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this page
2012.05.15 16:49

엄마, 사랑합니다

조회 수 22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얼마 전 50을 넘긴 저는
남들이 흔히 말하는 싱글파더입니다.
아들 녀석이 5살 되는 해
아내는 저희를 버리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그 이후로 재혼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는데
하늘이 내게 내려준 인연이
더 이상 없었는지
지금까지 쭉 혼자서 아들을 길러 왔습니다.

어린 아들 녀석이 어디 가서 편부가정이라는
티가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투박한 남자의 손으로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하기는 힘들었나 봅니다.

아들이 사춘기 이후 왠지
저를 대하는 것이 서먹해졌고
저도 덩달아 이제는 다 컸다고 생각하고
소홀히 하게 되고 그러면서 멀어지고
사소한 일로 다투게 되고...

결국 아들이 군입대하는 날
마중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다 겪는 일에
호들갑 떨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서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군대 간 아들로부터
소포가 집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입고 간 사복이 편지와 함께 돌아온 것입니다.
일부러 담담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면서
편지를 펼친 저는 놀랐습니다.
편지는 '사랑하는 엄마에게' 로 시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담담해지자고 노력했지만
사람마음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아니 내가 이놈을 어떻게 길렀는데
아버지보다 우리를 남겨두고 떠난 엄마를
먼저 찾는 겁니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편지를 구겨버리려고 했지만
엄마 없이 자란 녀석의 마음이
오죽했을까 싶어 그냥 편지를
끝까지 읽었습니다.

*******************************************

'사랑하는 엄마에게.

당신의 손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누구보다 부드럽게 저의 옷을 빨아
깨끗하게 해주시는 엄마의 손이 좋습니다.

깔끔한 솜씨의 정갈한 음식은 아니지만
다른 이들보다 몇 배는 더
저를 배부르게 하신 엄마의 음식이 좋습니다.

제가 아플 때 마다 늘 저를 지켜봐주시며
제 손을 꼭 잡아주시는 엄마의 관심이 좋습니다.

남들에게는 두 명의 사람에게 따로
엄마, 아빠를 부르게 하지만,
나에게는 듬직한 아빠이자 엄마인 나만의 엄마에게
언제나 말하고 싶었습니다.

엄마! 나에게 당신은 아빠지만,
당신은 나에게 따스함과 사랑으로
돌봐주신 소중한 엄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엄마.
당신을 사랑합니다.'

/자료ⓒ창골산 봉서방

  1. No Image 15May
    by 이재섭
    2012/05/15 by 이재섭
    Views 2262 

    엄마, 사랑합니다

  2. No Image 09Apr
    by 이재섭
    2012/04/09 by 이재섭
    Views 2420 

    너희도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추라

  3. No Image 05Jan
    by 이재섭
    2012/01/05 by 이재섭
    Views 22126 

    < 한국의 쉰들러, 현봉학 >

  4. No Image 14Aug
    by 이재섭
    2011/08/14 by 이재섭
    Views 2723 

    신(神)의 원고지(原稿紙)

  5. No Image 02Jun
    by 이재섭
    2011/06/02 by 이재섭
    Views 2745 

    [오피니언] 목회자의 길

  6. No Image 12May
    by 이재섭
    2011/05/12 by 이재섭
    Views 3473 

    교만의 본질과 특성, 증상과 진단, 치유의 단계까지

  7. No Image 28Jan
    by 이재섭
    2010/01/28 by 이재섭
    Views 2692 

    성령훼방죄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8. No Image 14Jan
    by 이재섭
    2010/01/14 by 이재섭
    Views 3071 

    <계약신학과 그리스도> 요약을 읽고-

  9. No Image 28Dec
    by 이재섭
    2009/12/28 by 이재섭
    Views 3505 

    용서를 구하지 않는 자에 대한 용서와 화목에 대해

  10. No Image 27Dec
    by 이재섭
    2009/12/27 by 이재섭
    Views 5452 

    어느 크리스챤의 질문- 보좌의 심판대에서의 자백 여부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