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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전문인 선교사의 자질은
천로역정(天路歷程)의 신학과 전문인 선교(7)

한국교회에 영성(Spirituality)이란 용어가 신종플루처럼 유행인 듯하다. 필자는 천로역정의 내용에 나타난 기독도의 모습을 전문인 선교사의 자질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순례는 떠남의 영성을 추구한다. 떠남이라고 하는 것은 신자의 비세속성의 원리를 말하는 것이다. 곧 모든 것의 소유주가 하나님이심을 믿고 존재의 핵이시고 최초의 원인자이신 하나님에게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부르며 천성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0년 동안 이민 생활을 하면서 필자도 수많은 떠남을 목격했다. 떠남에도 내부자적 떠남, 외부자적 떠남, 공시적 떠남, 통시적 떠남이 있는 것 같다.

둘째, 순례는 맡김의 영성을 추구한다. 미래의 불확실성, 미래의 몰인정성, 미래의 불투명성을 확실하신 하나님, 인정이 많으신 용서의 하나님, 축복의 통로로 예수님을 보내주신 하나님에게 나의 감정과 지성과 의지까지를 전부 맡기고 떠나는 것이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순례는 비움의 영성을 추구한다. 비움의 영성, 케노시스의 이론(빌2:5~9) 이야 말로 기독교의 정수가 아닌가. 동일시의 원리(identification theory), 자기비하의 교리(self-emptiness theory), 성육신의 원리(incarnational theory)야 말로 예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생활 가운데 전도자(life-style evangelist)의 길이기 때문이다.

넷째, 순례는 나눔의 영성을 추구한다. ‘소유의 창고’와 같은 차원에서 ‘소유의 통로’가 되고 ‘축복의 통로’가 되는 것이다. 천로역정은 나눔의 길이다. 여기서의 나눔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의 나눔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나눔이고 은과 금은 내게 없지만 내게 있는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나누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의 행위이다.

마지막으로, 순례는 겸손의 영성을 추구한다. 앤드류 머레이의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이라는 말과 같이 겸손한 자를 이길 자가 없다.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을 입성하시는 모습에서 우리는 작은 섬김을 배운다. 없는 자의 열등의식까지도 배려하시는 예수님의 작은 섬김을 배운다.

평화를 가장하고 해치는 자들을 대면하는 행동하는 영성이란 무엇일까? 전문인 선교와 영적 전쟁(마태10:1~23)에 대해 강승삼 목사(KWMA 사무총장)는 △제자들을 파송하셨다(5~6절) △메시지를 주셨다(The Kingdom of Heaven is near)(7절) △성령의 능력으로 현장의 사람들을 섬기라(8절) △의식주의 현지조달(9~10절) △선교현장에서 평안하기를 빌라(11~14절)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돔과 고모라보다 더 격심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15절) △선교현장이 이리의 소굴과 같다(16절) △예수님 때문에 미움과 왕따, 핍박이 많이 일어날 것이다(17~18절, 21절) △성령께서 말씀하시고 항상 함께 하신다(20, 22절, 28:20절)고 했다.(Interview with 강승삼, 이슬람 선교특강자료에서 발췌, 2009년 10월 28일, 팔레스호텔)

세계 속의 한국교회가 천로역정으로까지 순례하기 위해선 겸손한 생활 가운데 전도자가 되어야 한다. 첫 번째 종교개혁이 독일어 신약성경이었다면 두 번째 종교개혁은 평신도에게 사역의 기회를 준 것이라고 폴 스티븐스 박사는 말한다. 그렇다면 세 번째 종교개혁은 범세계 지구촌에서 생활 가운데 전도자로 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의 순례길 주위에 있는 여러 민족의 종교, 문화, 역사, 신앙, 교회 등을 무시해선 안 된다. 그들을 존중하며 겸손한 마음과 태도로 타 민족을 대할 때 그곳에 하나님 나라의 씨앗을 심을 수 있을 것이다.(계속)

김태연 박사(한국전문인선교원 원장, 한국로잔위원회 총무)

http://www.christiantoday.co.kr 200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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