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에서 북쪽으로 약 130km 가다가 동쪽으로 70km 정도 가면 엘란츠 마을이 나옵니다. 오전 9시 가까이 출발한 미하일 목사님 차가 현지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가 다 되었습니다.
한 주일에도 여러 차례 전도와 심방을 위해 장거리 운전을 하시는 미하일 목사님이 오늘은 무척 지쳐 보였습니다. 추운 일기 속에 교회 건축 공사장에서 일하시다가 감기가 걸려 며칠 고생을 하셨는데 아직 회복이 덜 된 것 같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 기도 모임에 잘 참석하지 않는 초신자들을 찾았지만 대답이 없었습니다. 할머니 성도 집을 방문해 먼저 점심을 같이 했습니다. 할머니께서 손수 요리를 하시는 탓에 사라 선교사가 도왔습니다.
혹시 모임에 한 명이라도 더 참여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할머니와 함께 주위를 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무도 올 사람이 없었습니다.
할머니의 안내로 기도모임에 이따금 나오는 형제가 일하는 목재소 수위실로 들어가 물어보니 형제가 이르쿠츠크 시내에 일보러 가고 자매는 24시간 근무 중이여서 만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잠시 주어진 기회를 살려 경리에게 잠시 전도하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한국에서 온 선교사라고 소개도 했지만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대신 미하일 목사님이 만나기 원하는 형제 자매와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리 자매에게 엘란트 마을 주민 수와 구 인구를 묻자, 구 중심인 이 지역에 3000명이 살고 있고 알혼스키 구 주민은 약 10000만 명에 이른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중요한 곳에 아직 교회가 없고 신자 또한 한 가정 정도 있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습니다.
할머니 성도 집으로 돌아와 예배를 드렸습니다. 찬송 몇 곡을 함께 부른 후 이 선교사의 설교가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16:11-15에 나오는 바울의 마케도냐 전도 중에 첫 성인 빌립보 지역 전도를 중심으로 설교했습니다.
바울 사도에게 처음 길이지만 루디아를 만나므로 빌립보 교회의 기초를 놓을 수 있었던 것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계시록 21:1-4을 중심으로 성도들이 장차 받게 될 복을 설명했습니다.
할머니 남편은 당뇨병이 심한데다 거동도 불편한 상태입니다. 장차 천국에 들어가면 건강한 모습으로 변한다고 말하자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럼 사람이 죽을 때 늙거나 병들어 죽게 되는데 천국이 이런 자들만 모여서 되겠냐. 우리에게 있는 영은 늙지 않는다. 또 마지막 부활 때 가장 완전한 모습으로 되살아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계 21:8에 지옥갈 자들의 모습을 들어 비교를 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 마지막을 지옥가는 것으로 마쳐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천국 백성이 되어야 한다. 특히 가족과 친척 이웃을 전도해서 함께 천국을 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이 구절에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거짓으로 남을 속이는 자의 말로는 비참하게 끝나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거룩한 지체가 되어야겠습니다.
엘란츠 마을에 먼저 <기도의 집>이 설 수 있도록 함께 기도바랍니다. <기도의 집>은 교역자가 없고 성도 또한 소수인 지역에 교회를 설립하기 전 단계로 하는 조치입니다.
누가 살고 있는 집은 출입이 불편하고 조용히 모임을 갖거나 기도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별도로 집을 구해 <기도의 집>을 꾸미는 것이 유리합니다. 아직 이 지역 집값이 비싼 편이 아닌 만큼 누군가 <기도의 집>을 세워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림동 N교회가 이 문제를 놓고 기도 중에 있습니다. 조만간 <기도의 집>을 갖추게 되면 이곳을 중심으로 활발한 전도 활동을 하고 이어 교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엘란츠 마을은 알혼섬을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기도의 집>이 세워지고 나아가 교회로 성장할 경우 부랴트 종족 선교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 마을 외에도 시베리아 곳곳에 신자가 없거나 교역자가 없는 지역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마을은 <기도의 집>이 있지만 담임 교역자가 없어 외부에서 원정을 가서 예배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 이런 지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시베리아 선교를 위해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 엘란츠 마을 성도 집을 방문한 이 선교사- 알혼스키 라이온(구)
구청 소재지이다. 이곳에 하루속히 교회가 서도록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