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의 삶

by 이재섭 posted Oct 17,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선교사는 선교에 헌신한 후부터 선교사의 삶을 살게 된다. 선교사의 삶이란 사람들의 일반적인 삶과는 차이가 있다. 소명의 확신에서 시작해서 선교사로서의 전인격적인 훈련과 선교훈련, 모금, 후원, 파송, 정착, 사역, 안식년 그리고 은퇴 등 이런 독특한 삶을 살아간다. 이것을 선교사의 라이프 사이클이라고 하는데 이런 삶의 여정에는 각단계마다 반드시 경험해야 하는 일과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 있다. 또한 이 삶은 일상 생활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일들이며, 뿐만아니라 교회와 단체, 그리고 후원자들에게 자신의 삶이 그대로 노출되는 삶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선교사의 삶을 각 단계별로 나누어 생각해봄으로서, 선교사가 경험하는 일과 극복해야 할 어려움들을 이해해 보자. 이것은 선교사의 독특한 삶의 여정과 고개를 교회와 단체, 또 선교사 자신이 함께 이해하여 각각의 직임에 따라 선교사를 효율적으로 돕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지상 명령이며 과업인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되어지는 일에, 또한 복음의 열매를 맺는 일에 교회와 선교사, 그리고 선교 단체가 연합하여 공동으로 하나님의 일을 이루고자 함에 목적이 있다. 아울러 요즈음 대두되고 있는 굇내� 탈락을 방지하는 일이기도 하다.


1. 서막

선교에 관심을 가지는 단계로서, 선교나 선교대회등 어떤 기회든지 선교에 대한 말이 그냥 지나쳐지지 않고 마음에 새겨지게 된다. 선교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독서를 하게 된다. 선교사나 선교를 위한 기도회에 열심히 참석하며, 선교사를 만나는 기회가 많아지고 그들의 삶을 배우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선교사를 물질적으로 기도로 돕는 역할도 하게 되며 교회나 단체에서 주관하는 단기 선교에 참석한다. 주님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되고 그 음성에 민감해진다. 선교하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늘 선교에 대한 부담감을 가진다. 이 단계에서 선교 관심자는 뜨거운 마음은 있으나 현실적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자신의 여러 가지 모습에 실망과 좌절감을 갖기도 한다. 선교사의 삶과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지나친 관심과 무지한 가운데 단기 선교 여행을 하여 선교사를 더 어렵게 하는 상황을 빚어낼 수도 있다. 좌충우돌하며 소명적인 신앙을 갖추었다고 혼자 우쭐할 수 있다. 교회는 이러한 선교 관심자를 발굴하고 발굴된 선교사 자원을 선교 단체와 연결시킴으로서 교회와 단체가 함께 선교사를 키우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 교회 지도자와 신앙의 선배들은 선교 관심자들을 상담하며 그들을 독려하고 훈련의 기회를 부여하여야 할 것이다.


2. 소명

소명은 지와 정과 의로 이루어진 전 인격에 점진적으로 찾아 온다. 맨처음 호기심과 관심을 갖다가 선교에 대한 완전한 이해에 도달하는 것이 지의 소명이다. 확신을 가지게 되며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서약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정의 소명이다. 이런 지와 정의 소명을 최종적으로 행동에 옮기게 되는 데 이것이 의의 소명이다. 이후 소명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아주 생생하게 경험하기 시작한다. 소명자는 선교사로 파송되기 전에 선교사의 기본 자질을 여러 경로로 점검받게 된다. 신체적으로 강건한가 ? 학문적, 직업적으로 자격은 충분한가 ? 성격적으로 대인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잠재적 쓴뿌리는 무엇인가 ? 영적인 자질은 충분한가 ? 하나님의 부르심은 결코 신비적인 요소가 아니며, 반드시 말씀 원리에 입각한 근거를 가진다. 그리하여 소명자는 그리스도의 주권과 하나님의 뜻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하게 되고, 성령에 인도에 민감성을 갖게 된다.


이 때 소명자는 선교사로 가는 것을 방해하는 도전들을 체험하게 된다. 10대나 20대초반에 선교에 헌신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을 보게 되는 데 이 결정은 주님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찌 모른다. 그들은 태반 헌신의 진정한 의미를 모른 상태에서 정적인 결단만을 하여 얼마의 세월이 지나고 나면 지워져 버린다. 소명자는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면서, 선교에 자신감이 흔들리게 되기도 한다. 미혼이라면 사랑과 결혼이라는 문제로 심각할 정도로 많은 갈등을 겪게된다. 또한 한국적인 상황에서 부모를 부양하는 문제가 걸리고 부모로부터 많은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건강 문제가 걸려 선교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본국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경우에는 기득권과 현재의 유익을 포기해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한다. 선교에 대한 열망은 좋으나 아직까지 교회 사역, 제자 양육 사역, 개인 전도등의 경험이 부족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한 개인이 선별 과정을 통과하여 마침내 선교지로 떠나기 전 소명을 확증하는데에 있어 교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교회는 지속적으로 선교 관심자를 교회내의 사역자로 동참케 함으로 사역자로서의 교회 훈련을 시킨다. 선교 단체는 선교사의 소명을 파악하고 확증하는 분명한 절차를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교회와 선교 단체는 선교 관심자를 위한 기초 선교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비젼을 구체화 시켜주어야 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선교의 소명을 받은 자는 이러한 어려움들도 극복할 능력도 성령께서 주신다는 사실이다. 소명은 자신의 계획과 결단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속에 있다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그의 결단에 의하여 선교사의 삶을 살았는가를 보면 금방 알수가 있다. 또한 소명은 한 순간에 일어나는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한 시점으로 시작하여 연속적으로 그 소명의 성숙을 요구 받게 된다.


3. 준비

예비 선교사는 선교사로서의 기본자질을 점검하고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기본 자질이란 신체적, 학문적, 직업적, 정서적, 심리적, 영적인 측면을 망라한다. 선교사는 출국하기 전 수다한 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우선 선교기관(단체)를 선택하고 파송 교회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후원 교회와 후원자를 개발하여야 하며, 선교사로서 받아야 할 여러 가지 훈련을 받아야 한다. 사역 훈련, 선교 훈련, 신학 훈련등에 적극 참여하여 이수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타문화 훈련과 직업 훈련도 받아 현지에서 적응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선교지를 선정하고 배치 받고 재정 계획을 작성하여 교회와 선교단체의 협조를 구하여야 할 것이다. 선교사는 유언장을 써서 단체에 제출하고 건강진단을 받아 자신의 건강을 점검하며 파송될 선교국의 재한 대사관(영사관)으로부터 비자를 받는다. 기도 편지를 작성하여, 이를 후원자들과 기도 동역자들에게 전하고 중보기도 그룹을 형성하여 계속적인 기도를 부탁하여야 한다. 교회에서 파송 예배를 드림으로 드디어 선교사는 파송되는 것이다.


선교사는 선교 훈련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연약함이 들추어지고 다루어져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하고 그에게 다가오는 많은 세상적인 유혹들을 뿌리쳐야 한다. 선교사는 자신의 가족들과의 관계, 파송 교회와의 관계, 후원자 확보등의 모든 문제를 잘 정리하고 확고히 하고 떠나야 하나 그러지 못한 경우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많은 어려움을 당할 수 있다.


선교 단체는 한 선교사의 전인적인 검증을 위하여 허입을 하여, 서류를 심사하고, 인사 위원회의 인터뷰를 하며, 훈련 평가와 정서적인 안정도 검사, 심리검사, 성격검사를 통하여 선교사의 자질을 객관적으로 검증하여야 할 것이다. 교회는 선교사의 파송에 따르는 재정의 일부분을 담당하여야 할 것이다.


4. 정착

선교사의 가장 중요한 시기는 정착하여 첫 2년이다. 선교지에 대한 첫 인상이 어떤가에 따라서 앞으로의 사역에 영향을 줄 수가 있다. 이 시기에 선교사는 문화적인 적응을 하여야 한다. 처음에는 새롭고 익숙치 못한 문화와 습관들을 열심히 배우는 과정이 만족스럽고 보람있게 받아들여지지만 이후 문화적인 충격으로 우울한 기분에 빠져들 수 있다. 그 다음 선교사는 자연스럽게 기꺼이 적응한다. 선교사는 언어학교에 등록하거나 가정교사를 채용하여 현지 언어를 체계적으로 배워야 할 것이며, 많은 만남과 교섭을 통하여 언어의 숙달에 만전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교사는 새로운 물리적 환경에 잘 적응하여야 한다.


물리적 환경이라 함은 주거, 음식, 의복, 기후, 자연환경, 교통, 가난, 기아, 질병등의 외적 환경을 말한다. 부부가 새로운 환경에 정착하였으므로 부부간의 새로운 역할이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자녀들의 교육 문제가 대두되는데 국제 학교, mk 스쿨, 홈스쿨링등 재정 환경, 현지 사정등을 잘 고려하여 선택하여야 할 것이다. 현지에 도착하여서 우선 외국인 등록 절차를 마치고, 현지 한국 대사관(영사관)에 알리고, 언어 학교의 등록, 집문제, 자녀 학교문제등을 순차적으로 해결하여 나간다.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가사를 시작할 준비를 완비한다. 아울러 본부 선교 단체에 보고 자료를 발송한다.


선교사 부부와 자녀들은 문화 충격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그 문화에 새로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성인이 어린이가 되어야 하는 경험을 겪는 것이므로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고 분노감이 생길 수 있다. 뇌물이 성행하는 관공서의 행태, 시간관념이 없는 것, 외국인이라하여 속임을 받는 것,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음으로 야기되는 무수한 불편등 이루 말할 수없는 스트레스거리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자녀를 어떻게 가르쳐 나갈 것이냐는 문제는 그들의 최대 난제중의 난제이다. 선배 선교사들과 협조가 잘되지 않으므로 심한 갈등 관계에 빠질 수도 있다.


선교 단체는 현지에서 도울 수 있는 선교사등에게 연락하여 정착을 돕는다. 교회와 선교단체는 도착 후 정서적 변화가 우려되는 1-3개월 정도에 전화, 이메일등을 통하여 정착 및 적응 정도를 점검한다. 이때 교회와 선교 단체는 세심한 목회적 관리가 필요하다. 선교 단체는 선교사의 현지 생활을 점검하기 위하여, 선교사가 정착관련 서류를 작성하여 보고하게 한다. 현지 정착 생활 정보 작성, 위기 관리 개인 파일, 사역자 평가서, 분기별 보고서, 자녀 생활 기록표, 재정 보고, 기도 편지등을 제출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교 단체는 정서적인 부분과 건강을 체크하고, 현지의 전략적인 것들을 어드바이스 해준다. 선교 단체는 파송 교회에게 정착 과정을 보고한다.


5. 사역

일반적으로 선교사 도착후 3-4년간을 말한다. 이 첫 기간은 훈련의 연속이다. 동료들과 팀웍을 맞추며 사역의 기회를 찾는다. 어느 정도 언어가 소통되고 현지인들과 교제가 이뤄져 사는 재미를 느끼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사역의 기반을 넓히기 시작하고 장기 사역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개척한다.


동료 선교사나 팀멤버와의 갈등이 올 수가 있다. 현지인들과의 관계에서도 갈등을 느낄 수 있다. 사역 방향을 본부나 현지 팀과 의논하여야 할 때 갈등을 겪을 수 있다. 사역의 진행이 잘 되지 않아 하는 일이 없는 것 같은 죄책감이 올 수도 있다. 자랑스럽게 보고할 내용들이 많지 않아 후원 교회및 후원자에게 보고의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자유롭기는 하지만 자기관리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선교사는 선교 단체에게 사역에 대한 보고를 하고 문의에 답변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져야 할 것이다. 선교단체는 교회에 선교사의 사역을 보고하고 위기 발생시 처리하는 역할을 감당한다. 교회와 선교단체는 선교지를 방문하여 사역과 생활을 돌아보고 격려하여야 한다. 여러 가지 갈등 문제를 상담하고 해소해주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6. 안식

선교사는 사역 기간후 안식년을 가진다. 이 기간동안 교회나 선교 단체에서 본국 사역을 감당하기도 하며 다음 사역을 위하여 충전한다. 후원자와 교회에 선교 보고를 하고 후원자를 모집하고 후원금을 확보하며, 기도 후원자들을 재정비한다. 충분한 휴식을 갖고 건강을 점검한다. 자녀들에게는 모국 문화를 익히는 시간으로 삼는다.


안식년 기간동안 선교사는 선교지의 문화 충격과 같은 역문화 충격을 느낄 수 있다. 영적으로 갈급한데 한국 교회의 분위기가 생소하여 적응이 안될 수 있다. 가치관의 변화로 말미암아 고국의 부요함에 거부감을 갖을 수 있다. 고국에서 편안히 안식할 거주처가 마땅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또한 자녀들의 교육 문제가 걸린다. 다시 선교지로 가야하는 기대감과 두려움이 엇갈린다. 선교 단체는 선교사와 안식년 기간 계획을 세우고 파송 교회에 보고하며 승인을 얻는다.


교회와 선교단체는 선교사가 안식년을 맞아 돌아오면 그들이 거처할 주거를 마련하고 정착비를 지급할 수 있어야 한다. 귀국후 즉시 건강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들이 영적으로 재충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선교 단체는 선교사의 제 2기 사역 준비를 선교사와 함께 하도록 한다.


7. 사역

선교사는 이제 선교지에서 시니어로서 팀을 구성하여 일을 하게 된다. 사역이 구체적으로 시작되며 현지인 지도자를 양육한다. 사역이 매우 바쁜 단계로 접어든다. 적응의 어려움을 경험했기 때문에 두려울 수가 있다. 본국에서의 안락한 생활 때문에 역시 재문화 충격이 올 수 있다. 이 때 제 2의 소명이 필요하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젊어서는 네가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치 하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요 21:18)


8. 은퇴

선교사는 어떻게 은퇴를 하여야 할 것인가 ? 이 문제는 선교사 자신이 답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교회와 성도와 선교단체가 해야 할 답이다. 선교사는 그의 소중한 젊음을 바쳐 선교지에서 자신을 돌아봄이 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며 사역을 하였다. 그에게 오는 후원비는 풍족치 못한 가운데 전부가 그의 생계와 자녀 교육과 사역에 쓰여졌다. 이중에 얼마를 그의 노후를 위하여 저축해놓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조차 없다. 본국의 교회와 선교단체는 은퇴후 그의 생활을 도울 수 있는 재원이 있을 것인가 ? 그가 보수를 받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마련하였는가 ? 은퇴한 선교사들, 집도 절도 없는 그들, 다시 돌아온 한국에는 일터도 생활 기반도 전무하다. 어떤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병까지 얻어 돌아온다. 한국 교회들은 선교사를 보내는데에는 관심을 기울였는지는 몰라도, 그들이 돌아와 노후를 어떻게 생존하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는가? 그래도 웬만한 중대형 교회의 목회자들은 남부럽지 않은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교회와 노회가 배려를 한다. 그리고 목회기간중 상당한 사례를 하여 나름대로 노후를 대비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여기 교회가 척박한 땅에 파송한 선교사들은 그들의 은퇴 후에 삶에 대한 아무런 보장이 없다. 더욱이 병들어 돌아온 선교사들에 대하여, 노회의 배경이 없고 중소교회가 파송한 평신도 선교사들에 대하여 ........ 안타까운 너무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http://cafe.daum.net/worldclle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