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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컴퓨터 선교회(www.kcm.kr)가 발행하는 6월 11일자 미션매거진(http://missionmagazine.com)에 이 선교사가 쓴 기사가 실렸습니다. 천사홈 글과 중복되는 부분도 많이 있지만 여기에 원문을 싣습니다. 이 선교사는 미션 매거진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

시베리아 땅에 울려 퍼진 한울장로성가단 찬양

2007년 6월 5일 오후 6시 30분에 고난과 순교의 땅인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서 한울장로성가단 선교 공연이 열렸습니다. 최경준의 지휘와 솔리스트 테너 오윤형 그리고 40명 정도 단원이 참가했습니다.
약 400석 되는 이르쿠츠크 필하모니 홀을 거의 메울 정도로 관심이 높았습니다. 40대 중반부터 연세가 81세나 되는 장로님까지 합세해 연출한 한울장로성가단의 노래가 음악의 나라 사람들이 보기에도 신기해 보였는지 청중들이 깊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한울장로성가단은 2000년 4월에 창단 되었으며 최경준 교수의 지휘로 서울 및 수도권 교회 70여명의 장로단원들이 매년 정기연주회 및 이웃돕기 자선음악회 등의 찬양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먼저 러시아 동부 도시인 블라디보스톡에서 공연을 가지고 이르쿠츠크까지 왔다고 합니다. 이르쿠츠크는 러시아에서 중간 정도 위치하고 있는데 블라디보스톡에서 약 4시간 비행해야 합니다. 여기서 모스크바까지 가기 위해서는 서쪽으로 5시간 정도 비행해야 합니다. 열차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가려면 일주일 정도 걸립니다. 장로님들은 일정에 쫓기어 4일 밤 늦게 이르쿠츠크에 도착했음에도 이튿날 저녁에 바로 이르쿠츠크 필하모니 홀에서 공연을 가졌습니다.

한국인 사회자가 먼저 한울장로성가단에 대한 소개를 했습니다. 이어 중간에 러시아인 사회자가 찬양 배경과 함께 전도에 필요한 말을 덧붙였습니다.
연세가 적지 않은 장로님들이 한국어 성가를 불러 얼마 안 되는 한국인들에게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멀리 이동하시고도 제대로 쉴 틈도 없이 여러 곡 노래하신데다 앵콜이 계속 나와 몇 곡 더 불러야 했습니다. 나중에는 더이상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노래가 계속되었지만 나이드신 분들의 열정이 청중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연세드신 장로님들의 찬양과 노래에 모두 힘차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주로 한국어로 된 찬양곡이어서 러시아인들에게 좀 아쉬움이 있었지만 대신 러시아 민요를 불러 흥을 돋구었습니다. 한국어로 불러도 자기들이 아는 곡이 나오면 아주 좋아하고 박수를 치며 따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일부는 원곡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인이 좋아하는 카츄사를 부르고 또 참석한 한국인들과 함께 고향의 봄을 불러 더욱 뜻 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합창단 여러분들과 지휘자님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다음에 러시아에 다시 오실 때는 러시아어 가사로 된 찬양을 몇 곡을 익혀 왔으면 합니다.

이날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러시아인 사회자의 재치있는 사회였습니다. 틈틈이 성경을 들어 청중을 들을 향해 복음을 전해 선교 공연의 효과를 높였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와 같은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런 자리를 빌어 전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장로님들이 멀리 찾아오신 수고가 아름다운 전도의 결실로 맺어지길 기도합니다.

한울장로성가단 공연에 맞추어 이르쿠츠크 국립대학교를 비롯해 한국어과 학생들도 많이 참석했습니다. 이르쿠츠크에 있는 국립대학교와 국립 언어대학교에 5년제 정규 한국어 학과가 있습니다. 그밖에 몇 개 대학교에서도 한국어를 선택해 들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이 지니는 의미가 더욱 큽니다.

공연이 끝난 후 몇 분 장로님들과 지휘자님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지휘자님은 합창단 멤버가 많이 왔어야 제대로 소화해 낼 수 있는데 비해 바쁜 분들이 많아 이곳까지 같이 올 수 없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합창 단원이 60명은 넘어야 할 것 같은데 이날 참여하신 분은 40분 정도 되었습니다.

이르쿠츠크 주위에는 아직 신자도 교회도 없는 지역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샤마니즘을 신봉하는 부랴트 종족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땅끝 선교 현장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런 마을 주민 가운데 하나 둘 신자가 생기고 이들이 모여 기도처가 이루고 나아가 교회를 세워지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램입니다.

공연이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꽃다발을 들고 앞으로 나갔습니다. 정말 보기 드문 장면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시베리아는 꽃이 유난히 비쌉니다. 그럴지라도 러시아 사람들은 꽃을 사랑합니다. 한울장로성가단에게 꽃을 선물하는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시베리아 꽃값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비쌉니다. 큰 장미 한 송이가 무려 100루블(약 4000원) 정도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단 한 송이의 꽃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꽃집에 가면 한 송이의 꽃을 가지고 아름다운 포장지에 정성껏 싸서 판매합니다.

저희 협력 교회인 에반젤리칼 교회에서도 몇 분이 참석했습니다. 이반 목사님 사모님은 아예 커다란 꽃다발을 하나 들고 왔습니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편인데 꽤 값이 나가 보이는 꽃다발을 들고와서 공연이 끝난 후 한국에서 온 한울장로성가단 공연을 축하해 주셨습니다.
이 나라는 생화가 비싸다 보니 조화로 꾸민 곳도 자주 보입니다. 하지만 비싸도 역시 생화라야 의미가 깊습니다. 생화로 만든 꽃다발은 보통 1000루블(약 4만원)이 넘습니다. 상점 점원 월급이 3000 내지 5000루블 정도라고 하니 꽃값이 얼마나 비싼지 알 수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꽃을 선물할 때는 반드시 홀수라야 합니다. 홀수는 살아있는 수, 짝수는 죽은 자의 수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꽃송이가 아무리 많아도 짝수인지 홀수인지 반드시 세어 보아야 합니다. 만일 짝수로 선물하게 되면 기쁜 마음이 오히려 식을 뿐 아니라 기분마저 상하게 할 수가 있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향기를 발하는 찬양이 돋보였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자만이 부를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합니다. 이방 민족을 그리스도에게 인도하여 함께 창조주를 찬양하는 것이 선교사의 직무입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 (사 43:21).

이번 한울장로성가단 러시아 공연을 계기로 장로님 부인들이 동참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장로님들과 부인 권사님, 집사님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르쿠츠크를 방문하게 되면 덤으로 바이칼 호수를 볼 수 있습니다. 시내에서 불과 90km 떨어진 곳부터 바이칼 호수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좀더 멀리 가면 훨씬 더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습니다. 거리에 따라 적어도 하루 정도 자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좀 더 시일을 두고 방문하신다면 바이칼 호수의 멋진 풍경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울장로성가단 장로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국내와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찬양을 통한 만남의 장을 열어나가길 기도합니다. 장로님들께서 더욱 건강하시고 찬양 속에서 하루하루 기쁘게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글쓴이 이재섭 목사

예장 합동 소속으로 한때 기독지혜사 편집부에 근무했다. 1985년 10월 15일 목사 임직을 받았으며 1997년 1월부터 약 3년 간 카자흐스탄 선교사로 사역한 바 있다. 2000년 7월부터 이르쿠츠크에서 거주하면서 현재 이르쿠츠크 교회 담임을 맡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 에반젤리칼 교회와 협력해 남한 약 9배에 이르는 넓은 이르쿠츠크 땅 선교를 위해 기도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에 충실히 하고자 애쓰고 있다.
시베리아에 살고 있는 여러 종족들 특히 샤마니즘을 신봉하는 부랴트 원주민 마을과 교회가 없는 지역 선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동토의 땅을 지키고 있다.

이재섭 목사 홈페이지(www.russia1004.com)
메일 rus1004@empal.com 또는 mrussia@hanmail.net
후원구좌 국민은행 042-21-0457-850(이재섭)

사진- 사회를 맡은 러시아 자매가 틈틈이 성경을 들어가며 복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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