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교역자 모임을 가졌습니다.

1월 30일 저녁 이 선교사 집에서 미하일 목사님 부부, 이반 목사님 그리고 이 선교사 부부가 자리를 같이 해 식사를 나누고 이어서 밀린 대화와 앞으로의 사역 계획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 가정, 이반 목사님 가정, 이 선교사 가정에서 매월 한 차례씩 돌아가면서 모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지난번엔 이반 목사님 가정, 다음엔 미하일 목사님 가정 순입니다.

사라 선교사가 한국에서 치과 치료를 받느라 12월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이반 목사님 사모님이 오후 근무(간호사임)여서 자리를 같이 하지 못했습니다.
러시아 목사님 부부 모두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사라 선교사가 준비한 떡국을 나누면서 한국에선 이걸 먹어야 한 살 더 먹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부랴치아(부랴트란 표기를 원문에 따라 앞으로 이렇게 부르기로 함) 종족 마을에 관심이 많습니다. 수일 전 저희가 지원하고 있는 삼손 전도사 사역지를 중심으로 순회 전도를 다녀왔다고 합니다. 12월에는 이 선교사와 이반 목사님이 다녀온 바 있습니다. 이때 멀리 떨어진 울레이 마을에 신자가 없어 마음이 아팠는데 새로 2명의 신자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2월 초에 삼손 전도사 사역지를 중심으로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이 선교사가 교회 없는 마을에 새로운 교회 설립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하자 이반 목사님은교역자를 보내야 하는 곳이 많은데 마땅히 갈 사람이 없다면서 러시아 선교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이르쿠츠크에 600개 정도의 마을이 있는데 소속 교단 교회가 있는 곳은 50개 내외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남한 약 9배의 땅에 50개 정도의 교회가 있다는 말에 안타까운 마음이들었습니다. 타 교단을 모두 합쳐도 기독교 신자가 0.2% 이내라 생각됩니다.

북부 도시인 우스띠 일림스키는 인구가 10만 명이 넘지만 아무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혹 누가 이 지역을 갈 경우 저희가 어느 정도 생활비를 부담하기로 수 개월 전에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밖에 여러 지역 가운데 교회 건물까지 확보되어 있음에도 누구도 가려 들지 않는다며 안타까와 했습니다. 수일 후 이반 목사님이 1000km 가까이 떨어진 우스띠 일림스키 지역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이반 목사님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교역자를 찾기 어려운 관계로 평신도 지도자가 맡고 있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1000km 정도 떨어진 북바이칼 지역의 한 마을을 맡고 있는 평신도 지도자를 저희가 지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곳은 영하 50도를 오르내리는 추운 지역인데 평신도 지도자가 야외에서 노동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적절한 후원자가 나설 경우 삼손 전도사처럼 전임 사역자로 세웠으면 합니다. 일단 계절제 신학교를 오갈 수 있도록 교통비와 경비를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협력을 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 지역은 아직 집값이 비싸지 않은 만큼 조만간 예배전용으로 사용할 공간을 확보했으면 합니다.

알혼섬 주위 마을 선교를 위해 관심을 갖고 기도해 왔습니다. 협력교회 가운데 이 지역에 교회를 세우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속이 있었습니다. 최소한의 신자가 확보된 마을에 먼저 기도처를 세우고 나아가 교회로 자리잡아 나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돌보아야 합니다.
러시아 땅인 만큼 저희가 마음대로 결정하지 않고 반드시 러시아 목사님들과 현장 점검과 회의를 거쳐 적절한 지원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저희와 동역 중인 러시아 목사님들이 신실한 분들이어서 혹 저희가 미처 갈 수 없는 환경이 주어지더라도 적절한 판단을 내리리라 믿습니다.

러시아 목사님들이 이 선교사 한국 방문 결과에 대해 관심을 많이 보였습니다. 사랑과평화의 교회 파송을 받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담임목사님을 비롯하여 모든 성도님들의 선교 열장이 대단한 교회임을 소개했습니다.
파송교회 후원비로 이르쿠츠크 시내에 새로운 교회를 세웠으면 한다. 러시아 교회에서 적극 협조를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자신들도 교회 설립에 관심이 많다면서 회의를 거쳐 지원방향을 찾고 적절한 예배 장소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르쿠츠크 도시 인구가 60만 명이 넘는데 비해 도심에 위치한 노회 소속 교회 신자를 모두 합쳐도 아직 500명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건물 값과 임대료가 비싸서 선뜻 새로운 교회 설립이 쉽지 않은 현실을 감안해 이번에 설립될 교회가 좋은 모델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파송교회 후원은 모두 도심 교회 운영에 그리고 기존 후원교회와 후원자들이 보내오는 후원은 선교사 가정의 생활비와 현지 교회 지원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후원 규모가 더 커지게 되면 더욱 다양한 사역을 펼쳐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러시아 비자법이 까다로워져서 후반기 사역부터 많은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법이 자주 바뀌는 나라여서 새로운 법이 제정되길 기대하고 있지만 혹 장기화될 경우 현지인 동역자와 최선의 방법을 찾을 생각입니다.
보다 효과적인 선교를 위해서는 어떤 장애가 주어지더라도 동요하지 않고 현지 영혼들을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나가야 합니다. 위해 기도바랍니다.

사진설명- 에반젤리칼교회 앞에서 이반 목사님과 함께 - 이 선교사를 뾰뜨르 형제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