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의 명절은 언제일까. 건국 기념일, 새해 그 어느 날 보다 크게 생각하고 있는 날이 바로 여자의 날입니다. 이날은 본래 세계 여성의 날인데 러시아를 비롯한 공산권에서 여자의 날로 지키게 되었습니다.
여자의 날이 되면 갓난아이로부터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여자로 태어난 것을 축하합니다. 학교나 회사 정부 기관 모두 휴무에 들어갑니다. 심지어 가까이 휴일이 있으면 다른 날과 근무일을 바꾸어 연휴로 만들기도 합니다.
시장이나 상점에 각종 선물 코너가 생겨나고 각종 카드가 인쇄되어 마치 성탄절을 방물케 합니다. 회사나 각종 단체에서 하루 전에 여자의 날 기념식을 갖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러시아는 유난히 여자를 먼저 생각합니다. 결혼을 하거나 이혼을 하더라도 여자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합니다. 그야말로 여자가 살만한 나라입니다.
러시아 여자가 못하는 일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전차(트람바이) 운전은 대부분 여자들이 합니다. 의사, 교사, 직장인 나아가 정치, 경제를 좌우하는 위치에 여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러시아 사회를 잘 이해하려면 먼저 러시아 여자들을 잘 알아야 합니다. 당당하고도 개성이 강한 러시아 여자들- 동양에서 볼 수 있는 여성상과 사뭇 다릅니다.
여자들의 자신있는 삶의 태도는 할머니가 되어도 식을 줄 모릅니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가장 강한 인물은 할머니라 생각됩니다. 여자의 나라 가운데 나이 또한 많다 보니-
여자를 먼저 생각하는 문화 속에 살다보니 성경 해석 또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여자는 남자에게 순종해야 합니다는 성구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남자가 가장이요 가정의 중심이라는 논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한국의 한 저명한 목사님께서 남자는 여자에게 나무 그늘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러시아 여자들이 들으면 언뜻 이해가 잘 안되리라 생각됩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여자 덕에 살아사는 남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자가 여자를 지배하는 남성 우위 사상에 젖어서는 안 됩니다. 또 그 반대로 남자가 여자로부터 지배당해서도 안 됩니다. 성경에서 강조한 것처럼 여자는 남자의 말에 순종하는 미덕을 지녀야 합니다. 대신 남자는 여자를 자기 몸처럼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러시아 가정 가운데 엄마와 자녀만 살아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엄마 즉 여자만 있으면 가정과 사회가 유지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자들의 자신있는 삶의 태도가 남자에 대해 불신과 거리감을 일으키게 되고 높은 이혼율을 낳게 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모자 가정이 많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러시아는 이혼할 경우 아이 엄마에게 양육권이 보장 됩니다).
남자에게 다소 부족한 면이 보이더라도 남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드는 사회가 된다면 가정과 국가가 그만큼 안정되리라 생각합니다. 러시아가 지니고 있는 특징 가운데 어떤 부분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가 여자 중심의 나라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러시아 선교를 위해서는 여자를 잘 전도해야 합니다. 가정과 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여자들이 성경을 바로 알고 성경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이혼율도 줄어들고 가정과 사회 또한 안정되리라 믿습니다.
러시아 여자들이여. 아담과 이브의 모습을 되새겨 보기 바랍니다. 삶의 원리는 하나님이 정하신 것입니다. 해산의 고통을 헤어날 길이 없듯이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정의한 성경의 교훈을 배제한 채 살아가서는 안될 것입니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엡 5:22).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과 같이 하라(엡 5:25). 신앙들은 형제자매로서 서로 지체 의식을 가지고 사랑할 때 아름다운 사회를 이루어가게 됩니다.
러시아에서는 오랫동안 여자의 날만 국가 공휴일로 지키다가 수년 전부터 남자의 날인 2월 25일을 공휴일로 바꾸었습니다. 러시아에서도 점차 남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가정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크리스챤 가정은 이혼율이 낮고 안정적인 가정을 유지하고 있어 본이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가정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사진설명- 여자의 날을 맞아 슈퍼 입구에 기록된 축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