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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부랴트 지역 선교를 위해 매월 한, 두 번씩 방문지를 바꾸어가면서 순회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삼손 사역지인 빌체르 주위 마을을 방문하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렀습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선교지 방문을 위해 기도하면서 준비해온 자매가 있어 이르쿠츠크 방문 일자에 맞춰 날짜를 잡았습니다. 뜻깊은 만남의 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모두 미하일 목사님 차량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전날 준비한 물품이 부족해 보여 아침에 가는 길에 슈퍼에 들려 과일과 통조림 등 몇 가지 더 준비했습니다.
먼저 이르쿠츠크에서 170km 정도 떨어진 삼손 전도사 집이 있는 빌체르 마을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이 지역 교회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삼손 전도사 집을 잠시 방문해 차를 마시고 이어 넓은 강 건너편에 있는 노보레니노 마을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앙가라 강이 북쪽으로 흐르고 있는데 빌체를 마을과 노보레니노 마을 사이에 호수처럼 넓게 물이 차 있어 마치 저수지처럼 보입니다. 따라서 물을 피해 돌아가려면 30km 이상 가야 합니다. 이 지역은 대중교통이 하루 한 차례 정도 다니는 탓에 이 정도의 거리를 오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삼손전도사는 빌체르 교회 예배를 마치고 오후에 노보 레니노 뾰뜨르 성도 집을 방문해 예배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다른 마을은 평일에 가서 예배 인도하기도 하고 한 달에 한번 정도 방문하기도 합니다.

아직 얼음이 얼어 있어 노보 레니노 마을까지 30분 정도 갈 길을 얼어붙은 강을 따라 10분 도 채 안 걸려 도착했습니다. 마치 도하 작전을 연상케 했습니다.
뾰뜨르 성도 가정에 모인 성도들에게 먼저 이 선교사가 설교했습니다. 이어서 미하일 목사님과 삼손 전도사가 적절한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 가정에서 태어난 일리야가 신학생이 되어 옴스크 신학교에서 신학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장학 제도가 잘 되어 있지만 오가는 교통비와 생활비 가운데 부족한 부분 등은 저희가 지원하고 있습니다.

늦은 시간에 점심을 먹고 다음 모임 장소를 향해 길을 재촉했습니다. 먼저 뾰뜨르 성도가 사둔 땅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100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넓은 땅을 확보해 둔 것이 있었습니다.
기도처(예배 장소)를 겸한 주거지를 새로 건축할 계획을 갖고 있어 삼손 전도사가 대강 그린 설계도를 보고 살림하는 곳과 기도처를 분리해 짓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노보 레니노 마을은 주민이 약 1200명 살고 있는데 현재 성도 수는 7명 안팎입니다. 다른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어 기도처 설립이 꼭 필요한 지역입니다.

오후 6시가 다 되어 다음 목적지인 루드밀라 성도 집으로 갔습니다. 간호사로 재직 중인데 비교적 생활이 여유있어 보였습니다. 아직 남편은 신자가 아니어서 인사만 했습니다.
빌체르 교회에 나오는 성도님들이 하나 둘 찾아와 10명 가까이 모였습니다. 빌체르 마을과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프리모리 마을 성도를 합치면 약 15명 정도됩니다.

이 선교사가 요한복음 10장을 본문으로 양과 목자에 대해 설교를 하자 모두 감동적으로 들린 모양입니다. 예배가 끝난 후 할머니 성도들이 한 마디씩 했습니다.
<몇 년 동안 나 혼자 신앙생활을 했답니다. 목자 없는 양과 같아서 하루속히 성도들과 목자를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멀리 한국에서 온 수경 자매를 보고 손을 잡고 반가워하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마치 한국 시골집에 온 분위기였습니다.

삼손 전도사 부친인 할아버지 성도는 우리를 거의 1년 만에 본 것이 너무 반가운지 그동안 너무 오랜만에 왔다고 몇 번이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해 2월 인터콥 단기 팀을 이 마을로 보냈다가 그만 우리와 불편한 관계를 낳고 말았습니다. 이런 결과를 주도한 자들의 속셈을 알 수 있었지만 기도하면서 기다려왔습니다.

이들을 향한 끊임없는 사랑과 지속적인 후원으로 상처가 치유되고 다시 만남의 자리를 갖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기 선교 팀과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자가 멀리 떨어진 선교지를 흐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르두밀라 성도가 차린 저녁 식사가 풍성해 보였습니다. 르두밀라 성도는 삼손 전도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본래 성경을 비판하기 위해 읽다가 어느 순간 신자가 되고 이처럼 좋은 지도자가 되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또한 다르게 표현하는 사람이 있어 의아하게 생각됩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오래 전부터 프리모리 마을을 출입하고 부랴트 공화국에 살고 있는 러시아 지도자가 삼손 전도사를 소개하면서 더욱 활성화되었습니다. 2년 전 미하일 목사님이 우리에게 삼손 전도사를 지원해 줄 수 있는지 묻기에 쾌히 수락하면서 더욱 안정적인 사역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만남의 역사라 생각됩니다.

오후 10시가 지나 르두밀라 성도 집을 나왔지만 미하일 목사님이 아직 한 군데 더 들릴 곳이 있다면서 아사 마을로 향했습니다. 혹 빨리 이르쿠츠크로 돌아갈 수 있으면 한국으로 떠나기로 한 보리 자매를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아사 마을 스베뜨라나 성도 집을 방문하자 무척 반가워했습니다. 지난달 방문 때 자녀 학비를 좀 지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학교가 잘 운영될 것 같지 않다면서 여름에 다른 학교를 선택해 진학했으면 하는데 이때 사용해도 되겠냐고 묻기에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차를 마시고 잠시 대화를 하다가 다시 이르쿠츠크를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가로등조차 없는 캄캄한 밤길을 따라 2시간 반 동안 달려 이르쿠츠크 시내로 들어오자 2시가 다 되었습니다. 먼저 수경 자매 숙소로 내려주고 집에 도착하자 2시 1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일이지만 먼 길을 다녀올 때마다 뜻깊은 선교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겨진 복음의 씨앗들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을마다 기도처가 생기고 나아가 교회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부랴트 종족 선교를 위해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 부랴트 종족 지역 빌체르 마을 예배 모임- 하늘의 별보다 귀한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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