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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아침 9시 부랴트 종족 지역으로 선교 여행을 떠나기로 되어 있었다. 다른 날보다 분주한 아침 서둘러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바빴다. 사라 선교사는 두 아이 식사 준비까지 하느라 더 바쁜 듯-
9시 15분 쯤 출발 준비를 갖추었다. 꼭 기도로 시작하는 분답게 운전대를 잡은 미하일 목사님이 이 선교사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미끄러운 먼 길을 무사히 오갈 수 있도록- 좋은 결실을 맺도록 해 달라고 기도했다.

먼저 선교지 방문할 때 필요한 물품을 구해야 했다. 도심을 벗어나기전 마지막 수퍼마켓이 있는 곳에 차를 세워놓고 여러 가지 먹거리를 샀다. 과일이 비싸고 상태가 안 좋아 대신 통조림으로 구입했다.

첫 방문지는 이르쿠츠크에서 약 150km 떨어진 엘히데이 마을이었다. 도중에 삼손 전도사를 만나 엘히데이 마을 기도처를 방문했다. 세 명의 신자가 참석했다. 정말 하늘의 별처럼 귀한 영혼들이다. 이 마을에 사는 모자 가정이 어렵다고 해서 수개 월 전 구제비를 보낸 적이 있는데 만나 보니 학교 선생님이라도 했다. 많지 않은 급료로 4자녀를 양육하느라 무척 어렵다고 들었다. 그동안 기도 모임이 없었는 데 새로이 삼손 전도사의 수고로 새로 개척된 마을이다.
로마서 8잘 26절에서 31절을 본문으로 하여 설교를 했다. 예배와 기도가 끝난 후 선생님으로 있는 여 성도는 먼저 가고 남은 성도와 함께 식사를 했다. 집 주인 성도의 정이 인상 깊었다.

다음 방문지는 프리모리 마을이었다. 일찍이 미하일 목사님이 개척한 지역으로 삼손 전도사가 살고 있는 빌체르 마을과 가까운 곳이다. 여기서도 이 선교사가 설교했다. 간호사로 일하는 자매가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찬미의 유창한 러시아어 실력에 감동을 받은 것 같았다.
한 달 후 방문 때는 한국에서 자매가 선교지 방문할 것 같은데 간호사 성도 집에서 모임을 갖자고 말하자 너무 반가와 했다. 예배를 드리고 교제를 나누는 동안 저녁 식사 준비를 했다. 우리가 가지고 간 먹거리도 내 놓아 제법 푸짐한 식탁이 꾸며졌다.

프리모리 마을을 나서려 들자 어느새 저녁 8시가 되어 주위가 어두웠다. 밤하늘 별들이 가까이 다가왔다. 북극성이 머리 위에 보였다. 초롱초롱한 별빛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불신 지역에 신자들이 하나 둘 태어나 하늘의 별처럼 빛났으면 한다.

이르쿠츠크까지 얼어붙은 밤길을 가자면 3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았다. 마을을 벗어나 길을 달려가던 중에 운전하던 미하일 목사님이 얼마전에 아사 기도처에 12명의 성도가 모였다고 말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 마을 한 여 성도가 여러 가지 어려운 속에서도 믿음에 접어들었다. 아들이 이번에 전문학교로 진학하는데 12000루블(약 48만원)이 든다고 한다. 우선 입학할 때 4000루블이 필요한데 모두 구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일단 이 성도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부랴트 종족이 신앙에 접어 드는 예는 극히 드문 일이다. 그녀의 고난이 점차 주님께로 향하는 계기가 된 듯- 도착해 인사를 나누고 아들 진학 문제를 물어보자 거의 다 빌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금씩 여기저기서 빌린 탓에 생활조차 힘들어 보였다. 우리가 절반 정도 부담하기로 하자 한사코 안 받겠다는 것이다. 자기가 손님을 대접해야 하는데 도리어 신세질 수 없다는 말에 우리는 한국 교회에서 보내서 왔다. 이런 일은 우리를 보낸 분들의 심부름이라고 말했다.

자매는 봉투를 받아들고 울먹였다. 누구 하나 돌아볼 사람이 없이 어려운 삶을 살아왔다. 정말 억울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도 많이 당했지만 교회를 통해 따뜻한 사랑을 느꼈다고 말했다. 감사 기도를 하는데 기도도 곧잘 했다. 나중에 다시 와서 아사 기도처를 방문하겠다고 말하고 다음 방문지 를 향했다. 밤 10시가 지났지만 아직 한 군데 더 들리기로 했다.

보한 기도처를 맡고 있는 여 성도가 딸의 수술 이후 몹시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고 들었다. 수입이 제한된 집에서 병원비로 지출하고 나면 이내 극도의 어려운 지경에 놓이게 된다. 러시아는 치료비가 싼 편이다. 얼굴 수술비로 약 30만원 지출했는데 이로 인해 무척 힘든 상황에 봉착하고 만 것이다.

미하일 목사님도 처음 방문하는 가정이라 몇 차례 해맨 끝에 가까스로 집을 찾았다. 너무 늦은 시각에 방문해 신도 벗지 못하고 다시 나와야 했다. 봉투를 받아든 성도님의 온화한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교회로 치면 여선교회 회장 집사님 정도되는 분이다. 수술비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금액 이지만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었다.

이르쿠츠크로 방향을 잡아 보한 마을을 벗어나는데 벌써 밤 11시 가까이 되었다. 가로등조차 없는 어두운 빙판 길을 시속 80km 이상 달려 집에 도착하니 1시가 다 되었다. 미하일 목사님이 사라 선교사에게 도착 기도를 부탁했다. 무사히 하루 일과를 보내어 감사했다.

미하일 목사님은 일주일 후 약 1000km 이상 떨어진 북바이칼 지역을 다녀오시겠다고 했다. 이 지역을 맡고 있는 평신도 지도자가 아주 열심이라고 한다. 자녀가 넷인데 작은 아파트에서 기도 모임을 갖고 있다고 했다. 후원이 닿으면 아파트 하나를 따로 구입해 기도처로 사용했으면 한다. 주로 목조 건물인데 시골이어서 400만원 이내에 필요한 건물 구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영하 55도까지 이르는 추운 지역에서 주로 야외에서 일하면서 생활비를 번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 적지 않은 자녀들과 기도 모임을 이끌어 가느라 이처럼 무리한 일을 택한 것 같다. 월 400불 정도 감당할 후원자가 나선다면 삼손 전도사처럼 전임 사역자로 세웠으면 한다. 주님께서 인도하시리라 믿는다.
계절제 신학교를 입학하면 우리가 교통비와 필요한 부대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역의 비중이 커서 아예 신학교 기숙사로 가는 것은 무리해 보인다. 우리가 사랑하는 땅 시베리아에 좋은 지도자들이 많이 태어나길 기도하고 있다.

사진설명- 프리모리 마을에서 설교 후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 선교사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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