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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경적 소명에 대하여 - 이상룡 선교사
성경적 소명에 대하여 (그 불확실성을 중심으로)

이상룡 선교사 : 동아시아 S족에서 사역중이며,

이번 특집의 ‘성경적 소명’에 대한 원고청탁은 근래 소명에 대한 재확신을 구하고 있었던 50대의 한 선교사로서 무척이나 힘들었던 것 같다. 근래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많이 약해진 상황에서 그동안의 사역 형태를 변경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해 많은 고민과 씨름을 하게 되었었다. 선교사로 파송될 때에는 소명이 분명했었는데 근래 사역의 형태를 변경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없어 결국은 사역의 변화를 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인 것으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번 글을 쓰면서 소명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책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우리의 소명에 대해 말씀해주시기를 원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 좀 더 깊게 볼 수 있었다. 두 페이지의 분량에 모든 생각을 적을 수는 없고 그 중에 특별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소명을 주실 때 개인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시는지에 대한 부분에 집중해서 보기를 원한다.

소명의 성경적 정의
오스 기니스는 그의 책 ‘소명’에서 네 가지로 소명의 성경적 요소를 설명하고 있는데 그 첫째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람들을 부를 때 사용하는 단어로서 ‘부르다’는 뜻이다. 두번째는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 빛을 낮이라 칭하신 것인데 이것은 단순한 ‘부르다’는 뜻을 넘어 그것을 창조하고 그 이름의 한 특별한 존재가 되게 하는 의미이다. 나를 부르셨다는 것은 나를 창조하시고 나를 존재하게 하는 것으로서의 부르심이란 뜻이다. 셋째는 저자가 ‘일차적 소명’으로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구원의 의미와 동일한 것이다. 소명이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로 ‘부르셨다’는 것이다. 넷째는 ‘이차적 소명’으로 이미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모든 것을 다스리는 주권적인 하나님을 기억하고 우리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모든 것에서 그 분을 위하여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 것으로서의 소명이다. 오스 기니스가 이 정의에서 일차와 이차란 순서를 통해 지적하는 것은 이차적인 소명은 반드시 일차적인 소명의식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구원의 확신과 그 삶이 바탕되지 않는 이차적인 소명은 세속화될 수 있기에 바른 소명의 회복을 위해 반드시 소명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이 회복되기를 요청하고 있다. 그리고 또 그는 이차적인 소명을 모든 분야에서 적용하므로 소명이 소위 영적인 소명과 세상적인 소명으로 이원화하는 것을 강하게 금지한다. 성경적인 소명은 선교사와 목사와 같은 분야에서만 아니라 가정주부나 교사, 혹은 택시운전 기사에게도 똑같은 소명이 적용되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소명을 개인적이고 구체적으로 주시는가?
일차적인 소명인 구원의 부르심은 항상 개인적이고 구체적으로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다. 그러나 이차적인 소명에 대해서는 일차적인 소명과 같이 개인적이고 구체적으로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학자들이 많다. 특히 ‘나의 결정과 하나님의 뜻’이란 책을 저술한 게리 프리슨과 로빈 맥슨은 이러한 부정적인 견해를 성경적인 관점에서 아주 잘 설명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일독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권하고 싶다. 저자들은 성경적인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네 가지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는데(229쪽) 첫째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인도하심이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은 우주 안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자신의 뜻 안에서 성취해나가시는 것이다. 비록 우리가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는 놀라운 계획 가운데서 이루어지는 일들이다. 그러나 이 계획들은 우리에게 노출되어지지 않아 미리 알 수는 없다. 두번째는 하나님의 도덕적인 인도하심인데, 이것은 인간이 어떻게 믿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성경이 말씀하심으로 모두에게 노출되어 있어 우리는 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에 대해 매일 매일 구체적으로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다. 세번째는 지혜의 인도로서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말씀하지 않는 부분의 결정에 있어서는 성도들은 자유와 책임을 갖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주시는 지혜로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네번째는 하나님의 특별인도인데 특별한 경우에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인 계시로 인도하신 경우이다. 저자들은 이 경우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성경적인 증거를 제시하면서 설명하고 있는데 하나님의 특별한 상황이 아닌 한 이 모양으로 개개인을 인도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오스 기니스는 이 인도하심을 ‘후발적인 특별한 소명’으로 말하고 있는데 그는 신약성경에서 하나님이 어떤 사람에게 특별한 소명을 주신 예가 없다라고 설명하고 있다(83쪽). 정리해서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이차적인 소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말씀과 하나님의 은혜 중에 주시는 지혜로서 우리가 스스로 결정내리게 하는 엄청난 자유를 허락하신 것이다.

이차적 소명에 있어 구체적이지 않은 이유
제럴드 싯처는 ‘하나님의 뜻’이란 책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우리에게 구체적이지 않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우선은 이러한 ‘삶의 불확실성’이 우리로 하여금 삶을 성과 속으로 구분하지 않게 해준다고 했다(44쪽). 만약 하나님께서 뚜렷한 소명을 보여주시면 받은 그 소명의 분야(성)에만 전적으로 헌신하게 되고 그 나머지 분야(속)는 무시하게 되는 인간적인 속성을 간파하신 하나님의 섭리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배드리는 시간만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전체를 원하신다. 또 한가지 불확실성의 이유는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을 밀쳐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만약 하나님께서 뚜렷한 소명을 보여주시면 그 소명을 이루는 ‘미래’에만 관심을 가지고 ‘현재’에 충실하지 않을 것을 미리 방지한 것이다. 진정한 소명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다. 나중이 아니라 ‘지금’이다. ‘오늘’이 모여 진정한 소명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마지막 불확실성의 이유는 우리에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유와 확신을 가져다 준다. 우리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나라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자유롭게 어느 길을 택하여 최선을 다한다면 바로 그 곳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확신을 주신다는 것이다.

소명과 전 인생을 통한 투쟁
하나님께서 우리의 소명에 대해 개인적이고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기를 원하는 우리의 일반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갈 길을 도와주시지 않고 내팽개치시는 것 같으나 여기에 하나님의 무한한 자유와 사랑과 하나님의 길이 참으시는 인내가 있음을 발견한다. 넓은 축구 경기장을 우리에게 주시고 축구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면서 우리의 온 마음과 정성과 힘을 다해 마음껏 즐거운 경기를 펼칠 것을 허락하고 계신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소명이 이렇게 개인적으로 아주 상세하고 구체적이지 않은 점이 우리의 삶에 있어 전 인생을 통하여 계속적인 투쟁을 하게 만든다. 먼저 자신이 찾은 그 소명이 유사품이나 가짜가 아닌지 계속적인 검증 작업을 하도록 하며 한편으로는 자신이 찾은 소명이 변질되지 않도록 계속 자신과 싸우게 한다. 이 작업은 소명을 찾는 과정 이상으로 힘들고 소중한 일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매일의 삶 속에서 우리의 일차적인 구원을 회복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이 투쟁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참고도서
오스 기니스, “소명” IVP
제럴드 싯처, “하나님의 뜻” 성서유니온선교회
게리 프리슨 & 로빈 맥슨, “나의 결정과 하나님의 뜻” 생명의 말씀사

http://gb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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