

집 앞에 도착하자 12시 반이 되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종일 혼자 운전하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저기압 지역을 다녀서인지 이 선교사의 몸도 무리가 따랐습니다.

많은 분들의 후원에 힘입어 땅끝 선교의 현장을 직접 다닐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 복음이 골고루 퍼지길 소망합니다. 좋은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도록 위해 기도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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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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