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역에서 거의 모두 5월 25일에 고교 졸업식을 가진다. <마지막 종>이라고 불
리우는 고교 졸업식이 있는 날에는 거리마다 졸업생들이 띠를 두르고 다닌다.
기은이는 3년 전에 찬미와 기성이는 작년에 이르쿠츠크에서 러시아 고교를 졸업했다.
이들의 졸업식 장면을 통해 러시아 고교 졸업식을 엿볼 수 있다. 고교 졸업식은 하나의
행사이며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고교 졸업 국가시험이 남아 있고 최종적으로 졸업장과 성적표를 주는 날이 따로 있다.
이날도 별도의 기념식을 하는데 대개 6월 중에 한다.
러시아는 원본을 아주 중요시한다. 사실 너무 큰 나라여서 출신학교에 가서 졸업증명서
를 따로 떼는 일도 번거롭다. 위조의 우려가 있어서인지 졸업증명서란 제도조차 없다.
따라서 러시아 대학교로 유학할 때는 대개 졸업장 원본을 복사해 공증해야 한다.
대학에 진학할 때는 고교 졸업장과 성적표 원본을 제출해야 한다. 대학교에서 입학생이
자기 학교를 졸업 때까지 고교 졸업장을 보관하기도 한다. 그만큼 졸업장이 중요하다.
지난해 한국 나이 16살에 불과한 기성이가 고교 졸업식장에서 영예의 수학상을 탄 바 있다.
최연소로 이르쿠츠크 국립대 물리학부로 진학해 1학년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찬미는 같은 학교를 졸업해 이르쿠츠크 국립대 법대 국제법학부에 재학 중이다.
선교사 자녀들이 러시아 고교를 졸업해 러시아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후원과 기도
를 해 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사진설명- 러시아 학생들 틈에서 고교를 졸업한 찬미와 기성이의 모습-
초중고 모두 선교지에서 나온 탓에 대학 생활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